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有所思(유소사)」
當時我醉美人家
美人顔色嬌如花.
今日美人棄我去,
靑樓珠箔天之涯
娟娟姮娥月,
三五二八盈又缺.
翠眉蟬빈(귀밑털 빈)
生別離, 一望不見心斷絶.
心斷絶, 幾千里? 夢中醉臥巫山雲, 覺(교)來淚滴湘江水.
湘江兩岸花木深, 美人不見愁人心.
含愁更奏綠綺琴, 調高絃絶無知音.
美人兮美人!
不知爲暮雨兮爲朝雲.
相思一夜梅花發, 忽到窓前疑是君"
【풀이】
예전에 내가 고운 님의 집에서 술 취했었지.
고운 님의 얼굴은 꽃처럼 아리따웠어.
고운 님 나를 버리고 떠난 지금,
발 드리워진 님의 집은 하늘 끝에 있는 듯.
항아(姮娥)가 살고 있는 곱디고운 달님도
십오일 십육일 찼다가는 이지러진다네.
푸른 눈썹 검은머리의 우리 님과 생이별하여,
보아도 보이지 않고 마음만 저미어지네.
이 마음 이렇듯 저미어오건만,
님은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꿈속에 취해 누워 무산(巫山) 신녀(神女) 만나다가
깨어나선 상강(湘江)에 눈물만 뿌린다네.
상강의 양 언덕 꽃나무 무성해도,
고운 님 뵈지 않아 이 마음 슬픔에 빠진다네.
슬픔을 머금고 또다시 거문고 뜯으며
줄 끊어질 듯 가락을 높이건만 지음(知音)이 없다네.
고운 님, 고운 님이여!
저녁엔 비 되고 아침엔 구름 되는지도 모를 일이야.
그리움에 한밤을 지새니 매화가 피어나서
언뜻 창문 앞에 어른거려 당신인 줄만 알았다오.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