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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컴퓨터 망가트리던 날

작성자
Lv.13 여우
작성
03.03.10 13:10
조회
696

그게 그러니까 지난 주 월요일 저녁이었습니다.

퇴근한 남편을 붙들고 램을 높여달라고 했지요.

제가 가게에서 쓰는 컴퓨터는 램이 32밖에 안돼서 동영상을 보려면

자꾸 끊겼거든요.

끊기지 않고 드라마를 보겠다는 바램으로...

남편이 쓰다가 빼놓은 램32짜리 두개를 붙들고 제가 재촉합니다.

"빨리 좀 해봐."

램 두개를 끼워넣고 컴퓨터를 틀었더니 뚜뚜뚜뚜.. 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럴때 빨리 뺐으면 좋으련만.

무식한 여우가 남편에게 계속 주문을 합니다.

"하나는 빼고 하나만 끼워 봐."

착한 우리 남편 안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옆에서 난리치는 바람에

하라는 대로 다 합니다.

"이번에는 컴퓨터에 있던 램을 빼고, 자기가 쓰던거 두개로 바꿔봐."

하지만 돌아오는 건 계속 뚜뚜뚜뚜 였습니다.

그때서야 안되는가보다고 생각한 여우.

"안돼나보다 다 빼고 원래대로 해 놔."

원래대로 하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그런데, 컴퓨터가 아예 켜지지도 않는거예요.

가슴이 철렁,

무식한 여우가 컴퓨터를 망가트리고 말았습니다.

그때부터 여우가 남편한테 짜증을 부리기 시작합니다.

"안되면 처음부터 하지말라고 하지...."

"자기는 컴퓨터 정보 검색사 자격증 있는 사람이 요거 밖에 안돼?"

기타등등...

그러다가 번뜩 떠오르는 생각에 가슴이 철렁하는 여우가 남편에게 물어봅니다.

"도서관리 프로그램 날아갔으면 어떡하지?"

"안 날아 갔을거야. 도서관리는 하드에 저장 돼 있어서 웬만해선 안 날라가."

이제부터 여우는 프로그램 걱정만 합니다.

프로그램이 날아가면 새로 깔아야하고 , 또 그 많은 책들을 다시 다 입력해야 하고

또, 그동안 누가 어떤 책을 빌려 갔는지, 고객의 전화번호를 따로 적어놓지 않으니까 빌려간 책을 가져오지 않아도 어떻게 할 수가 없지요.

여우는 점점 더 심각해 집니다.

서비스센터 아저씨를 불러야 하나.

만약에 진짜 프로그램이 날아갔다고 하면 어떡하나.

서비스센터 아저씨 부르는게 점점 더 겁이납니다.

그러기를 꼬박 하루가 지나고

저녁에 퇴근한 우리남편 컴퓨터를 들고 서비스센터로 출동..

몇분 후 남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프로그램은 살아있고, 파워만 나갔었다구요.

마음이 편안해진 여우가 또 미련을 못버리고..

"자기야 램 좀 높여와."

"알았어."

남편이 나에게 준 영수증에 9만원이 찍혀있었습니다.

"뭐가 이렇게 비싸."

"램이 팔만원,  cpu가 만원이래."

나는 또 서비스센터를 욕을 합니다.

"뭘 이렇게 많이 받아먹냐, 있는 것 껴주는게 뭐가 이렇게 비싸."

내 투덜거림은 그 후로도 오랫동안....

ps: 램 높이실 분은 편하게 서비스센터 아저씨 부르세요.


Comment ' 16

  • 작성자
    Lv.38 月影(월영)
    작성일
    03.03.10 13:17
    No. 1

    컴...잘 모르는 사람이 만지면...문제가 생길 확률이 꽤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엄연히 다르기때문에...

    정보검색사 자격증과 컴퓨터 하드웨어와는 하등 관계가...-_-;없죠..ㅋㅋ

    남편분께 애도를...ㅜ.ㅜ(저도 집에서 그런 구박 자주 받기땜에...)

    그리고 램을 어디꺼 몇램짜리로 했길래...8만원씩이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이정수A
    작성일
    03.03.10 13:17
    No. 2

    으음,, 으음,,
    남편분이 참 좋은 분이시군요.
    재밌게 사시는 듯 해서 부럽습니다.
    나두 그런 결혼생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여우
    작성일
    03.03.10 13:23
    No. 3

    이정수님
    방금 전에 무철전기 댓글에서도 똑같은 말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이정수A
    작성일
    03.03.10 13:32
    No. 4

    ......결혼하고 시포요~~~
    아앙~ 다들 재밌게 사시는데 왜 나만 이런 고통을,,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소예
    작성일
    03.03.10 13:44
    No. 5

    외로우시면 영웅전을....쿨럭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운동좀하자
    작성일
    03.03.10 13:57
    No. 6

    흐흐흐...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천애모
    작성일
    03.03.10 14:11
    No. 7

    나도 컴으로 영화 같은거 보고 싶어요. ^^::
    우린 부부가 다 컴맹이라 꿈도 못 꾼다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3 여우
    작성일
    03.03.10 15:01
    No. 8

    현주컴퓨터인데
    램이 256이랍니다.

    램 높이고나서 좋은점,
    드라마를 봐도 이젠 끊기지 않고,
    애니매이션을 봐도 안끊깁니다.
    정말 좋더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독수바라기
    작성일
    03.03.10 15:22
    No. 9

    흠.. 램끼우기 쉬운뎅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푸른이삭2
    작성일
    03.03.10 16:10
    No. 10

    램이 고용량이 되면서 예민해져서 정전기를 무척 조심해야 겠더군요.
    화학섬유로 된 니트류 입고 램 만지다가 망가뜨리는 일 생깁니다.
    조심이 최고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여우
    작성일
    03.03.10 18:57
    No. 11

    램이 양면, 단면 두가지가 있다는군요.
    우리 남편과 저는 그걸 몰랐던거죠.
    크기가 같다고 해서 다 맞는 건 아니더라고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蒼空
    작성일
    03.03.10 22:23
    No. 12

    굳이 컴으로 티비을 볼이유가 뭘가~~~
    컴으로 보면 채널을 맘대로 옫기기도 짜증나고(로딩시간땜시)
    내가 보기에는 ~~~
    흠 부군하고 같이 야한 동영상을 볼려는게 아닌지 심히 의심이 가네요~
    흠~+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여우
    작성일
    03.03.10 22:53
    No. 13

    그랬으면 좋겠지만
    여기는 책방이라 그럴수가 없다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백수임당
    작성일
    03.03.10 23:48
    No. 14

    32M라면 뭐 몇 핀 몇 핀 하는식이겠군요 16핀 32핀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리고 막상 램값만 8만원이라면 아무리 봐도 그 아쟈씨가 바가지
    쒸웠거나, 구하기 힘들기에 그려도 서비스센터라고 해서 이래저래
    모아둔 예전 골동품 된것중에 그 컴퓨터의 메인보드에 맞는 램을
    이래저래 맞춘 것이라고 생각됩니다......사실 예전거 구하기 힘들긴
    힘들죠....일반적으로 컴퓨터가게를 하시는분이 아니라면요.
    요즘은 DDR이란 명칭이 붙죠 램앞에. 램값 솔직히 올랐다 내렸다...^^;
    최근 DDR256이 8만원정도에 거래되더군요...512는 그 두배에서
    왔다갔다고, 무엇보다 동영상이나 실시간 방송은 램도 램이지만
    방송국 서버가 원활이 돌아가야 안 끊긴다는^^;;;
    하드의 프로그램도 웬만하면 복구해주는걸 쉽게 구할 수 있기에 인터넷만 되면 그리 맘 조릴 필요 없답니다....^^
    횡설거렸습니다...지송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백수임당
    작성일
    03.03.10 23:58
    No. 15

    찾아보시면 아시겠지만 RAM->RadomAccessMemory
    SDRAM - Synchronous DRAM. 메인 메모리와 CPU간의 전송 속도를 100또는 133MHz로 사용할 수 있는 메모리입니다. 예전의 CPU의 클럭속도는 100MHz정도 밖에 안되었기 때문에 이 시절 CPU의 내부 클럭속도와 맞추기 위하여 나온 램이었죠.
    DDR DRAM - Double Date Rate DRAM. SDRAM의 DDR이라는 기술을 도입하여 만든 메모리입니다. DDR은 한 클릭에 두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게 한 기술로서, 이론상 기존의 클럭속도의 두배의 속도로 데이터를 보낼 수 있게 했습니다. 현재는 210MHz, 270MHz의 두 가지종류가 나와있습니다. AMD CPU나 나중에 나온, P3의 내부 클럭속도가 이정도가 되었지요.
    RDRAM - Rambus and Direct RAMbus. 램버스사에서 1999년 초에 개발된 기술로, 3D 게임이나 멀티미디어 운영등과 같은 인터페이스의 발전에 따라 새로 나온 기술입니다. 이전의 SDRAM, DDR DRAM보다 더욱 향상된 성능을 자랑하죠~ 클럭속도는 400MHz 정도가 됩니다. 이는 P4 CPU의 내부클럭속도와 맞먹는 성능을 자랑합니다
    이상 Naver의 debussy-min님의 글이었습니다....더 버벅거리게 달아놓은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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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13 여우
    작성일
    03.03.11 22:55
    No. 16

    백수임당님이 달아주신 글 아무리 읽어봐도
    제가 워낙 무식한데다가 돌머리라 이해가...

    영어가 막 석여 있는 것이 (영어에 무지 약한 여우)
    전문가인것 같은 냄새가 풀풀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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