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영님이 색중협님께 음악에 대하신 글을 쓰셔서
그밑에 리플 달다가 넘 길어져서 일케 따로 글을 씀다.)
(반말체로 감다. 죄송..)
난..고딩때까지 티브이라고는 못봤다.
아니, 아부지 안계실때는 봤다.
허나 그당시는 낮에는 티브이에서 암것도 방영을 안하고 밤에만 티브이를 했다.
내가 티브이를 못본 이유는 대학교에 들갈 때까지
울집은 티브이와 라디오등은 금지 됐기 땜이였다.
그렇게 비참한 생활을 했는데도 불구하고 쫄아서 설대는 못가고 낮춰서 갔다.
암튼 그래서 난 음악에 대한 관심도 엄꾸, 연속극같은것도 안본다.
고로 내가 아는 연애인은 무쟈게 유명한 사람이다. 조용필, 서태지..
글타고 내가 음악을 안좋아하느냐. 뽕짝도 좋고 음악을 좋아한다.
근데 일부러 음악을 트는 경우는 별로 엄다..
그치만 난 클래식은 꽉잡았다.
아부지가 일욜마다 클래식 레코드판을 돌리며 대청소를 하셨기 땜에
나도 개 끌리듯 나가서 클래식을 들으며 아부지의 우라질 수집품들
수백개를 하나하나 걸레로 닦아야만 했다. -_-;;
장식장에 넣어두었는데 왜 먼지가 거기로 들가는건지!!
중딩때여따.
애들이 율부리너 어쩌구 얘기를 하길래 이름이 예뻐서 여잔줄 알았다.
길가다 포스터를 보며 칭구가 "어! 저거 율부리너네!" 해서 아무리 둘러봤으나
이쁜 여자 사진이 보이질 않아 헤매다가 대머리 아자씨가 율부리너라는것을 알고는
기절을 한적도 있다.
내가 몬소리를 하려고 하나? -_-a
음.난 울 아부지에 대해서 말하려는 거다.
신문배달하며 어렵게 자란 애가 고시패스, 최연소 대학 합격자 어쩌구~하며
신문에 나면 그날 울집은 타작날이였다.
밤이 새도록 거실에 죄다 무릎 꿇고 앉아서 아부지의 설교를 들어야만 했다.
"밥 먹여줘, 옷 사줘! 뭐가 모자라서 공부를 못하냐! 앙?!"
물론 설교만 듣는것은 아니였다. 주먹이 날아오면 자세를 최대한 낮추며 방어를 해야했다.
그래도 칭구랑 얘기해보니 울집이 훨씬 나았다.
칭구네는 밤새워 설교와 타작은 물론이거니와 아부지가 그 신문기사를 오려내서
액자에 넣어서 칭구 책상 앞에 붙여놓는다고 했다. -_-;;
중딩때 학교서 아이큐 테스트를 했는데 전교 최고로 나왔다.
그것두 2등 3등 등 남들과의 확연한 격차를 두고.
난 개자식인 담임과 사이가 나뻤기 땜에 그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
담임 새끼는 내가 우쭐거릴까봐 말안해 줬던것이다.
(그넘은 지 좋으면 맘에 드는 애들의 셤 성적을 올려주곤 했다.
그게 내게 발각이 된거다. 70점이 95점으로 올라가서 기뻐하는 멍청한 애가 내게 발설을 했다. 당근 나는 쫓아가 항의를 했고 담임넘은 지랄을 쳤다.그후로 서로 앙숙이 되었다.)
어느날 엄마가 학교에 왔다 가셨고 그날 밤..난 또 타작을 당해야만 했다.
"너 아이큐가 전교 최고라메?! 근데 왜 전교 1등을 못해!!!"
아이큐가 높다는 사실을 좋아해야할지 슬퍼해야할지 구별이 안갔다. -_-a
자유라고는 없는 수감생활이였지만..흐흐흐..그래도 내가 누구냐.
중딩때 007영화 뭐 어쩌구가 상영됐다.
신문서 광고 보고선 무쟈게 보고싶었다.
그래서 토욜날 학교 끝나자 마자 택시를 집어타고 피카디리 극장으로 갔다.
토욜이라 극장은 인산인해라 암표를 사야만 했다.
(암표장수도 첨으로 보고 암표라는것도 첨사봤다)
영화를 보고는 꽁지가 빠져라 불이나케 집으로 돌아왔다.
5시 전이면 집으로 돌아왔으니, 아무도 의심을 안했다.
지금 생각하니, 그게 내 평생 첨으로 보는 극장 영화였다는? -_-a
그러나 택시비에 암표값에..한달 용돈은 그 한번으로 날라갔으나, 그래도 난 좋았다.
그후로 좋은 영화가 있을때마다 나의 토욜 행각은 계속 되었고,
그러다가 대딩이 되었다.
혼자서 영화를 보는데 익숙해진 나는 누구와 같이 보면 신경이 쓰여서 싫었다.
버릇이 더럽게 들은거다. -_-;;
대딩..따뜻한 5월의 봄날..단성사엘 갔다.
뭔영화인지 기억은 안났지만, 줄이 이미 길게 늘어서 있었다.
끝에 가서 줄을 섰다.
모두가 쌍쌍이 연인들의 손을 잡고 보러왔다. 나혼자만 혼자서 온거다.
토욜이라서 그런지 넘 사람이 많아서 매진이 될것같아 난 초초해지기 시작을 했다.
그때 제일 앞에서 그 극장 티켓 판매원이 고함치는 소리가 들렸다.
"혼자오신 분 없어요? 이번 회가 딱 한장 남았슴다!"
"저요, 저요~~~!!!"
난 번쩍 손을 들고 크게 소리를 쳤다.
기뻤다. 암표 안사도 되는구나. 돈 굳었다. ^^
글구는 앞으로 걸어가는데...아... 나를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초리는..
'이긍..일케 좋은 날 혼자서 극장을 오고..불쌍한것..'
기분이 아주 더러웠다.
그날 뭔영화를 봤는지, 내용이 뭐였는지 영화 상영 내내 암것도 눈에 안들왔다.
아..쓰발..
엄격한 가정교욱 땜시 한외모하는 내가 이런 개망신을...!
..그러나 이제는 나도 머리가 커서..아부지와 맞짱뜨며 산다. ^^
Comment '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