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역사를 잼나게 봤던 게 처음은 30년 전... 그 후에 또 잼나게 봤던 게 10년 전...
하지만, 대체 역사를 재밌게 볼 수 없는 건 역시 “사상”이다
첫째, 중국 중심의 세계를 벗어나자고 하면서, 그 내용은 미국 중심의 세계가 무조건 옳다는 거다
작금 한국에서 논의되는 것의 99%는 미국에서 반세기 전에 논의되던 것에서, 수 년 전에 논의된 것이다
중국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했던 유학자와 미국이 무조건 옳다는 지금의 지식인은 다른가? 같은 게 훨씬 무거울 거다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치면서, 민주정(그것도 양당제)과 자본주의를 수단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것을 따라야 한다는 것으로 모두 귀결된다
그렇다면, 중국 중심의 세계가 해체되고, 여러 단계를 거쳐, 미국 중심의 세계가 성립하는 과정에서, 이를 모르고 과거에 매몰된 유생들을 그렇게 조롱할 것이면... 미국 중심의 세계가 아직은 확고한 세계에서 조선의 선비를 조롱하는 이들이 “유학이 무조건 옳다”던 그들과 다른가? ㅋㅋ
둘째로, 따라서 사회주의는 무조건 잘못됐다고 한다. 자본주의 혁명이 일어나고 얼마나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고, 지금의 자본주의가 출발했던 그것과 같다고 할 수 있나?
사회주의를 추구했던 나라는 후진국들이다. 더구나 이런 세계의 반을 왕따시킬 정도로 미국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대였다. 사회주의가 옳지 못해서 망했나? 아니면, 미국이 너무나 부강해서 망했나?
자본주의의 실패가 더 많았나? 사회주의의 실패가 더 많았나? 사회주의 실험의 역사가 더 짧고, 그를 실험한 나라가 압도적으로 적었다
자본주의가 성인 격투기 선수라면, 사회주의는 이제 유치원을 졸업한 아이 정도가 아닐까?
더구나, 한국의 미국 중심 체계에 이제는 확고히 편입되어 막대한 혜택을 누리는 나라다. 누가 사회주의를 하자고 할까? 수 년 안에 사회주의 정당이 정권은 잡은 나라들은... 다 제3세계의 나라들이지 않나?
결국, 사회주의를 실험하는 나라는 미국 중심의 체계에서 변방에도 놓이지 않은 나라들이다
셋째, 선진국... 백인들의 나라를 제외하고 공업화를 이룰 길을 보여준 나라는 쏘련이었다. 이를 받아들여, 미국도 박정희에서 경제계획 5개년 계획인지 뭔지를 강요했었다
즉, 한국의 성공은 “쏘련”의 덕도 있는 거다. 우리가 누리는 발달된 문명 중 쏘련이 개발한 것들도 많은 것처럼...
대체역사가 왜 재밌을까? 뭐~ 잘모르겠다. 하지만, 잼나게 보다가도 접게 되는 때는 분명하다...
작가의 견해가 짧을 때다. 결국 세계사인데, 이 세계사를 어떻게 이해하는지는 정말 많은 시각이 있다.
근데, 지금 한국이 가진 생각이 무조건 다 옳다? 현재 한국이 덕을 보는 체제를 위협하는 것은 다 나쁘다???
중국중심의 체계가 무너지던 시절의 유생들이 어리석었다면, 만에 하나, 지금이 미국 중심의 체계가 무너지는 시작이면? 지금의 지식인들은 유생들과 다른가?
어떤 나라가 패권을 쥘지, 그 패권의 강도와 범위는 어떠할지... 그 패권을 쥐는 나라의 사상은 어떠한지... 미국을 벗어난 논의를 단 하나라도 아는 지식인들이 얼마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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