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 오늘도 빌어서 말아먹을 학원이 늦게 수업을 끝내줘서 밤 늦게 책방에 가게 되었습니다.
오늘도 책&비디오방에서 책도 보고, 비디오 뭐 나왔는지 돌아다니고... 그렇게 하니까 시간이 훌쩍 지나가도 벌써 11시가 가까워지고 있더군요.
그냥 책방나가긴 미안해서 신간 소설 한권 빌리고 집으로 달려가기 시작했습니다.
책방과 집이 꽤 멀어서 이 야심한 밤에 겁도 없이 골목길을 통해서 가고 있는데...
헉, 제 눈 앞에 여섯명의 사람들이 쭈그려 앉아 서로 담배를 쪽쪽 빨고 있더군요.
순간 제게 있는 살과 피같은 돈을 뜯길 것을 상상하여 조심스럽게 빠져나가려고 했는데...
"야, 이리와봐!"
허걱, 완죤 새됐다! 무조건 뛰기 시작했는데...
결국 잡혔습니다. 슬리퍼 질질 끌고 온 놈이 뛰어봤자 벼룩이 되버린 것이죠.
"야, 돈내놔! 만약 뒤져서 백원 하나라도 나오면 무진장 맞는다. CX, 강아지[-_-]새리야! 알았어!"
"헉, 없, 없어요."
만약 두명이었더라면 저항이라도 해보겠지만 이것은 여섯명, 저항해봤자 열라 맞는 것은 뻔한 일.. 저는 두려움이 가득 찬(?) 얼굴로 양아치군을 바라보았는데...
헛, 모자속에 가려진 양아치의 얼굴이 보인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것은 바로 중학교때 저희 바둑부에 멤버였던 후배녀석인 것이었습니다.
저도 모자를 쓴 지라 그놈도 저인지 몰랐는데 제가 고개를 들자 서로 누구인지 알게 되었던 거죠.
저는 뒤에 있는 애들을 바로 보았는데 알고 보니 중학교 시절 학교 안에서 한번 씩 봤었던 후배 녀석들..-_-;;
순간 중학교 바둑부 후배 양아치 된 녀석[-_-;;]은 애들과 함께 열라 도망가더군요.
그래도 중학교때 친분이 꽤 두터웠던 후배녀석이고, 여러가지 일이 있기 때문에 도망간 듯 싶었습니다.
어쨌든, 잘못했으면 후배녀석들에게 제돈 삼천냥을 뜯낄 뻔했습니다. 휴휴, 꼴에 체면을 살린 건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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