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서로의 마음

작성자
Lv.91 정덕화
작성
03.07.09 12:19
조회
395

난 많은 것을 알고 있다. 아침에 그녀는 꼭 커피를 마신다. 밀크가 아닌 블랙으로 두잔. 그녀는 화요일과 금요일에 목욕을 한다. 그녀는 말하기 전에 항상 "응" 이라고 말한다. 지금 내 뒷자리에 앉아 잠시 창 밖을 내다보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난 알고 있다. 그녀는 하기 싫은 일을 부탁 받을 때는 그냥 웃는다. 그리고 내색을 안하는 그녀지만 기분이 좋으면, 팔을 톡톡 두번 건드리며 이야기를 건넨다. 그녀의 집은 10시가 되기 전 모두 잠이 든다. 그래서 그녀와 밤늦게 통화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녀는 바지보다는 치마를 좋아하며 연분홍을 좋아한다. 긴 머리는 아니지만 적당히 항상 머리를 기르고 다니며 수요일까지는 밤색 머리띠를 주말까지는 흰색 머리핀을 하고 다닌다. 표준어를 잘 쓰지만 이름을 부를 때만은 사투리 억양이 섞인다. 그리고 반가운 사람의 이름을 두 번 부른다는 것도 난 알고 있다. 도서관 저 쪽 편에서 그녀가 지금 일기를 쓰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리고 난, 그리고 난, 그녀가 날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도알고 있다....

그는 모르는 것이너무도 많다. 그는 아침에 내가 뽑는 커피의 한잔이 그의 것인지를 모른다. 내가 그와 수업을 같이하는 날 목욕을 한다는 것을 모른다. 그는 긍정적인 말을 해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내가 항상 그 말을 그를 위해 해 준다는 것을 모른다. 지금 그의 뒷자리에 앉아 창에 비친 그의 모습을 보고 있다는것을 그는 모른다. 그는 어려운 일을 말없이 해 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나의 침묵이 긍정이란 의미를 모른다. 난 내가 기분이 좋을 때, 그와 손을 잡고 이야기를 얼마나 하고 싶어하는지 그는 모른다. 늦은밤에도 그의 전화를 기다리며, 불끈 방안의 어둠 안에서 얼마나 그를 그리워했는지 그는 모른다. 그는 차마를 좋아하고 연분홍을 좋아한다. 난 검은 바지를 좋아하지만...... 몇 년 전 친구들과 돈을 모아 사준 밤색 머리띠를 그는 기억을 못하며 그가 인상 깊었다는 여인의 머리핀이 흰색이었다고 말한 것도 기억 못한다.. 내가 그의 이름에만 억양을 넣는다는 것을 그는 모른다. 그리고 지금 내 일기장에 그의 이름을 가득 채우고 있다는 것도 모른다. 그리고 그는, 그리고 그는..............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모른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아무리 다 안다고 해고 모르는것이 더 많습니다.


Comment ' 4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9042 [겨자씨] 어떤 시험 공부 +4 애정다반사 03.06.16 504
9041 [펌]인터넷 게시판, 이런 사람 꼭 있다! +3 Lv.55 日越 03.06.16 662
9040 (실재경험)xx파트너를 찾습니다.(이런xxx 이사회의 암적... +10 Lv.18 永世第一尊 03.06.16 945
9039 대여점에 가서... +9 Lv.16 아자자 03.06.16 628
9038 추천좀 해주세요^^ +2 Lv.18 니키타 03.06.16 539
9037 PC통신 세대만 보세요. +4 zerone 03.06.16 602
9036 후려치기..-_-;(흠... 웬 본선?) +12 하얀나무 03.06.16 639
9035 <제37화>신의 천둥(검담!!!시드예고편!!~~) +10 Lv.56 치우천왕 03.06.16 454
9034 우리학교 이야기... -투포환... +2 류한 03.06.16 463
9033 고무림vs드*워* 비교 +8 류한 03.06.16 667
9032 무협소설의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 +5 퀘스트 03.06.16 532
9031 초~중독자(초)처음(중)중수독자읽을 만한소설 +4 Lv.56 치우천왕 03.06.16 494
9030 음~왜!!~책방을가는가!!!(대여점~)(설문조사!!~~ ) +2 Lv.56 치우천왕 03.06.16 329
9029 우끼는 아저씨.. +8 Lv.1 술퍼교교주 03.06.16 644
9028 야한자당...@_@ +13 Lv.23 바둑 03.06.16 454
9027 코리아닷컴에서 고무림을 검색하니... +7 Lv.23 바둑 03.06.16 632
9026 저..추천좀 해주세요^^ +12 설빙 03.06.16 566
9025 안녕하세요. 여기다 가입인사 해도 되는건지...? +11 Lv.1 운월暈越 03.06.16 543
9024 가영의 언저리 뉘우슈~ +13 가영(可詠) 03.06.16 437
9023 [소개]플라스틱 여신의 탄생과 성장 - 바비 이야기 +2 가영(可詠) 03.06.16 574
9022 9일간의 잠적...은거.. +5 Lv.1 미르엘 03.06.16 364
9021 추억의 만화영화^^* +7 Lv.1 술퍼교교주 03.06.16 377
9020 저기...아, 아이콘이...;; +3 영호(令狐) 03.06.16 271
9019 점점 자신감은 없어지고,,,,세월은 흘러가고.. +8 Lv.84 무섭지광 03.06.16 392
9018 정담을 담당 하시는분이 바뀌었네요..^^ +11 Lv.16 아자자 03.06.16 363
9017 우구당원님들 정말 죄송해요 같은처지에 이런장난이나치... +4 Lv.18 永世第一尊 03.06.16 381
9016 우구당원들은 보시오~ +3 Lv.18 永世第一尊 03.06.16 499
9015 도를 아십니까? +9 Lv.1 술퍼교교주 03.06.16 513
9014 영호세가 카폐 만들었습니다. +4 Lv.1 와라떽뚜 03.06.16 584
9013 로그인이 좀 안되네요. +3 Lv.1 유령 03.06.16 226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