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
03.05.28 21:48
조회
373

누군가가 저에게 "너는 뭘 가장 좋아하느냐?"라고 물으면..

저는 나뭇잎이라고 말하겠습니다.

길거리에는 나뭇잎이 널려있습니다.

길거리를 치우는 경비 아저씨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습니다.

맞습니다. 틀림이 없습니다.. 나뭇잎 하나는 아무 쓸모도 없음이 틀림없습니다.

나무에서는.. 맨 처음에는 파릇파릇한 새싹이,

몇 개월이 지나고.. 또 지나면 눈을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나뭇잎이 돋아납니다.

시간이 흐르게 되어 나뭇잎을 보면.. 부끄러운듯이 새빨갛게 물든 단풍을 볼 수 있으며..

결국에는 차가운 땅으로 떨어져.. 다른 식물의 양분이 됩니다.

어떻게 보면.. 나뭇잎은 자신보다는.. 다른 사람이나 식물을 위해 그렇게 피어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나뭇잎을 보면서.. 나보다는 다른 사람을 위해 살아가는 녀석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나뭇잎 하나를 손으로 들어봅니다.

귀퉁이가 잘려나갔군요. 다른 나뭇잎 하나를 들어봅니다.

벌레가 파먹어서 형체를 구분하기 힘듭니다.

도데체 어떻게 이런 하찮은 나뭇잎 하나를 좋아할 수 있겠느냐.. 하실지 모릅니다.

모두들 아시는 바와 같이.. 나뭇잎을 자세히 살펴보면.. 제대로 되먹은(?) 나뭇잎을 찾아보기는 꽤나 힘들다는걸 아실겁니다.

(제대로 된 나뭇잎이 많다고 말씀하시면.. 할말이.. 없어집니다.. -_ㅠ)

보통 나뭇잎은 잘리거나, 벌레가 파먹기도 하며..

심지어는, 손상이 너무 심해 '이것은 과연 나뭇잎인가?' 라는 자문을 가지게 할 정도의 경지(?)를 가진.. 나뭇잎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뭇잎을 벌레가 파먹었다거나 귀퉁이가 잘려나갔다고 해서..

나뭇잎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인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란 동물이 세상을 살다보면.. 나뭇잎처럼 많은 상처를 가지고 살게 됩니다.

그 상처가.. 그 사람에게 단점이 되었든, 슬픔이 되었든..

그러한 일들이 일어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습니다.

.. 우리가 상처입은 나뭇잎을 미워하지 않는 것처럼..

상처입은 사람들을 보며 고개를 돌리는 것보다.. 조금더 그들을 보듬어줄 수 있는 손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나뭇잎은 하나가지고는 쓸모가 없습니다..

그저 책갈피에 껴놓고 구경하기에 바쁠 뿐입니다.

하지만.. 나뭇잎이 하나하나 모여서.. 가지와 함께 나무에 달린 모습이 되면 어떻게 됩니까..?

녹색을 보면.. 눈이 편안해진다고 합니다. 저는 나무를 볼 때 한없이 마음과 눈이 편안해집니다.

정확히 말하면.. '나무에 달린 나뭇잎'을 보면서 그러합니다.

이것과 마찬가지로.. 인간 역시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인간은 사회적인 동물이라고 누군가가 말한 바 있습니다. 인간이란 동물은.. 함께 있을때 '빛'을 발합니다.

나뭇잎은 항상 함께하고.. 타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합니다.

보잘것 없긴 하지만..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이.. 우리 주위에서 빛을 발하는 나뭇잎같은 사람이 되길 소망하며..


Comment ' 2

  • 작성자
    Lv.1 illusion
    작성일
    03.05.28 21:50
    No. 1

    2003년 5월 28일 수요일.. 소설책 열심히 보다가 코피터짐.. (이.. 이런 바보같은.. =_=;;)


    화살 하나가 공중을 가르고 과녘에 박혀 전신을 떨듯이

    나는 나의 언어가

    바람 속을 뚫고 누군가의 가슴에 닿아

    마구 떨리면서 깊어졌으면 좋겠다

    불씨처럼

    아니, 온 몸의 사랑의 첫 발성처럼..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2 정덕화
    작성일
    03.05.29 06:41
    No. 2

    님의 글을 읽으면 아직도 제게 감수성이 있다는걸 알게 해줍니다..
    언제나 좋은글 부탁드립니다...^^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537 내가 스타크래프트하는 방법은 오직 한가지... +9 Lv.61 횡소천군 03.05.28 878
8536 스타 채널 [gomurim] 후기^^ +1 Lv.1 낮은속삭임 03.05.28 506
8535 저도 어제 매트릭스를 봤다는... +7 현필 03.05.28 547
8534 [질문]대형 설서린 때문에. +10 Lv.68 ptype 03.05.28 3,114
8533 태양바람 만화 출간!!!!!! +3 Lv.1 이용신 03.05.28 1,157
8532 스타고무림채널 감명받았어여 ㅠ.ㅠ +2 Lv.6 변태늑돌이 03.05.28 518
8531 [랍 휴스 칼럼]쿠엘류-히딩크 비교하지 말라 +1 Personacon 검우(劒友) 03.05.28 441
8530 [월드컵 그후 1년]“쿠엘류감독 믿고 따르라”…히딩크 인터뷰 +3 Personacon 검우(劒友) 03.05.28 519
8529 술 많이 마시면 유령처럼 된다 퀘스트 03.05.28 346
» illusion - 그 열번째 이야기 - 나뭇잎 +2 Lv.1 illusion 03.05.28 374
8527 [겨자씨] 결혼식 첫 열매 +3 애정다반사 03.05.28 433
8526 [겨자씨] 삶 속의 욕망 애정다반사 03.05.28 438
8525 [겨자씨] 건강한 가정의 요건 애정다반사 03.05.28 481
8524 오랜만에 고무림에 돌아온 사나이. 횡소천군!! 반겨주이소^^ +5 Lv.61 횡소천군 03.05.28 544
8523 채팅방에 대한 질문요 +1 Lv.1 깜장유리 03.05.28 474
8522 호랭이 담배피던 시절 유머.. +2 Lv.1 술퍼교교주 03.05.28 569
8521 세탁기를 샀습니다 +4 녹슨 03.05.28 487
8520 빨간 머리앤을 아시나요?[삽질임당..^^*] +4 Lv.1 술퍼교교주 03.05.28 456
8519 새 식구가 왔습니다^-^ +8 가영(可詠) 03.05.28 603
8518 가입인사로 드리는 군림천하 출간소식~! +9 중조산대호 03.05.28 894
8517 매트릭스를 보고... +4 상사병 03.05.28 564
8516 T.T x통에 빠진 나의 .... +12 Lv.8 hyolgiri.. 03.05.28 520
8515 고무림 새집 상당히 쾌적하네요... +3 Lv.50 삼절서생 03.05.28 386
8514 모든 분들, 특히 차를 모시는 분들, 조용한 밤길 조심하... +10 東方龍 03.05.28 568
8513 그...그분의...새로운 책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8 유령제 03.05.28 4,504
8512 [만화] 윤필의 세상만사/그림뉴스/물대포/경향N툰/울동네... Lv.1 푸른이삭2 03.05.28 445
8511 [만화] 시민쾌걸/트라우마/기생 충 Lv.1 푸른이삭2 03.05.28 314
8510 [만화] 아색기가/좀비콤비/멜랑꼴리/헬로Mr넙치 +1 Lv.1 푸른이삭2 03.05.28 423
8509 [펌]고소영 누드집이 아니라 화보집이다! +1 Lv.1 神색황魔 03.05.28 874
8508 [질문]글을 볼때 설정에 대해... +3 석상민 03.05.28 262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