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1 적나라닥
작성
02.10.21 23:20
조회
766

1. 천우(天祐)

임오년 10월 19일 진시(辰時) 말(末)

날씨가 찌뿌둥하다. 잔뜩 심술을 부리고 싶은지 흐리다. 비가  올 것 같다.

그때 들려오는 텔레비젼 뉴스의 기상 캐스터의 멘트

"내일 오후 부터 비가 내리겠고 그 후 추워지겠습니다."

오~! 듣던 중 반가운 소리였다. 늦가을이면서 오후에는 좀 덥다싶을 정도였는데 추위를 영접하기 싫은 마지막 발악이였나 보다.

불쌍한지고! 불쌍한지고! 이젠 그놈의 좋은 날도 다 갔다.

하늘도 나의 사투에 감동의 눈물을 흘리시려나 보다.

갑자기 노래가 부르고 싶어졌다. 그리고 흥얼흥얼

"비겁하다, 욕하지마, 더러운 뒤골목을 헤메도......~~~~"

니 생애 봄날, 여름날, 늦가을날은 간다~~~ "

2. 신기(神機)

임오년 이하동문 자시(子時) 정(正)

새로운 무기를 준비했다. 그것은 하늘이 내린 무기였다. 바로 모기향(蚊香)!!!

전기가 아닌 불피우는 모기향으로 이젠 그놈과 영원히 빠빠이 하고 싶다.

수량만빵 약효즉빵! 이거 하나면 숙면이 보장되리라!

눈앞에서 그놈이 모기향에 중독되어 발광하는 모습이 보고싶다.

이러다 별난 취미 갖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 새디스트! 관음증! 으으.....

죽어서도 말썽인 놈 같다.

3. 반전(反轉)

임오년 10월 20일 유시(酉時) 초(初)

날씨가 추워졌다. 열많은 내가 집에서 긴팔을 입고 있을 정도면 추운 것이다.

어제 밤은 편안했다. 너무나 편안해서 지저분하게 잤다. 코골이에 침에 눈꼽에 머리카락에 비듬에......

모기에 너무 시달려 내 자신이 추해지는 줄 몰랐다. 추하다.

날씨가 추우니 이젠 내년에 모기얼굴 잊어먹을 때 쯤 다시 이놈을 보겠군 생각했다.

그 때, 어머니께서 한 말씀 하신다.

"추운데 불 좀 넣어야겠다."

으윽! 안 돼요! 어머니!

말릴 수 없었다. 돈으로도 공부로도 효도를 못하는 못난 자식이 어머님의 건강까지 해칠 수는 없었다.

불효자는 웁니다.

그놈은 웃습니다.

굴러들어온 엿에 쾌재를 부르는 소리가 들린 듯 하다. 엿 먹다 바늘이나 빠져라!

4. 박투(搏鬪)

임오년 이하 북문(?) 유시 말

온가족이 식사중이었다. 뜻뜻한 거실에 가족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지만 난 그대로였다. 식사후 아버지는 식탁앞에 그대로 양반다리 하신채 계셨고 난 다리펴고 텔레비젼 앞에 있었다. 형은 소파에 어머니께선 전화중이셨다. 그때 어김없이

애애앵~~~~~

마침 삼겹살이 먹다 남겨져있었는데 이놈이 등장했다. 저번엔 라면먹을 때 나오더니만 이젠 고기먹을때...

사람피에 질려 잡식으로 바꿨나보다. 입맛 까탈스러운 놈이다.

퍽! 형님의 1차 공격이 실패로 돌아갔다.

퍽! 어머님의 2차 공격도 무위로 돌아갔다.

퍽퍽! 아버님의 육중한 장풍도 소용없었다.

우리 가족들의 운동신경을 의심하며 내 앞으로 날아온 그놈에게 벽호공(壁虎攻)을 시전했다. 그러나, 아늑히 멀어져가는 영악하고 좁쌀만한 비행기!

식후(食後)를 탓했다. 절대 내 실력의 없음이 아닌 배따스하고 등따스함 때문에 오는 노곤함이 내 능력을 까 먹음이라고 낯두껍게 자위했다.

모기가 일갈한다

"그놈! 오늘 맛있겠다.오랜간만에 배에 기름칠좀 하겠구먼! 밤이 그리버버버..."

이젠 지겹다. 유전자조작 식품이 문제라더니 누군가 유전자 조작할때 모기까지 껴 넣었나보다. 이왕 만들어진 거 식용모기였으면 한 입에 그냥! 한 입도 안되겠다.

              계속? 당연, 그놈이 살아있는데.....


Comment ' 6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281 寶觀龍 +3 남채화 02.10.26 1,121
1280 아.. 왠지 모르게... +5 Lv.1 Heaven 02.10.26 1,026
1279 컥..연무지동 닫혔군요;; +4 천공무조백 02.10.26 1,086
1278 금강님 나이에 대한 잡생각. 나이가 많으면 붙는건 관록... +10 남채화 02.10.26 1,578
1277 금강님 말인데요... +11 Lv.1 Heaven 02.10.26 1,133
1276 비뢰도 팬카페에 글 올렸다가... +22 Lv.69 探花郞 02.10.26 1,693
1275 용대운님의 홈페이지를 방문해서(추천 무협 10선).. +19 Lv.20 흑저사랑 02.10.26 3,564
1274 보관용.. +13 남채화 02.10.26 1,431
1273 자고로 거시기를 함부로 놀리지 말라했거늘... +5 Lv.1 적나라닥 02.10.26 1,120
1272 황금인형 이벤트에 참가들 하세요.. +6 Personacon 금강 02.10.26 1,169
1271 슈퍼 마리오...... +9 Lv.52 군림동네 02.10.26 1,156
1270 작가들을 찾아서... +3 Lv.76 풍검 02.10.26 1,088
1269 글너비가 아니라.. +3 Lv.69 심익섭 02.10.26 939
1268 새벽 3시에 대화방에 들어가봤더니.. +4 Lv.3 [수련] 02.10.26 1,069
1267 얼마전에 중국이십오사 시디를 샀는데 이건 정말 못쓰겠... +8 Personacon 금강 02.10.26 1,400
1266 과학기술보고서 해석 (출처 : 조아라 유머란) +8 Lv.7 [탈퇴계정] 02.10.26 1,110
1265 오늘 12시20분 엑스파일 꼭보자.. +5 Lv.52 군림동네 02.10.26 1,238
1264 [펌]스트크래프트 방제 변천사 +7 Lv.52 군림동네 02.10.26 1,502
1263 청룡맹과 동천...;; +7 Lv.45 그림 02.10.25 1,203
1262 영자님 음악도 올려주시지 +7 이승현 02.10.25 1,120
1261 아이콘 쓰시는 분들... 질문;; +12 Lv.1 Heaven 02.10.25 1,351
1260 세종 대왕님의 역습!! +10 현필 02.10.25 1,285
1259 무공...^^;; +7 Lv.1 [탈퇴계정] 02.10.25 1,286
1258 운한소회의 흑영과 HID북파공작 설악동지회 +4 춤추는칼 02.10.25 1,370
1257 금강객 만들기 프로젝트.. +8 남채화 02.10.25 1,086
1256 황기록님의 귀역 받았습니다 +5 Personacon 유리 02.10.25 1,085
1255 드디어 드디어 황기록님의 책을.... +7 Lv.20 흑저사랑 02.10.25 964
1254 무협의 세계화에 대해... +20 草客 02.10.25 1,328
1253 이모티콘 무술.. +6 Lv.52 군림동네 02.10.25 1,325
1252 타수놀이 없는 고무림이 되기를 바라면서.. +8 Lv.5 이화에월백 02.10.24 1,415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