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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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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Lv.56 치우천왕
작성
03.05.15 19:05
조회
511

<야설록의 江湖이야기>무공 묘사에는 리얼리티 살려야

[속보, 건강/생활] 2003년 05월 08일 (목) 10:06

무협소설의 주인공을 보면 대개 20대, 약관의 나이다. 어릴 때부 터 약초로 세수를 하고 밥 대신 희귀영약을 삼시세끼 먹었다 해 도 약관의 나이라는 것은 하나의 공을 이루기에는 아무래도 어린 나이다.

약관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주인공들은 상상할 수 없는 굉장한 힘을 가진다. 예를 들어 밥과 술을 먹을 수 있는 객잔(客棧)에 주인공이 들어 갔다고 치자. 대개는 주인공에게 시비를 거는 건달들이 있다. 주 인공 주위에 있던 묘령의 여자에게 수작을 걸든, 주인공을 직접 건드리든, 얘기는 주인공과 건달들이 한 판 힘대결을 벌이는 구 조로 되어 있다. 이럴 때 대부분의 건달들은 숫자에 상관없이 주 인공의 가벼운 손동작 한두 번에 바닥을 뒹굴거나 계단을 나가 떨 어지게 된다. 여기서 하나의 의문부호가 생긴다. 건달들은 시비 를 걸기 전에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기 위해 다음과 같은 말들을 한다.

“상산(湘山)의 다섯 호랑이에 대해 들어본 적이 없단 말이냐?” 또는 “섬서(陝西)를 떨어 울리는 모모 위인들의 위명을…” 운 운하며 자신들의 별호를 댄다.

이 말은 자신들이 시장판이 아니라 무림에서 굴러먹던 자들이란 암시를 풍긴다. 무림에서 굴러먹기 위해선 무술을 익히지 않을 수 없다. 한 번 무술계에 뛰어들게 되면 평생을 무술에 관련된 정보를 수집하고 수시로 연마할 수밖에 없다. 말하자면 이들 또 한 무술에 꽤 공을 들인 처지들인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관의 나이에 불과한 주인공이 휘두르는 손 바람 한두 동작에 이들은 추풍낙엽처럼 나가 떨어지고 만다. 이 렇게 되면 주인공이 뛰어나다는 얘기는 되지만 상대적으로 건달 들은 삼류로 전락하고 만다.

무협소설이 앞으로 풀어야 할 중요한 과제가 여기 있다. 주인공 은 극을 이끌어가는 중요인물이기 때문에 특별히 강해야 할 이유 는 있다. 그것을 위해 작가들은 머리를 싸매고 주인공이 만나게 될 기연(奇緣), 무공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와 함께 위와 같은 장면에서 만날 삼류무사들에 대한 고민도 같이 해주어야 한다. 그들도 무술을 익혔다. 그들도 강호에서 칼을 휘두르고 살았으며 , 그와 같은 인생이 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저잣거리의 삼 류무술을 오랫동안 익혔다 해도 어느정도 세월이 지나면 제법 공 을 쌓게 되는 것이고, 적어도 주인공의 손바람 한 번에 나가 떨 어질 정도는 아니게 되는 것이다. 삼류무사의 인생에 쌓인 세월 의 무게를 인정하고, 주인공과 그들의 싸움에서 벌어질 여러 변수 (變數)에 그 무게를 얹어야 한다. 그래야 리얼리티가 있는 장면 이 탄생하는 것이다.

주인공이 익히는 무술도 보면, 절벽에서 떨어지든, 심산유곡에서 줍든 오래된 비급이란 것을 얻게 되는데 보통은 백년이요, 천년 전 무술까지 나온다. 아무리 봉건시대라 해도 백년과 천년의 세 월이 지나는동안 무술의 발전이 전혀 없었다고 한다면 신빙성을 갖출 수 없다.

주인공의 옷 안주머니에서 한도 끝도 없이 나오는 은자(銀子)도 문제다. 분명히 직업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행협(行俠) 중에 끝없이 돈을 쓰고 그 돈이 떨어지지도 않는다. 아무리 절륜한 무술을 일신에 지닌 고수라 해도 밥은 먹어야 하고 잠은 자야 한 다. 그러기 위해선 반드시 돈이 필요한데 그 돈을 어떤 과정으로 얻게 되는지에 대해선 별로 고민이 없다. 설득력이 없는 문화는 지지기반을 상실하기 마련이다. 오랫동안 침체기를 겪고 있는 무협소설계를 위한 작은 고언(苦言)으로 이 해해 주기 바란다.

〈무협소설가〉

(님들!!!!!인천에!!!좋은헌책방점!!알려조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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