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10분 전 절친한 친구로 부터 문자메세지를 받았습니다.
내용은 간단했습니다.
순철이다... 아버지 돌아가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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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가 농담하나..
가슴속에서 부터 치밀어 오르는 불안을 애써 억누르며 그저 농담이라 믿고 싶었습니다.
지금 연락된 친구들을 기다리며 이 글을 올립니다.
지금 내게 다가온 죽음이 첫번째는 아닙니다.
살아오면서 친조부모, 외조부모를 제외하고 세번째 죽음을 겪습니다.
그 죽음은 뉴스에서 나오는 전쟁의 희생자에게 느끼는 감정과는 다릅니다.
어숩지 않은 동정심으로 흘리는 눈물과는 다른,
가슴을 억누르고 억눌러 흘러나오는 것은 끈적끈적한 슬픔이라고 표현 할수 밖에 없습니다.
-너네 아버지 정정하셨잖아.
-... 그동안 암이셨어..
오랜시간 친구로 지내면서 왜 그런 얘기 안했었냐고 말할수 없었습니다.
그 놈은 그런 놈이었으니까요.
묻지 않으면 대답하지 않는 그런 놈이었으니까요.
이런 놈을 위해서 제가 할수 있는 일이라고는 어설픈 위로 몇 마디와
하얀 봉투속에 들어가게 될 지폐 몇장입니다.
지금까지는 그냥 무덤덤 했는데 남들에게 당신의 죽음을 알리기 시작한 부터 쏟아지는 눈물은 무슨 의미 입니까.
이런 싸구려 눈물 밖에 흘릴수 없는 현실이 참으로 답답하게만 느껴집니다.
이런식으로 슬픔을 알릴수 밖에 없는 것이 더없는 깊은 슬픔으로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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