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수능이 끝나고 나면 뉴스나 언론에서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올해도 재수생의 강세가 예상됩니다"
이 말은 사실입니다. 매년 그래왔지만 좋은 성적을 획득한 사람 중 전체 응시자 대비 재수생 비율은 무척 높은 편이지요. 예를 들어 전체응시자 중 10%가 재수를 한다면 상위 10%에서 재수생은 30%정도까지 나올 수 있다는 말입니다.
재수생이 강세인 것은 당연합니다.
우선 재수생은 1년 더 공부합니다. 중간고사가 기말고사 같은 것 없이 그야말로 시험 하나를 가지고 1년을 더 공부합니다. 고3과 비슷환 생활로 1년 더 공부를 하는데 점수가 더 잘 나오지 않는다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지요.
또한 재수는 어느정도 하는 사람만 합니다. 물론 뒤에서 10%에 들고 재수를 결심할 수도 있습니다. 또 이렇게 아래에서부터 죽어라 공부해 삼수 후 서울대에 들어가는 사람도 분명히 존재하기는 합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재수는 왠만큼 하는 사람들만 합니다. 재수란 미련과 아쉬움이 뒷받침되야 결심할 수 있는 것이거든요. 이 미련과 아쉬움은 어느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더 강하게 느끼는 것이 사실이구요.
이런 이유들로 해서 재수생이 강세란 말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나 재수생이 강세라 해서 재수가 성공을 보장한 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래 미주랑님께서도 언급하셨지만, 재수를 성공한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입니다.
우선 마음가짐이 달라집니다. 미주랑님께서 재수를 해야겠다가 아니라 재수를 해야만하겠다 라는 말을 하신 것 처럼, 수능이 끝나고 수험생 생활이 끝났다는 마음과 그 이후의 흐트러진 생활을 가다듬고 고3처럼 한 해를 더 생활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학원이 주는 압박감(?)은 학교보다 덜 하기도 하구요. 또한 학원에 다니게 되면 아무래도 이성과의 접촉이 쉬워지고, 대학에 간 자신의 친구들의 꾀임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에 마음을 가다듬기가 쉽지가 않죠. 이렇기 때문에 재수에 성공하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여기서 원년도보다 잘 나오면 일단 성공으로 간주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비율은 결코 60%를 넘지 못할 것 입니다.)
또한 재수를 한다고 해도 자신이 목표한 점수에 도달한다는 보장이 없습니다. 점수가 오를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그 점수가 원년도의 자신의 점수보다 약간의 수준이라면 어떻겠습니까? 1년이라는 세월과 그 비용, 그리고 그간의 고생의 보답을 해줄 수 없을 정도로 미약한 상승폭이라면? 재수를 한다고 자신의 점수가 팍~ 하며 높이 뛰는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이처럼 재수는 결심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그런 것이 아닙니다.
재수, 누구나 한번쯤을 생각해 봤을만한 단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실천에 옮기고 있고, 저를 비롯한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유혹에 홀깃한 적도 있습니다.
그러나 재수를 하는 것은 결코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닙니다. 비용도 비용이지만 1년이라는 시간은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닙니다. 부디 신중히 선택하시고, 정말 결심이 굳이시다면 그때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P.S. 제 주위에 제대로 재수에 성공한 사람은 1사람 뿐입니다.
Comment '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