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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안타까운 농촌의 현실

작성자
Lv.83 無形劍客
작성
04.01.29 16:29
조회
208

에피소드 1

제가 아는 분한테 들은 이야기입니다. 그분의 아는 사람이 겪은 일이래요.

편의상 아저씨라고 하죠. 아저씨는 충청남도의 농촌에 사셨습니다. 아저씨는

살기가 매우 힘드셨다고 합니다. 농사짓기도 힘들고 돈, 여러가지 집안에서의

트러블등으로 견디지 못하셨던 아저씨는 자살을 택하셨다고 합니다.

시골에는 폐가가 많죠. 도시로 떠난다가거나 노인분들이 살다가 돌아가시면

그대로 빈집이 되고 말그대로 폐가가 돼서 으시시한 분위기를 풍기는 집들이

더러 있습니다. 근데 한동네 자체가 아예 싸그리 폐가가 된 곳이 있었데요.

아무집이나 빈집을 골라서 조용히 죽자는 것이 아저씨의 계획이었다고 합니다.

혹시나 나중에 누군가 자신의 시신을 발견할것을 대비해서 유서까지 써서

주머니에 넣어두셨다고 합니다. 그리고 만발의 준비를 하고 목매달 끈까지

준비하고 폐가 하나를 준비해서 그 집으로 들어가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집에 들어가니깐 벌써 누가 목매달고 죽어있더래요. 당황하고 놀란 아저씨는

그집을 뛰쳐나가서 아무대로나 달렸다고 합니다. 앞을 보니깐 그곳도 역시 폐가.

근데 그 집엔 누가 농약을 먹고 죽어있었데요. 참 무섭고도 슬픈일이죠.

그분은 죽겠다는 계획을 포기하고 살기로 결심하셨다고 합니다. 경찰서에 신고를

하시고 나중에 보니깐 다른 빈집에서도 자살한 시체가 몇 구 더 나왔데요.

그리고 그 시신의 신원을 확인해서 친척들한테 연락을 해서 장례를 치뤘다고

합니다.

조류독감, 밀려드는 수입농산물, 갈 수록 늘어나는 도시와의 소득격차...

이제부터 밥 먹기 전에 농민들의 노고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는 마음을

가집시다.

에피소드 2

이 이야기는 저희 시골할아버지께서 사시는 동네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그동

네(영화 '집으로'의 배경이었습니다.)의 특산품은 감과 포도입니다. 그래서

여기저기 감나무와 포도밭이 많습니다. 한 평생 포도농사를 지어 오신

아저씨 아니 영감님이 계셨어요. 영감님은 이제 나이도 예순이 넘고

이제 슬슬쉬어야지 하는 맘에 농사를 접으셨습니다. 그리고 밭을 파셨대요.

아시다시피 시골 논밭의 땅값은 특별한 이유없이는 '껌값'이지요.

땅을 산 사람도 농사짓는 사람이었고 계속이어서 농사를 지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운명의 장난인지 영감님이 땅을 파신 뒤 며칠 뒤

그땅을 사들여서 골프장을 세운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땅값은 수십배도 아닌 수백수천배로 치솟고, 이 소식을 들은 영감님은

화병으로 쓰러지셨고, 1달도 안되서 돌아가셨습니다.

참 뭐라 이 상황을 해야할지...

골프장은요? 몇년을 끌다가 나중에 결국엔 백자화 됐고, 새땅주인은 그냥 포도농

사 짓고 있습니다.

영감님만 불쌍하게 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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