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많은 아들이 마지막으로 쓰는 편지… 수학은 초등학교 5~6학 년 때부터 잘 안됐고 영어는 중학교 올라오면서부터 삐그덕거리 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영어도 잘하는 친구들이 부럽다.”
이런 유서를 남기고 남자 고교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어 충격을 주고 있다. 24일 오전 8시 20분쯤 서울 영등포구 문래동의 한 아 파트에서 K고교 2년생 방모(16)군이 자신의 방에서 커튼 천을 묶 어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가족들에 따르면 방군은 평소 게임을 좋아해 학원을 자주 빠졌고 전날 저녁에도 학원문제로 어머니와 다퉜던 것으로 알려졌다.
방군은 가족에게 남긴 A4용지 1장 분량의 유서에 “나는 아무래 도 공부와는 인연이 없는 것 같다. 엄마 아빠가 잠들면 나는 이 세상을 떠날 준비를 할거다. 부모님이 나를 많이 사랑하기 때문 에 야단치는 거라고 생각한다. 형도 공부는 무지하게 하는데 성 적이 안나와서 고생이다. 공부 열심히 해 부디 좋은 대학에 가길 바란다”고 적었다.
방군의 부모는 스파르타식 기숙학원에서 재수하고 있는 형(19)과 방군의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파트를 처분해 이사할 정도였 지만, 방군의 성적은 반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해 고민이 많 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이 지난해 11~20세 자살자 405명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자살 원인 중 비관 자살이 163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중 대부분 이 성적비관에 따른 자살이었다. 함께하는 교육시민연대의 조희 택 사무차장은 “입시교육 위주의 경쟁이 계속되는 한 성적비관 자살은 계속될 것”이라며 “학생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지금의 교육제도를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남석기자 namdol@
----------------------------------------------------
그래도 그렇지 자살까지 하다니.....
Comment '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