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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검우(劒友)
작성
03.08.25 21:56
조회
239

모 다방을 운영하는 무마담에게 어느 날, 한 남자가 다가왔다.

박군, 그였다.

박군은 매일 저녁 7시만 되면 홀로 찾아와 쓸쓸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커피를 기울였다. 그렇다고 누구와 만나는 것도 아니고 지긋이 커피 내음을 음미하며 한 시간 이상을 있다 갔다.

무마담은 호기심이 동해 박군에게 다가가 물었다.

"저기, 무슨 사연이 있으신가 봐요? 매일 7시만 되면 찾아오시는데......"

박군은 고개를 돌려 무마담을 바라보았다. 박군의 눈빛을 우수에 차 있었다. 그 눈빛을 받은 무마담을 너무나도 멋진 박군의 분위기에 한껏 매료될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자연스레 박군 앞에 앉게 되었다.

박군은 무마담이 자리에 앉자, 자연스레 손을 잡으며 말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었어요. 그녀는 8시만 되면 집에 들어가곤 했죠. 집이 너무 엄했거든요. 그래서 7시에 우리는 늘 다니는 카페에서 커피를 마셨어요. 그녀와 마시는 커피 한잔은 세상 그 무엇보다 달콤하고 향기로웠어요. 그런데......"

잠시 말을 끊은 박군은 고개를 숙였다. 때문에 무마담은 저도 모르게 감정이 격해지고 말았다. 그래서 박군을 살살 재촉했다.

"무슨 일이 일어난 건가요? 그... 사랑하는 사람에게, 응?"

박군은 슬며시 고개를 들었다. 박군의 눈가엔 한 방울 이슬이 맺혔다.

"그래요, 그녀는 저번 7월에 교통사고로 하늘나라로 갔어요."

"저런...!"

무마담의 눈에도 눈물이 맺혀 또르르 흘렀다. 그리고 손수건으로 자꾸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울지 마세요. 사실 내가 매일 이 곳에 오는 것도 그녀와... 바로 당신이 닮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단지 닮았다는 이유만으로 당신을 만나려 하기에는 내가 너무 이기적인 것 같군요. 이제 오지 않겠어요. 매일 폐만 끼치고 가는군요. 미안해요."

무마담은 놀라 벌떡 일어섰다.

"아, 아니에요! 그러실 필요없어요. 저도... 저도 당신을 맘에 두고 있었어요. 가지 말아요. 흐흐흑..."

박군은 놀라 바라보았다. 그도 무마담이 싫지 않았다. 서로 잘 됐다. 눈과 마음이 서로 강한 스파크를 일으키며 포옹을 하게 되었다.

-약 1년 후.

다방은 좀 더 번창해서 다방을 정리하고 새로이 카페를 차렸다,

"박군아."

대답이 없자, 무마담은 다시 불렀다.

"박군아!"

이번에도 대답이 없었다. 무마담은 이마에 열 십(十)자를 그리며, 대노(大怒)하여 외쳤다.

"야이, 망할 노무 박군! 빨랑 안 텨 나와?!"

숨어 있던 박군, 대경(大驚)하여 달려나갔다.

"예옙-! 여기 대령했사옵니다!"

무마담은 가볍게 밟아주고(?), 말했다.

"담부터 씹으면 주거- 이, 씨! 짜쉭이, 농땡이를 부려?! 쓰읍! ㅇㅇ동 ㅇㅇ번지에 배달이다."

"예이-! 배달 갖다오겠습니다."

힘차게 복명하며 텍트에 올라타는 박군이었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는,

무마담 왈,

"초반에 길들여야지. 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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