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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요희(妖姬)
작성
03.03.01 03:55
조회
550

나는 내가 정상인이라고 굳게 믿고 있었다.

물론, 내 꿈은 SM계의 여왕으로 군림하는 것이고,

미소년에 지나친 집착을 보이기도 하나…….

그래도 난 지구인이라고 믿고 있었다-ㅁ-;;

그런데 그런 내가 처음으로 코피를 쏟았다.

나는 가끔 보는 동인친구들의 '미소년 보면 코피 콸콸'이라는

말을 듣고서도, "아, 그래?" 할 뿐이었다.

정확히 말해, 시각으로 아무리 잘난 미소년을 본다 해도

그것이 말단신경으로 전해져 온 몸이 짜릿한다거나 코피가 흐른다는 따위의

일은, 그저 과장된 문구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보았다.

블루블랙으로 깔끔하게 염색되고, 코팅되어 차르르 날리는 머리카락.

부드럽게 뻗은 콧날과, 나와 눈이 마주치자마자 생긋 웃는 그 과감함.

까무잡잡한 피부에, 탱글탱글한 복숭아 같은 상큼한 뺨.

상큼강공기질 35.6801%, 앙탈꽃수 기질 6.328%, 여리여리꽃수 기질…(쿠당탕-)

그런 잡수치를 떠올리자마자, 나의 뭔가 입술에서 찝찌름한 것이 느껴졌다.

그 미소년은 당황한 듯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나는 손아귀에 진득하게 묻어나는 붉은 물질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지금까지 코피 흘린 적 한 번도 없었다.

거기,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인물, 진정 나의 어퍼킷을 받아보고 싶은 것인가?

밤새서 공부해도, 아무리 퍽퍽 쑤셔도(-,.-;;) 피 한 방울 안 나오던 내 코다.

그런데, 마치 폭포 쏟아지듯 주루루룩 쏟아지는 것이 아닌가-ㅁ-

그것이 인연(?)이 되어 그놈과 사귀게(?)되었고.

처음으로, 그와 말을 했다.

"괜찮으세요?"

…망할, 제기랄, 씨부랄, 이런 신발!

그 미소년은,

…나와 같은 부류(즉 동인-,.-;;)의 여.자.였다.

(자칭 SM계의 여왕)요희 포권.

ps. 지금 그 친구는 강원도 어디에선가 소 치는 목동으로 살고 있다고 전해지는…


Comment ' 15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03.01 04:07
    No. 1

    언니인지, 아니면 친구인지, 아니면 동생인지.
    요희(언니 혹은 친구 혹은 동생)!
    이 글이 홍예담에 올라와 줬으면 저는 아주 날라가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요희(妖姬)
    작성일
    03.03.01 04:18
    No. 2

    호호, 버들언니겠죠(호비작;).
    낼중으로 홍예담도…(맞는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등로
    작성일
    03.03.01 04:25
    No. 3

    헷.(이러다 내가 동생이면..므흐흐..)
    어쨌든 이 글, 무척 감명깊네요..
    무한한 공감과 함께, 동지애를 느끼게 하는..
    과연..음음. 저도 그런적이 있었지요.. 제 친구중에 정말. 아 정말.
    물론 처음 봤을때 교복차림으로 만나버려서..여자인줄은 단박에 알아봤지만.
    다행히 제가 혈액순환이 잘 안되서 코피는 쏟지 않았습니다만, 멋졌습니다.. 특히.
    창문가에 서 있었는데, 역광을 받으며, 책을 들고 서있는 그 모습. 단연 -_-b 이것 이었죠..

    근데 전문용어 를 이렇게 자유롭게 쓰시다니, 각혈 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작성일
    03.03.01 05:21
    No. 4

    ^^ 재미있게 잘 쓰신 글이군요.
    한참 웃었습니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녹슨
    작성일
    03.03.01 05:27
    No. 5

    갑작스러운 출혈은.. 뇌에 위험이 생긴건지도 모릅니다.. 병원가보시는게.... (영길을 떠올리다)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6 아자자
    작성일
    03.03.01 08:36
    No. 6

    휴...나는 혹시 내모습이 노출된적이 있었나 햇넹..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백야
    작성일
    03.03.01 09:03
    No. 7

    아자자님.
    바람에 차르르 날리는 머리카락이라는 게... 쿨럭...
    좋은 가발을 구입하셨나보군요. ㅡ,.ㅡ;;;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4 기묘한패턴
    작성일
    03.03.01 10:26
    No. 8

    헛...재밌네요..
    등장이 꼭 러브레터에 나오는 장면과 유사해서 잠시....발그레...

    헛?! 난 남잔데?! 이...이럴수가...미쳤구나아아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요희(妖姬)
    작성일
    03.03.01 12:08
    No. 9

    자자, 다들 같이 미칩시다~(두두두두… 기관총 맞고 쓰러진다-_-)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99 成魂
    작성일
    03.03.01 12:14
    No. 10

    오호... 보기나 했으면... --;;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바둑
    작성일
    03.03.01 12:30
    No. 11

    누굴까...@_@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쌀…떨어졌네
    작성일
    03.03.01 13:32
    No. 12

    므흣 -_-ㅋ
    한번 보고싶구먼;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23 어린쥐
    작성일
    03.03.01 16:06
    No. 13

    엇 내 여잔친구 ㅡ.ㅡ 가 언제 저기 갔었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주신검성
    작성일
    03.03.01 17:22
    No. 14

    역시...제가 그쪽에 간일이 없어서...혹시나 했는데...
    여자였군요.
    후후후후후후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강달봉
    작성일
    03.03.01 22:16
    No. 15

    보고싶다 나도
    이쁜여자 대환영
    꺄아아악 귀여운여자도 대환영
    하여튼 여자라면 두손들고 대환영 꺄아악~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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