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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인터넷 독인가 약인가

작성자
Lv.1 최성식
작성
03.04.06 00:23
조회
433

어제 인터넷을 통해 대선 개표조작설을 유포하고 대선후보를 비방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교사가 2년 4개월의 실형을 선고 받았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온 나라를 시끌벅적하게 하고 사상 초유의 대통령 선거 재검표까지 불러온 이 사건은 선거결과에 앙심을 품은 교사 한명이 이곳저곳의 게임방에서 그럴듯하게 만들어 올린 글 하나 때문이었다. 인터넷 여론이 가진 폭발력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는 씁쓸한 결과였다.

과거 필자의 절친한 친구 중의 한 명이 한 때 모 업체의 베타테스터로 근무한 적이 있었다. 알파테스트 단계에서부터 아르바이트로 고용됐던 그 친구는 테스터 기간이 끝나고 게임이 출시되자 마케팅 담당자에게 이상스런 제안을 하나 받았다고 한다. 당시 소문으로만 떠돌았던 소위 ‘알바생’의 여론몰이 작전이라는 것. 친구의 양심선언은 물론 “어디가서 소문 내지 말라”라는 조건 아래였지만 당시에 본인이 기자생활을 했던 것도 아닌터라 그냥 웃으며 흘려듣기만 했다.

그 당시의 여론몰이 작전이란 하이텔, 나우누리 등으로 대표되는 텔넷 통신망의 게임란에서 그럴듯한 호평이 섞인 게임소감을 올려 말 그대로 여론을 조작하는 작전을 뜻했다. 입소문과 여론이라는게 참 무섭다는 것이 90년대 후반 극장가에서 대히트를 쳤던 영화가 ‘알바생 여론몰이 작전’에 탄력을 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며 이와 같은 비도덕적인 마케팅 수단이 효과가 좋다는게 입증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90년대 후반엔 이러한 여론호도작전이 똑같은 형태의 글을 여러 커뮤니티에 복사해서 올려두는 수준에 머물렀으며 조금 똑똑한 아르바이트생의 경우 자신의 행적을 감추기 위해 이전에 올려둔 글을 지우는 원시적인 수준에 불과했다.

그 얘기를 듣고 난 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났고 대선 재검표 여파처럼 인터넷을 통한 여론의 힘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그리고 아직도 관련직종에서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그 친구는 안티 마케팅이라고 불리우는 여론몰이 작전이 이젠 ‘게임방 알바’를 중심으로 은밀히 퍼져나가고 있다고 귀띔한다.

이런 마케팅 수단은 게임메카의 커뮤니티에서도 곧잘 눈에 띈다. 이상하다 싶을 정도로 오버성이 가미된 게임의 호평이라던가 다른 작품을 깎아내리며 특정 게임을 비교하는 글 등은 의심의 대상 1호다. 2002년 여름 모 게임의 가격논란이 불거졌을 때도 이처럼 ‘심증은 가지만 물증은 없는’ 일이 자주 벌어지곤 했다. 물론 극히 일부의 업체에 해당하는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믿고 싶다). 특히나 요즘처럼 “처음에 뜨지 못하면 죽는다”라는 지론이 한국 온라인게임계에 퍼져나가고 있는 상황에선 오픈베타테스트와 동시에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일부 업체들의 안티마케팅이 위험한 형태로 돌변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사의 사이트에 게이머를 자청하며 여론을 형성하는 관계자들의 작전까진 귀엽게 봐줄만하다. 의심과 의심이 거듭되는 가운데 어느 업체는 자사의 게임을 비방하는 글이 적힐 때마다 혹여나 경쟁사의 짓이 아닐까 근원지를 알아내기 위해 IP 추적까지 서슴치 않는다는 이야기는 어디서부터 안티마케팅의 역효과가 일어나고 있는지 짐작조차 할 수 없게 한다. 게이머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이와 같은 비도덕적인 일은 암암리에 이루어지고 있었다.

특히나 눈살을 찌뿌리는 행동은 업체들끼리 단순한 합의 하에서도 끝날 일을 보도자료를 통해 언론에 퍼뜨리며 여론을 호도하는 행위다. 업체와의 협의 하에서도 끝날 수 있는 단순한 이전투구를 이슈화시켜 자사의 이미지를 각인시키고자하는 의도가 다분하다. 기사를 쓰다보면 이상하다는 느낌이 든다. 결국 조용하게 일이 마무리 된 사실을 알고 뒤통수를 맞았다는 생각이 들었을 땐 그냥 허탈한 웃음만 나올 뿐이다. 이런 것이 소위 말하는 과학적인 마케팅이라는 이야기인지, 정녕 효과가 입증된 마케팅 이론인지 궁금할 따름이다.

인터넷에서의 입소문이란건 그만큼 왜곡의 소지가 많으며 살인적인 파괴력을 보여주기도 한다. 넘쳐대는 정보 속에 무엇이 진실이고 거짓인지 가려낼만한 여유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양한 형태로 흘러든 자본으로 책정된 마케팅비가 이처럼 불온당한 비용으로 사용되는 선례가 있는 한 한국 온라인게임의 시장점유율을 운운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운 이야기로 들릴 수밖에 없다.

단순한 여론에 우유부단한 결정을 내리는 게이머의 비율이 높을수록 안티마케팅의 효과는 높아진다. 모든 글에 의심의 칼날을 들이대는 것은 분명 잘못된 일이지만 눈과 귀에 일정 수준 이상의 잣대를 두고 여론을 평가하는 게이머의 냉정한 판단이 필요한 때다.    (펌=게임노컷칼럼)

  나는 문득 이 글을 읽고 내가 인터넷에서 호기심을 느끼고 보고 들은 것들이 흑백논리의 입장에서 바라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인터넷을 접하는 사람들 중에서 추천이나 비평같은 글을 읽어 보았을때 마냥 사실인양 판단해서 믿는 경우가 파다하게 많다. 여태것 인터넷에서 게임이나 판타지소설이나 무협등 수많은 것들중에서 후회안하며 값진것을 찾고싶었고 순진하다고나할까 그것들사실처럼 판단해왔었다. 위글처럼 모든 글에 거짓된 정보가 있는것은 아니지만 확실히 인터넷에서 보고 듣는 글은 모든 사람이 볼수 있다는 전제가 있기때문이라는 것이 나에게 잣대를 두는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글을 쓸때도 자신안에 들어있는 말을 비속어나 보기흉한글 등으로 표현하기보단 모두가 볼만한 어느 잣대로도 값어치가 있는 글을 써야 내 자신이 결코 부끄럽지 않을것 같다.

인터넷. 분명히 그것을 독으로 쓸수도 약으로 쓸수있다. 한 예로 마케팅에서나 책홍보나 음반홍보 등등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한사람의 추함을 들어내어 인생에서 씻을수 없는 상처를 주기도 한다. 만약  인터넷을 쓰는 사람이라면 단연코 인터넷이 자기에게 이익을 얻으려고 사용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이 옳지 못하고 무분별한 행동이었을때 그것을 판단할 수 있는 잣대를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누가 아무리 뭐라고해도 자신이 직접 경험해 보지않고서는 깨달을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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