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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5 千金笑묵혼
작성
03.04.13 21:30
조회
400

「有所思(유소사)」

當時我醉美人家

美人顔色嬌如花.

今日美人棄我去,

靑樓珠箔天之涯

娟娟姮娥月,

三五二八盈又缺.

翠眉蟬빈(귀밑털 빈)

生別離, 一望不見心斷絶.

心斷絶, 幾千里? 夢中醉臥巫山雲, 覺(교)來淚滴湘江水.

湘江兩岸花木深, 美人不見愁人心.

含愁更奏綠綺琴, 調高絃絶無知音.

美人兮美人!

不知爲暮雨兮爲朝雲.

相思一夜梅花發, 忽到窓前疑是君"

【풀이】

예전에 내가 고운 님의 집에서 술 취했었지.

고운 님의 얼굴은 꽃처럼 아리따웠어.

고운 님 나를 버리고 떠난 지금,

발 드리워진 님의 집은 하늘 끝에 있는 듯.

항아(姮娥)가 살고 있는 곱디고운 달님도

십오일 십육일 찼다가는 이지러진다네.

푸른 눈썹 검은머리의 우리 님과 생이별하여,

보아도 보이지 않고 마음만 저미어지네.

이 마음 이렇듯 저미어오건만,

님은 얼마나 먼 곳에 있는지?

꿈속에 취해 누워 무산(巫山) 신녀(神女) 만나다가

깨어나선 상강(湘江)에 눈물만 뿌린다네.

상강의 양 언덕 꽃나무 무성해도,

고운 님 뵈지 않아 이 마음 슬픔에 빠진다네.

슬픔을 머금고 또다시 거문고 뜯으며

줄 끊어질 듯 가락을 높이건만 지음(知音)이 없다네.

고운 님, 고운 님이여!

저녁엔 비 되고 아침엔 구름 되는지도 모를 일이야.

그리움에 한밤을 지새니 매화가 피어나서

언뜻 창문 앞에 어른거려 당신인 줄만 알았다오.

*청루(靑樓): 푸른 칠을 한 높은 누각, 기생들이 기거하는 곳을 가리킨다.

*항아(姮娥): 항아(嫦娥). 옛날 활을 잘 쏘기로 유명한 예의 아내였는데, 남편이 서왕모(西王母)에게서 얻은 불사약(不死藥)을 훔쳐 달로 도망쳐 선녀가 되었다고 한다.

*삼오이팔(三五二八): '三五'는 달이 가득차는 보름, '二八'은 달이 이지러지기 시작하는 16일.

*무산(巫山): 옛날 초(楚)나라 양왕이 무산(巫山)으로 놀러 나갔다가 꿈에 무산의 신녀(神女)와 만나 잠자리를 같이하며 즐겼는데, 신녀가 떠나면서 자기는 무산 남쪽 언덕에 살며 아침에는 구름이 되고 저녁에는 비가 된다고 말하였다고 한다. 그 뒤로 남녀의 교정(交情)을 '무산지몽(巫山之夢)' 또는 '운우지정(雲雨之情)'이라 하게 되었다.

*상강(湘江): 상수(湘水). 옛날 순(舜) 임금이 죽자, 순 임금의 두 비(妃)인 아황(娥皇)과 여영(女英)이 상수에 몸을 던져 죽었는데, 이때 이들이 흘린 눈물이 대나무에 떨어져 소상반죽(瀟湘斑竹)이 되었다고 한다.

*녹기금(綠綺琴): 한(漢)나라 때 사마상여(司馬相如)의 거문고 이름. 사마상여가 자신의 뛰어난 거문고 솜씨로 과부인 탁문군(卓文君)을 꾀어내어 도망쳤다는 고사가 있다.

*지음(知音):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 백아(伯牙)와 종자기(鍾子期)의 고사에서 유래됨.


Comment ' 2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3.04.13 23:12
    No. 1

    왠지 수업시간에 배운 관동별곡이 생각나는...[으음.. 두렵습니다..ㅡ;ㅡ]
    오오... 운우지정이라...@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成魂
    작성일
    03.04.14 19:56
    No. 2

    크으~ 옛사람(맞나요?) 어쨌건 옛글로 적은 것도 운치있군요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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