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습니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더군요.
남들 안 웃을 때 실실 쪼갠(?) 장면이 두 군데 있었더랬습니다.
하나는 헬름계곡으로 이동하다 늑대부대를 만나 싸우는 장면.
아라곤이 말 위에서 적 한 놈을 맞아 싸우는데 공격을 막고 그 놈 뱃속에서 칼을 쑤셔넣더니 손목을 휙 비틀더군요.
-짜식! 어디서 배웠는지 연장질은 제대로 배웠군....
감탄했더랬습니다.
두 번째, 절벽에서 떨어진 아라곤이 말을 타고 계곡으로 귀환하던 중 몇 만에 이르는 적 대군을 발견하고 멈칫하는 장면. 왠지 버클있는 쪽에 손을 가져가 머뭇거리더군요. 물론 고삐를 잡고 있느라 그랬겠지만 마치 핸드폰에 번호찍는 동작과 비슷했다는...
삐리비리비~.
-아, 레골라스? 나 아라곤인데 지금 적 대군을 발견했어. 얼추 이삼 만 쯤 되는 것 같은데.... 막을 준비는 다 되가나? 뭐? 나? 나 지금 돌아갈게!....(==;)
그런 장면이 연상되어 혼자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주변에서 약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기에 쪼끔 으쓱해졌습니다. (아니, 머쓱인가...)
그런가 하면 고무림에서 보았던 극장호신술을 기억하고 혼자 까딱까딱하는 포즈를 취해본다던가, 다른 자리에 앉아 극장표를 손에 쥐고 자리 주인이 오기를 기다렸지만 주인이 안나타나더군요. 아! 기예에 능숙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아니, 다른 사람이 보기에 내가 기예에 능숙해보였을지도....) 물론 미군 병사도 없었답니다.
담에 저랑 영화보러 같이 가실 분 있나요? 이연걸 주연의 '영웅'을 볼 예정입니다만.....
Comment '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