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전에...
분병갱묵이 뭐냐면 말이죠, 예전에 월드컵 경기장 지으면서 인근의 노점을 싹 밀어버린 정부를 보며 분서갱유에 빗대 진산님이 하신 말씀이죠. 떡볶이를 불태우고 어북을 파묻어 버린다...... 라고나 할까요.
오늘 낮에 부천역앞을 지나면서 평소랑 다르게 노점이 하나도 없는것에 좀 의아했습니다. 원래 광장을 빙 둘러싸고 노점이 늘어서있는게 정상인 경우인지라. 역광장을 둘러보니 그제야 이해가 되더군요. 1톤트럭 한대에 노점리어카가 몇개 실려있고, 노련이라고 쓰인 조끼를 입은 여러사람이 그 차 밑에 기어들어가고, 차앞을 막아서며 차가 출발하는것을 방해 하고있고, 한쪽에서는 확성기로 뭐라뭐라 말하고 있고, 닭장차2대 서있는데 전경애들 인원은 4대분이 좍깔려서 그 노련(아마도 노점상연합이겠죠.)분들 끌어내느라 정신없더군요. 잠시 지켜보다 자리를 떴지만 정말이지 기운이 쭉 빠지더군요. 그래도 먹고 살겠다고 리어카 끌고나와 하루종일 혹은 밤새도록 서있던 분들이 그 리어카를 지키겠다고 아들뻘, 조카뻘 되는 아이들과 저렇게 필사적으로 싸우는모습이란게... 사실 저 전경애들 부모님중에도 저런분이 있지 않을까, 그친구 가슴은 또 얼마나 타들어갈까 생각하면 여러모로 씁쓸했습니다.
말이야 좋아서 불법노점상 철거라고는 하지만, 이미 오랬동안 묵인해 오던것을 저런식으로 하루벌이 사람들의 숨통을 조여와도 좋은것인가 싶기도 하고 그 법이라는게 삶보다 우선하는지, 정말 법으로 단죄해야할 자들이 활개치는 세상에 힘없는 서민들만 그 법의 무거운 바퀴에 짓눌려 살아야 하는지......
정말 오래간만에 머리가 아플때까지 고민하고 고민했습니다만, 답은 없더군요.
그냥 착잡한 마음에 글을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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