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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미주랑
작성
03.10.02 01:08
조회
237

일단 말하기에 앞서 가슴이 아픕니다.

소위 배웠다고 하는 신세대 부모들이, 자기 자식만큼은 자신들과 똑같은 고통을 겪게 하지 않겠다며 따가운 비난의 눈초리도 감수한채 행한 원정출산...

오로지 자식을 위해서였다!

이 거룩한 대명제 앞에 대체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물론 저 또한 불과 몇 년전에 기나긴 입시의 지옥속에서 헤쳐 나온, 이제 입대를 목전에 둔, 아주아주 평범한 대한민국의 한 남아로서, 하자고 들면 할 말이야 많습니다.

병역의 의무...

이거 하나만 가지고도 사흘 밤낮으로 할 말이 많은게 아마 우리네 대한민국 남성일 것입니다.

한창 머리 잘 돌아가 공부든 뭐든 열심히 할 나이에, 무려 24개월이란 시간을. "해!" 그럼 "네!" 하고 "까!" 그럼 "네!" 하는 수직적이고, 사회와 격리된, 군대라는 곳에서 보내야 할 그 심정... 가본 사람만이 알고, 갈 사람만이 알 뿐입니다...

거기다가 일부(아주 일부입니다!) 몰지각한 여성운동가들은 "당연한걸 가지고, 생색낸다! 군필자 가산점 폐지! 와아아아" 이러면서 육십만 국군들의 사기를 떨어뜨리는 이상한 사회...

입시의 지옥...

저 또한 "재수"라는, 전 세계에 걸쳐 오로지 대한민국과 일본 밖에 없다는 재수생 전문 입시 학원에서 기나긴 시간을 보내야 했습니다. 남들처럼 고등학교 3년도 모자라 이제는 고등학교 4년의 세월. 재수는 필수요 삼수는 선택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돌 정도로 악화되고 피폐해진 공교육...

무너진 교실...

각종 비리와 혜택...

국회위원의 40%가 군대를 안가고, 그들의 자식들의 65%가 군대에 가지 않는 이 참담한 사회. 사지 멀쩡하고 대학 버젓이 나온 놈이 "허리 이상" "정신 이상" 이라는 미심쩍은 이유 하나만으로 병역의 의무를 훌훌 벗어버리는 괴이한 사회.

우리나라의 GNP 40%가 넘게 차지하는 재벌들이, 분식회계니 뭐니 해서 돈을 있는대로 불려놓고, 오죽하면 잘난 검사 양반들이 "기업하나 말아먹는 것은 우리들로서는 어려운 일도 아니다. 장부 몇개만 뒤지면 일은 끝난다." 라는 말을 쉽게도 내뱉는 사회.

말뿐인 노동자 세상...

저네들만 잘났다고 떠드는 노조들. 죽어가는 나라 경제는 생각지도 않고, 그저 때되면 연례행사처럼 전국각지에서 벌어지는 파업, 파업, 총파업. 연봉 3600만원 이상을 받고 그랜저 몰고 다니면서도 임금 올려달라며 뻐꾸기 새끼들마냥 부리를 들이미는, 잘못된 노조들이 판치는 세상, 이 사회...

학연과 지연이 판치는 세상...

"너 전라도 깽깽이지?" "저 새낀 경상도라 안돼!"

"이번에 그 일 말야, 그거 김대리 시키지 그래. 그 사람이 우리 학교 나왔잖아."

"헤헤... 선배님... 동문 좋다는게 뭐겠습니까? 예? 저좀 잘 봐주십시오..헤헤..."

..............

우리나라의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게 어디 비단 우리나라만의 이야기이고, 우리나라만의 잘못입니까?

미국이요?

네, 분명 훌륭한 나라입니다.

아니, 정말 어마어마 한 나라입니다.

우리나라 최고명문 서울대는 자연과학대에 변변한 연구자재가 없어, 오죽하면 생물쪽 연구하려면 의대가라는 말이 있는데, 글쎄 하버드 에서 지금 저금해논 후원금이 얼마라는지 아십니까? 자그만치 300억달러라는군요...

부시가 재선때 당선되려고, 재벌들의 상속세를 없애겠다는 법안을 추진하려고 하자 미국의 100대 재벌들이 모임을 갖고 성명을 발표했다죠. "우린 그런 법 필요없으니 너 정치나 잘해라."

눈에 보이는 양상만 놓고 보면 분명 미국은 우리나라가 따라갈수 없을 정도의 선진국입니다.

그러나 미국에도 분명 문제점은 존재합니다...

공립 고등학교 졸업생의 40%가 자기 이름을 못쓰는 나라...

1%의 선택받은 엘리트가 이끌고, 99%의 비주류가 허덕이는 사회...

제대로 된 사립고등학교 1년 학비가 2000만원이 넘는 무시무시한 양극화!

..............

한쪽 면만을 보고 모든것을 판단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러쿵저러쿵해도 우리나라. 치안 좋고, 안정된 법망이 갖추어져 있는 중진국 아닙니까?

걸어다니다가 길거리에서 유색인종이라고 돌 맞는 미국보다는 훨씬 낫겠죠...(실제로 저 한번 맞아봤습니다...흑흑...)

결론은...

한국에서 삽시다...

여러분이 있고, 우리들이 있는 한 아직 희망은 있습니다...음하하하하하!


Comment ' 2

  • 작성자
    Lv.52 군림동네
    작성일
    03.10.02 04:18
    No. 1

    ㅋㅋㅋ..희망이 별로 없는듯.......

    원정 출산 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엘리트 계층.......ㅠㅠ

    원정 출산 저도 욕하지만......왜 가는지 한번 생각 해볼 문제..

    저도 있음 뜨는데..없어서 못뜸..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혼자노는돌
    작성일
    03.10.02 16:37
    No. 2

    원정출산이라....
    현실적으로 말하면 그리 욕만할 사항도 아니지요, 남자는 군대갔다와야 어른이 된다고들 하지요, 저도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나서야 집안이나 주위로부터 성인대접을 받은 경험이 있지만 사회생활을 몇년쯤 하고난 지금 입장에서 보면 군대를 안 다녀온 사람이 다녀온 사람보다 사회에서 훨씬 먼저 자리를 잡는 것을 보면서 군대갔다온 것이, 국민으로서의 의무를 다한 것이 무능한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거기다 공무원시험에서 병역의 가산점을 폐지했을때는 정말 이 나라의 남자로 태어난 것 조차 원망스러기까지 했답니다. 십대의 시간은 10km로 가고 20대의 시간은 20km로 가고 30대는 30km.....로 간다고 하는 말이 있습니다. 20대의 3년은 40대에게는 6년과 같다는 얘기지요. 그만큼이나 중요한 기간을 다른 사람들과 달리 온전히 자신의 의지와 자신을 위한 투자에 사용할 수 있다는건 정말 인생에서 훌룡한 자산이 될 겁니다. 그런 자산을 자식에게 주고 싶다는 부모의 마음 역시 욕 할수 없는거겠지요. 하지만 궁금하기도 합니다. 친구들과 또는 자기또래의 동료들과 함께한 즐거운 자리에서 모두가 군대얘기를 하면 90%는 부풀린 자신의 고생담과 무용담을 나누며 같은 감정과 서로의 유대감을 느낄때 그들과 같은 감정과 유대감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평생 그러한 화제가 나올때마다 느끼게 되는 감정이 어떤 것인지 말입니다. 저는 죽을때까지 느껴보지 못 할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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