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리포트] 24시간 '알몸'…일본 여성 전라 신드롬
일본에 벗고 다니는 젊은 여성들이 늘고 있다.
집에서는 완전히 벗은 채 생활하고 학교나 직장에 갈 때는 '노브라 노팬티'다.
일본 남성들 사이에서 브래지어를 착용하는 일명 '브라맨'이 늘어나고 있듯이 여성들 사이에서는 '전라족'이 유행하는 것이다.
'브라맨'은 직장에서 일의 긴장감을 갖기 위해 브래이저를 착용한다고 말하는 반면 '전라족' 여성들은 대부분 해방감 때문에 훌훌 벗어던진다. 중·고교 시절 우연히 팬티나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채 학교에 갔다 느꼈던 짜릿한 경험 때문에 성인이 돼서도 이같은 습관을 버리지 못하는 것이다.
일본의 여자 중·고생들은 스타킹을 신지 않은 채 미니스커트나 다름없는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닌다.
식품회사에 다니는 한 회사원(29)은 성인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할 수밖에 없던 짜릿한 체험이 오랫동안 이어져 결국 옷을 벗고 생활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라족' 가운데는 단순히 남성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섹시파'도 적지 않다.
이들은 "노팬티나 노브라로 데이트를 나가면 남자 친구들이 갑자기 친철해진다"고 말한다.
최근 들어서는 여성 '전라족'의 확산과 함께 결혼 이후 집에서 부부가 옷을 벗은 채 생활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정신과 전문의들은 이같은 '전라족'에 대해 해방감 이외에 자아도취라는 공통된 심리 현상이 있다고 분석한다. 뭔가 특별한 존재라는, 스스로에 대한 도취감이 잠재의식에 자리잡고 있다는 얘기다.
따라서 '전라족' 중 상당수는 승부욕이 매우 강하지만 자칫 자기 파괴형으로 변질될 수 있는 위험을 늘 안고 있다는 게 전문의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이같은 신드롬을 반영하듯 최근에는 정신과 의사인 가스가 다케히코가 '전라족' 여성들의 심리를 분석한 <우리는 왜 광적일까>라는 책을 내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산부인과 전문의들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도쿄 긴자클리닉의 이케시타 이쿠코 원장은 사진주간지 <스파>와의 인터뷰에서 "절대 추천할 수 없다. 모든 여성병은 몸이 차갑게 되는 데서 비롯된다. 벗고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결림증과 생리불순에 시달릴 위험이 크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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