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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99 가류운
작성
03.10.17 00:49
조회
751

전여옥씨의 글을 읽고 뭔가 답답한 감이 많았는데, 이 답글을 보니 조금은 가슴이

시원해지는군요. 내용이 상당히 깁니다만 읽어볼만한 글입니다.

조금 다른 시각이지만 전여옥씨 글과 비교분석이 가능하군요.

출처:민주당 게시판

전여옥 여사님에게...

여사님이 조선일보에 실어 놓으신 글을 읽고 몇가지 질문을 드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시정 연설에서 지난 여덟 달 동안 기쁨을 주지 못해서 죄송하다고 말하던 솔직한 고백을 여사님은 대통령의 자잘한 말실수와 굵직한 정책 실패때문이었으니 국민투표를 할 필요도 없이 하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하고 계시더군요.

궁금한게 있어서 몇자 적습니다.

정말 여사님은 우리 국민들이 기쁠 수 없었던 8달 동안의 기간이 모두 대통령 혼자만의 책임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렇게 말할만큼의 굵직한 정책 실패가 과연 있었다고 생각하시나요?

있었다면 여사님이 말하시는 굵직한 정책 실패는 과연 무엇이었나요?

그 굵직한 정책 실패라는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 처음 대통령직을 오른 이후 실시한 첫 내각 임명에서부터 라고 말씀하시고 싶으신겝니까? 그렇게 한나라당과 언론에서 잘못 임명했다고 소리 높여 말하던 자리가 아마도 법무부 장관과 국정원장, 행자부장관, 그리고 문화관광부 장관이었을 겁니다.

내각의 하마평으로 한달 가까이 각 언론에서는 부끄러울만큼 각 장관들의 이력을 무슨 시체 냄새를 맛 본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그들의 날카로운 이빨로 철저히 그리고 교묘하게 헤집어댔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돌아보면 그들이 말했던 장관의 능력 부족은 여자였고, 이장이었고, 빨간 물이 들었었고, 감독이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먹잇감으로 생각했던 자리들 중에 결국 한 사람을 도려내었고, 그것도 무슨 큰 잘못이있는 양 떠벌이긴 했었지만, 한총련 학생 몇이 미군 부대에 잠입하여 구호를 외친 일을 트집잡았었죠.

하지만, 자신들조차 장관 해임의 이유를 이해하기 힘들어 한달가량이나 당론을 정하지 못하다가 결국 그때까지의 국정혼란의 책임을 묻는다는 황당한 어법을 힘으로 밀어붙여 일국의 장관을 신성하다는 국회의 힘을 빌어 잘라내었습니다.

그렇게 또 한달은 지나갔었죠.

아... 그리고 NEIS가 있었습니다. 그 NEIS라는 건 2001년 DJ 정권에서부터 싹튼 불씨였고, 정보화 사회에 등한시될 수 있는 인권침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였습니다. 도입하느냐 도입하지 않느냐부터, 도입한다면 어떻게 도입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과 논의, 어느 사회나 중요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한 공론화 과정은 꼭 수반되어야 할 프로세스입니다.

그게 혼란이라 생각하시는 겁니까? 국정혼돈이라 생각하시는 건가요? 물론, 전교조나 반대하는 쪽의 의견 분출이 다소 과격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예전처럼 전경이나 풀어서 죄다 진압봉으로 두들겨대서 조용히 만들었어야 옳았다고 생각하시는건가요?

지금까지 우린 안타깝게도 한번도 진지한 토론 문화에 대해서 경험한 적이 없습니다. 그저 가라면 가고, 오라면 왔을 뿐입니다. 이제 처음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어 자신들의 원하는 사회를 만들어 보려는 첫 출발인데, 그 정도 시행착오는 당연한 것 아닙니까?

사회 원로라는 사람들도, 검사라는 사람들도 TV토론에 나와 얼굴 발갛게 달아오르고, 고성을 질러대는 안타까운 모습으로 보여지던데, 일반 국민들이 하는 말들의 모습이 조금 과격했다는 것이 그렇게 보기 싫었었나요?

그래요.. 우린 그런 안타까운 모습으로.. 그리고 또 조금 더 배우며 한달이 보냈었습니다.

물류대란도 있었네요.. 전여옥 여사님도 잘 아시나요? 우리나라 물류 시스템이 얼마나 노동자들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는 시스템이란걸... 그래서 그분 들도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우리도 힘 들다고.. 정부가 갈팡질팡 했다는 말인가요? 한꺼번에, 일거에 때려잡지 못하고 잠자코 있었다고? 그런 말은 아니실거라 믿습니다.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노동자들의 권익을 더 빨리 챙겨주지 못했느냐는 질책이라 믿습니다. 하지만, 언론들은 물류 파업을 곧 나라 망하는 파업으로 몰아댔습니다. 그리고 빨리 진압하지 못하는 정부를 가혹하게 몰아붙였습니다.

한나라당은요? 일조가 아니라 이조, 삼조하고 있었죠. 한나라당에서 내어 놓은 파업에 대한 대책을 기억이나 하십니까? 기억할만한게 어디 있기나 하십니까? 이렇게 하면 좋겠다, 저렇게 하면 좋겠다 뭐 말이나 제대로 한것 있습니까? 그저 정부가 뭔가 하려고 하면 그에 대한 평만 내어 놓기 바빴습니다. 그것도 세상에서 제일 가는 악평으로만요.

그렇게 또 한달이 지났네요.

이라크 파병 문제도 있었네요. 또 그렇게 한달이 지나갔었죠? 하지만, 얼마나 중요한 사안입니까? 이보다 더 중요한 사안이 있었나요? 그거 가지구 국민들이 왈가왈부했다고 해서 국정 혼란이라 치부하십니까? 그럼 정말 예전처럼 정부에서 가자고 말하면 아.. 예.. 하며 모든 국민들이 우루루 어딘지도 모르고 하고 싶은 얘기도 꾹꾹 참아가며 따라가야 했었단 말입니까?

송두율 교수 문제도 그래요.. 차분히 이성적으로 생각해도 모자를 일을, KBS가 빨갱이 조직이니, 청와대가 빨갱이 조직이니 하며 색깔론을 떠들어 온국민을 정신없게 했던게 누굽니까? 청와대인가요? 노대통령인가요? 한달 가까이 말도 안되는 말을 확대 재생산 하던 언론, 그리고 그 공을 또 잘 튕겨대던 한나라당 아닌가요?

그렇게 우리의 지난 8개월은 참 시끄러웠습니다. 거기에 양념처럼 노대통령 측근의 비리 의혹들이 떠들어지고 있었죠. 노대통령도 시정연설에서 인정했었습니다.

하지만, 생각해보십시요..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후 8개월은 정말 우리에게 행복이었고 기쁨이었습니까? 군화발로 민주주의를 짓이긴 박정희나 전두환, 노태우를 얘기하진 않겠습니다. 문민정부였던 YS 대통령의 초임 8개월동안의 인기가 좋았다고 우리 후에 진정 기뻤었습니까?

그 기뻤던 임기 초반이 얼마나 허탈한 배신의 IMF라는 몽둥이로 뒤통수를 때렸는지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DJ 대통령의 초반 8개월이 우리 기쁨이었나요? 어떻게 버텨냈는지도 모를 혹독하고 가혹한 경제 시련이었습니다.

잊었나요? DJ정부가 경제적 변화 속에서 태어난 정부라면 노대통령 정부는 사회적 변화 속에서 태어난 정부입니다. 그러니 그만큼의 사회적 논란이 있어야 하는건 당연아닙니까?

대통령이 '대통령의 자리'를 걸고 내기를 하고 도박을 한다구요? 그리고 그 도박판을 위해서 국정은 혼란을 더 해가고, 그 기간에 시기를 놓친 선택들은 결국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 것이라구요?

'대통령의 자리'가 그렇게 중요한 것이었군요.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해서 취임시작부터 재검표를 해야한다고 하고 시도 때도 없이 탄핵을 해야 한다고 으르렁 거리고 개구리 운운하며 비아냥 거렸었군요. 중학교 교과서라도 한번 들쳐 보십시요. '대통령의 자리'는 대단한 자리가 아닙니다.

그저 국민 모두가 할 일을 모두 참여할 수 없으니 국민 모두를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앉혀 놓은 자리입니다. 절대 신성모독의 불가침의 자리가 아니라는 말이지요. 우리 대신 앉아 있는 자리라는 말입니다.

그리고 대통령이 재신임 받으면 국정의 대 혼란이 생긴다구요? 전여옥 여사님은 한번도 조직이란 곳에 몸담지 않으셨나요? 사람이 한명 빠져나간다고 해서 조직의 운용이 되지 않을까요? SK가 그룹 회장이 구속되느니 마느니 해도 굴러가지 않나요? 신제품만 잘나오고, 핸드폰은 잘만터지던데요.

일개 회사와 한 국가와 비교할 수가 없다구요? 그럼요 훨씬 더 많은 인원들이 훨씬 더 능력 있는 사람들이 앉아 있는데요. 그리고 갤럽 사장이 그랫다죠? 노대통령은 레임덕을 우려할 만큼의 권력도 없다구요. 그런데 그 사람을 재신임할때까지 국정 혼란이 생긴다구요? 아마 노무현대통령만 조용해지면 여사님 말씀대로 잠잠해지지 않을까 싶네요.

여사님 얘기랑 맞는 얘기니 국민투표 할 필요 없다구요? 그 얘기가 아닙니다. 결국 지금까지 있었던 혼란은 정책적인 건설적인 비판이 아니라 인간 노무현에 대한 증오와 악의때문은 아니었을까 하는 얘기입니다.

여사님 말대로 대통령은 자리를 걸었습니다. 대통령이 스스로 하야할 수 있다는 얘기와 그에 대한 대비도 내어 놓았습니다.

우리의 기억속에는 자신의 가족 비리 때문에 재임 기간에 말 한마디 못하는 식물 대통령도 있었구요, 기자회견을 자청하며 죄송하다고 말했던 대통령도 있었습니다.( 그 전 대통령들은 일일이 열거하기 귀찮네요...)

하지만, 자신들의 측근 비리에 단 한명도 책임지겠다고 했던 대통령은 없었습니다. 책임지는 리더의 부재. 우리 언제나 한스럽게 말하곤 했었습니다. 비리가 터지고, 사고나 일어나도 밑에 사람 한 두명 손대는 것으로 끝내고 말때마다 우리는 몸통이니 깃털이니 해가며 제대로 책임지는 사람 하나 없음을 아쉬워 했습니다.

지금 대통령이 책임지겠다고 나섰습니다. 죄송하고 면목없다고. 그래서 책임지겠다고... 그게 잘못된 발상입니까? 그저 여사님 눈에는 도박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나요?

난 대통령 자리를 걸었으니 넌 뭘 걸래? 하는 식이라구요? 누가 뭘 걸라고 한번 얘기나 한적 있습니까? 10억의 최도술씨는 연일 인구의 회자 되듯이 언론이 두드려 대고 있는데 한나라당의 100억은 누구도 제대로 입을 떼는 사람 하나 없는 지경입니다. 그만큼 한나라당은 현재 언론들에게 최대한의 특혜(?)를 받고 있는 상황임을 모르십니까?

그래요, 뻔한 수순이기때문에 먼저 입을 떼셨다구요? 그럼 너흰 뭘 걸래? 하는 거나 다름 없다구요? 그게 당연한 것 아닙니까? 100억의 검은 돈을 그것도 현찰로 받았다면 누군가, 혹은 무엇으로든 책임을 져야 할 것 아닙니까? 그럼 여사님은 이번 100억도 또 예전처럼 대충 흐지부지 되어 잊혀지기를 바라고 계시는 겁니까?

한나라당은 또 극악하게 버텨대겠죠, 방탄 국회를 열고 야당탄압이라고 외치고. 그게 당연하다고 여사님은 말하고 싶으신겁니까?

여사님은 2시간동안의 국정 공백이 있었다고 했습니다. 짜고치는 고스톱처럼 국무위원들과 비서진이 사표내고 노대통령이 반려하고. 그렇습니다. 2시간동안의 국정 공백이 있었을때 전쟁이 일어났습니까? 아니면 무슨 대형 사고가 났었습니까?

'정치적 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맞습니다. 정치적 쇼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정치적 쇼 몇만번 더 해서라도 나라가 잘 될 수 있다면, 저라면 수십만, 수백만번이라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노대통령의 정책 수행에 대해서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여론조사에서 나왔습니다. 그럼에도 재신임하겠다고 사람들은 말합니다. 그 이유가 능력이 모자라 이혼하자는 가장을 달래는 아내의 마음이라는 말씀 가슴아플만큼 뼈져린 지적입니다. 하지만, 사랑도 없고, 신뢰도 없고 희망도 없다는 말씀엔 공감할 수 없습니다. 더구나 아이들이 클 때까지, 이 위기를 넘기는데 판만 깨지말자는 뜻이라는 말씀도 수긍할 수 없습니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국민들이 보인 여론 조사의 결과는 이 위기를 넘을 수있는 새로운 판을 다시 짜야한다는 말일 수 있지는 않을까요? 기존 정치권에 대한 국민들의 혐오는 다시 말하지 않아도 됩니다. 정치개혁의 가장 빠른 길은 국회의원이 모두 국회에서 회의 중일 때 국회가 내려 앉는것이라고 버젓이 말하는 사람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지금 시점에서는 그런 정치권을 개혁하기에는 노무현 대통령의 능력이 너무 없어보입니다.

메이저 언론사들도 그의 적으로 보이고, 그를 지지하는 정당도 국회의원도 너무 적습니다. 그래서 이 능력 모자른 가장은 결국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생각하는 아내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의 아내라는 표현은 국민의 또 다른 이름입니다.

한 때 철옹성 같던 검찰에 대한 개혁을 그는 옳은 것에 대한 '깡'으로 풀어 나갔습니다. 그래도 그때는 강금실 장관도 옆에 있었고, 행정부의 수장이라는 명패도 있엇습니다. 하지만, 구태 정치에 대한 개혁을 하기에는 그에게 능력이 너무 모자라 보입니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그게 그렇게 대통령에게는 하지 말아야 할 천인 공노할 만행으로 밖에 여사님 눈에는 보이지 않던가요?

감성에 기대는 대통령, 정치적 수가 뛰어난 대통령이라는 말씀도 맞을 겁니다. 하지만, 노무현 대통령이 감성에 기대는 정치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통령의 전가의 보도 처럼 휘두르던 검찰도 독립시키고, 국정원도 제길을 가라 떠밀어 놨습니다.

국세청도 한탕주의에서 벗어나게 하고 나서 대통령에게 남은 힘이 무엇인가요? 그럼 여사님은 대통령이 다시 검찰이라는 무서운 무기를 들고, 국정원이라는 고성능 레이더를 장착한채 세금조사나 밉보인 곳에 실시하는 폭력적인 대통령을 원하고 계신다는 말씀인지 궁금합니다.

'나랏일’을 죽 쓰는 이유요? 여사님이 말씀하셨던 죽을 쑨 나랏일 두가지, 경제는 엉망이 되었고, 강남 집값은 폭등하였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경제는 노정권이 들어서기 전부터 하향국면이었다는 것 잊으셨나요? 노대통령이 들어서기 전에는 경제문제가 보이지 않으셨나요? 보기가 싫으셨나요? 그리고 세계에서 우리만 경제가 불황인가요? 다른 나라들은 승승 장구하는데 우리만 죽쑤고 있는건가요?

자원도 없고 자본도 없는 나라가 하강되어 가는 세계 경제 흐름을 역행할 만큼의 무슨 도깨비 방망이라도 노무현 대통령에게서 기대하고 계셨던건 아닌가요? 강남 집값이요? 그래도 얼마전 재건축 아파트 값은 잡아내지 않았나요? 역대 정권중에 그정도라도 해낸 정권이 있었나요? 그건 칭찬 하실 생각 없으신가요?

그리고 건축 정책이라는건 몇달만에 두드려 잡을 만한 성질의 정책이 아니란 것 그 좋은 머리로 생각하시기 힘드신가요? 아니면 생각하시기 싫으신가요? 그리고 현재 치솟는 아파트 값이 노무현 정권의 주택 수급 정책이 잘 못 되서 인가요? 아니면 DJ정권의 주택 수급 정책이 잘못된 결과인가요?

주방장은 아무나 하지 못하고, 대통령도 아무나 하지 못한다구요? 그게 결국 진골들만 성역에 들어 갈 수 있는 계급제와 다른게 무엇인지요? 계급이 아니고 능력의 문제라구요? 언제 능력을 펼칠 만한 기회를, 펼칠 만한 시간을 준적 있습니까? 그 기회도 만들어야 하는게 대통령의 자리라구요?

그래서 그 기회 만들어 보려고 국민들에게 손을 내민것 아닙니까? 매번 힘들면 손 내밀 것 아니냐구요? 여덟 달만에 못해먹겠다고 햇는데 앞으로 남은 4년동안 내내 그러면 어쩌냐구요? 한번 도둑질에 손을 대면 그 맛 못 잊을 거라는 말씀일겝니다. 그러면 어쩌나 하는 걱정이시겠죠.

하지만, 재신임은 도둑질이 아닙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재미있어 하겠습니까? 얼마나 큰 일인지 스스로 모르겠습니까? 그리고 그런 일을 또 한다면 국민들이 참겠습니까? 저도 뻔히 상상되는 상황을, 여사님도 정치적인 수가 그렇게 능하다고 말씀하신 대통령인데 그 정도 예견도 못하겠습니까?

노무현대통령의 문제는 대통령의 직분을 다하기에는 능력이 모자라기 때문이라구요. 그리고 그 이유가 그간 ‘본 것’도 없고 ‘해본 것’도 없고 그리고 무엇보다 할 뜻도 없는 것이라는 말씀은 차마 읽고 있기가 민망했습니다.

그래도 검사를 했었고, 그래도 미력하게나마 인권변호사의 딱지를 달기도 했었고, 파업의 중재도 해보려 했었고, 지역주의를 깨보려 낙선도 해봤습니다. 뭘 못했봤다는 것이고 뭘 ^^ 못했다는 것인가요? 그리고 하려는 마음도 없다구요? 여사님만큼이나 나라를 아끼는 마음, 지나가는 철없는 학생들도 있는데 설마, 대통령이 없겠습니까?

그래서 격한 마음에 여사님은 지금까지 무엇을 보시고 무엇을 해보셨나요? 라고 묻는 건 실례겠지요.

그리고 도대체 여사님의 남자 혐오증은 언제쯤 사라지시렵니까? 여성 운동은 남녀가 다함께 어울려 바르게 사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이지, 남자에 대한 증오와 적개심을 키우는 운동은 아닙니다.

어떻게 노무현 대통령의 마음가짐이 아이 낳느라고 마누라는 목숨거는 동안 어쩔수 없는 무력감에 술퍼마시는 그런 남자들의 심정과 비슷할 것이라는 황당한 표현을 신문에 떡하니 실을 수 있으신가요? 그런 남자들이 있기나 한가요? 도대체 여사님 주변의 남자들은 다 그 모양인가요?

어느 남자들이 아내의 출산 때 다 잊고 싶어서 술을 퍼마십니까? 무능한 사람일수록 문제를 비껴가고 문제해결을 비상식적 방법으로 보는 법이라는 여사님의 말씀을 여사님에게 다시 돌려 드릴테니 다시 한번 스스로를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농사나 짓는게 좋겠다는 대통령 형님의 뜻은 대통령의 능력 없음 때문이 아니라 인권도 모르고 그저 한 건 주의로 확증도 없고 물증도 없이 일단 쓰고 보자는 식의 언론의 행태에 대한 피해가 너무 컸던 그 형님이라는 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디 하소연 할 데 없었던 답답함의 토로였던 것이라는 것을 누구보다도 잘 알 만한 여사님이

그렇게 악의적으로 인륜에 대한 도리까지 찾아가며, 앞 뒤 맥락 모두 떼어내고 그렇게 한 줄 악의적으로 인용하는 것이 여성 칼럼리스트라는 분이, 글을 쓰는 것을 업으로 삼는 분이 할, 인간에 대한 예의인지, 글이란 것에 대한 예의인지 자못 궁금합니다.

그래요. 여사님의 말씀처럼 공은 다시 국민에게 넘어왔습니다. 그랬으니 손절매를 날리고 두려움 없이 앞으로 나아가 어쩔 수 없는 재신임이 아닌,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더군요.

그럼 그 이후는 상상도 하지 말고 계획도 하지 말라는 말씀인가요? 그럼 어느 분을 대통령으로 삼아야 하나요? 최병렬 대표를 말씀하시나요? 박상천 대표를 말씀하시나요? 신당은 아니실테니... 그 분들 모두 아니신가요? 아니면 혹 저기 은퇴하신 이회창 전 대통령 후보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렇게 그 분이 보고 싶으시면 미국으로 건너가 보시죠. 이중국적이라도 만들고, 안되면 원정출산이라도 하셔서.

너무 제 글이 원색적이었나요? 그래도 안타깝다고 말씀하진 마십쇼.

저도 놀릴겁니다. 개구리를 닮았다고.


Comment ' 12

  • 작성자
    Lv.1 安琪
    작성일
    03.10.17 08:11
    No. 1

    GOOD...
    어저면 제 마음을 이렇게도 잘 표현하실수가 있는지...
    저도 못하는걸..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0 흑저사랑
    작성일
    03.10.17 09:41
    No. 2

    읽다보니 끝까지 읽어버렸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타반테무르
    작성일
    03.10.17 10:42
    No. 3

    저두여.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2 二拳不要
    작성일
    03.10.17 13:04
    No. 4

    전여옥씨 정말 요즘 보기 안좋더군요. 저도 처음 전여옥씨를 좋게 보았는데 점점 그 모습이 사라지고 기득권층의 주구가 되는듯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1 風蕭蕭
    작성일
    03.10.17 17:21
    No. 5

    정치쪽은 꼴보기 싫어서 아예 쳐다도 안봅니다만..
    전여옥씨도 저리 망가져서 헛 망발을 일삼는군요..
    에혀...힘들겠습니다...노대통령..
    힘좀 내시고 임기 잘 마치셨으면 좋겠내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미주랑
    작성일
    03.10.17 18:17
    No. 6

    저는 차라리 한국일보의 장명수 칼럼이 훨씬 낳더군요.
    정말이지 조중동, 이 썩어빠진 딴나라당 밑 닦아주는 개들...이 언제 정신을 차릴런지...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 lo*****
    작성일
    03.10.17 18:33
    No. 7

    제 기억에 남아있는 정치인중 책임지겠다는 말을 한 사람이 노대통령이 처음아닌가 싶습니다.아니, 말은 누구나 아무때나 했지만 이처럼 행동으로 보여준 사람이 있었나 싶군요.

    전여옥씨 같은 이가 칼럼을 쓴다는 것 자체가 우리사회의 불행일 뿐입니다.이번에도 정몽준씨가 대통령해야 한다는 소리 안한게 다행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3.10.17 19:16
    No. 8

    복잡해 보일 뿐입니다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流雲劍峰
    작성일
    03.10.17 19:58
    No. 9

    이글 쓴분이,,저랑 생각이 똑같아요,ㅠㅠ 역시 역대 대통령중 가장 인간적이고 소양있는 사람이 노무현이라고 생각했는데,,; 노사모나 열렬한 지지자도 아니지만,,ㅡ;하지만 믿음이 가요..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0 백면걸인
    작성일
    03.10.17 20:05
    No. 10

    한줄두줄 읽다가 끝까지 읽었습니다.

    이분 어느 분이시죠? 이런분이 기자로 일해야 되는건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매화
    작성일
    03.10.17 22:25
    No. 11

    GOOD!!!
    속이다 후련해지는 군요. 멋집니다.!
    제가 언어로 어찌표현해야할까 고민하던 부분을 아주 시원스럽게 쓰셨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3 불노서생
    작성일
    03.10.18 00:12
    No. 12

    정말 저도 모르게 다 읽게 되었습니다. 속이 시원하네요...
    평소에 느꼈던 그 감정을 시원하게 표현해주셔서^^
    저는 전여옥이라는 사람을 이문열과 똑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편견에 사로잡혀서 자신의 사회적 위치를 망각하고 기득권세력에 편입하고자 하거나 편입됬다고 생각해서 그 전위세력의 나팔수로 활동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면 솔직히 구역질이 납니다. 저는 이광수나 촤남선의 글이 아무리 좋다해도 그들의 글을 읽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전여옥이나 이문열의 소설은 절대로 일지 않습니다. 문학따로 인간따로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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