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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52 군림동네
작성
03.01.28 09:52
조회
541

:: 천년에 한 번 오는 푸른눈의 전설 ::

아주 먼 옛날 일 입니다...

하늘이란 곳에는 여러사람들이 살았는데

그중 한쌍의 남녀가 있었습니다..

서로 너무너무 사랑했던 그런 사이였죠..

매일 그녀를 업고 다녀도 하나도 힘든걸 못 느낄 만큼

그렇게 좋아하고 사랑했었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그들에게 가장 안타까운 일은

이 사랑을 숨겨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에서는 이성간의 사랑을

용납하지 않는 그런제도가 있었거든요.

그래서 둘은 항상 사람들의 눈을 피해가며 만나

사랑을 속삭이곤 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여자의 생일이 돌아왔습니다..

하늘에는 어느곳에서도 볼 수 없고, 찾을 수 없는

아주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이 있었는데

그 향기를 맡으면 영원히 자신의 아름다움을

잃지 않는다는 전설이 있었죠..

하지만 그 꽃은 아무나 근처에 갈수 있게

허락되어 있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남자는 가까스로 그 꽃을 꺽어

그녀에게 선물을 해주었습니다.

그렇게 그의 사랑이... 행복이... 극에 달할 때

그만 하늘을 관장하는 사람에게 들켜버렸습니다.

하늘을 관장하는 사람은 둘에게 고통을 주기 위해

둘을 갈라놓았습니다.

남자는 하늘에... 여자는 지상에...

하루하루가 남자에게는 너무 큰 고통이었고 아픔이었습니다.

하늘에 있는 사람은

원래 땅으로 내려갈수가 없는 법이거든요.

그리고 여자의 모든 하늘에서의 기억도

다 지워 버렸습니다.

아무런 느낌없이 살아가는 여자의 모습을

하늘에서는 볼 수가 있었던거죠.

그 남자의 괴로움과 외로움은 이루 말할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이 흐르고..

매일같이 그 여자를 지켜보던 남자는.....

어느날 사랑하는 여자의 모습을 놓쳐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여자가 어디로 가버렸는지

알 수가 없게 되버렸습니다...

그 남자는 하루하루를 눈물로 보내게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슬픈 마음을 견디지 못한채,

그 남자는 자신의 목숨을 앞당기게 되었습니다.

깊은 슬픔을 간직한채...

그는 다시 태어날 때,

비가 되어 태어나리라 다짐했습니다.

비가 되어서 이 세상을 모두 덮을 때,

어딘가에 있을 그녀를 같이 덮었으면

하는 생각에서 말입니다.

그녀의 가슴위로... 하얀 얼굴위로..

그렇게라도 다가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그런 마음을 하늘도 알았다는 듯,

그가 세상과 이별하는날...

하늘에서는 비가 내렸습니다.

원래 하늘에서는 비가 안오거든요..

그런데..

그 비가 세상으로 내려 갈 때는 추운 겨울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만 비가 얼어버려 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리고 눈은 슬픔의 색인 푸른색을 띄고 있었습니다.

천년에 한번 슬픔의 비가 푸른 눈이 되어

세상에 뿌려져 한 여자를 찾아 헤맨다는 그런 전설입니다..

혹, 푸른눈이 하늘에서 내릴 때가 있으면...

그 눈이 당신의 가슴에.. 얼굴위로...

평상시와는 다르게 와 닿으면

그게 바로 나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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