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여만명이 열 받았다.'
8일 오후 8시45분 SBS에서 생방송으로 진행된 온라인 연합복권 '로또(Lotto)'의 10회차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13명이나 배출됐다. 그러나 1등 당첨자들도 실망이 컸다. 1,000억원의 꿈이 허무하게 사그라진 것. 실수령액은 세금을 제외하면 50억1,574만원에 불과하다. 1인 최고당첨액(6회차 65억여원)에도 미치지 못하는 금액이다.
10회차 로또 판매액은 2,608억여원이고, 10회차 당첨자수(1∼5등)는 412만5,576명이었다. 1인당 1만원(5게임)을 투자했다면 2,600만여명이 로또를 구입했다는 계산이다. 5게임 중 1게임만 5등 이상에 당첨됐다고 가정하면 대략 2,000만명이 '물을 먹은' 셈이다. 추첨결과 발표 70초 전의 기쁨과 희망이 2,000만명에게는 절망으로 바뀌었다.
로또 낙첨으로 인한 후유증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복권으로 돈을 잃었을 때 느끼는 긴장이완은 오르가슴과 비슷하다. 즉 낙첨이 확인되면 심한 우울증과 무력감, 분노에 휩싸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네티즌의 분노가 이미 불길처럼 번지고 있다.
'nasaufo2001'이라는 네티즌은 "복권이 아니라 사기극이다. 국민은행과 주무 부처들만 돈을 벌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uuuu5050'이라는 네티즌도 "전 국민이 돈을 거둬서 13명에게 나눠 줬다. '죽 쒀서 개 줬다'는 말이 딱 맞는다"고 지적했다. 'thunder4969'라는 네티즌은 "국민은행을 털어도 무죄다. 근면저축을 홍보하던 은행이 '인생역전'이라며 도박판을 벌이고 있다"고 비난했다.
한편 2∼5등 당첨자가 대거 쏟아지면서 당첨금액이 대폭 떨어져 차등 당첨자들의 실망은 더욱 컸다. 이번 10회차 추첨에서 행운의 숫자 6개 중 5개와 보너스 숫자인 6을 맞힌 2등은 총 236명으로 당첨금 4,081만3,400원씩을 받는다. 지난 9회차 2등 당첨금 수령액이 7억8,000여만원이었던 점에 비춰볼 때 1인당 당첨금이 16분의 1로 줄어들어 '2등 대박꿈'도 좌절됐다.
5개의 숫자를 맞힌 3등(당첨금 85만6,400원)은 1만1,247명, 4개를 맞힌 4등(당첨금 2만7,300원)은 70만3,234명, 3개의 숫자를 맞힌 5등은 전국적으로 341만846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4등의 경우 지난주 당첨금 26만원에서 이번주에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어 당첨자들의 '허무함'은 극에 달했다. 4개를 맞힌 직장인 이모씨(29)는 "지난주 20만원대라고 해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2만원대라니 어이가 없다"며 "대박꿈에 들떠서 '사기당했다'는 기분마저 든다"고 허탈해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들은 이번 10회차 1등 당첨자가 13명이나 배출된 것에 대해 "로또복권의 특성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였다"는 반응이다. 해외 사례를 보더라도 수차례 이월로 1등 당첨금이 커질 경우 많은 구매자들이 게임에 참여해 복수 당첨자가 자주 등장했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지난해 1월 로또를 도입했던 대만의 경우에도 6회차 추첨에서 12명의 1등 당첨자가 나왔다.
한편 10회차 로또 추첨 '행운의 숫자'는 9·25·30·33·41·44이고, 1등 당첨금 총액은 835억원으로 13명의 1등 당첨자들은 각각 64억3,043만7,900원의 당첨금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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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50억이라도 된게 어디라고... 누구 놀리나...
그리고 사기극? 누가 복권 사랬습니까?
정말 황당합니다. 이미 분할 배분은 어느정도 예고했고, 정말 외국에선
1등 당첨금을 24명까지 나눈 곳도 있다는데...
그리고 저는 사실 로또열풍이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
왠지 일은 안하고 일확천금을 노리는 우리사회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서...
저는 차라리 이번 계기로 로또복권 열풍이 수그러들었으면 합니다.
찬성: 
반대: 
진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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