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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구름
작성
02.10.07 18:00
조회
1,591

청대의 협의소설은 명대의 통속장편소설에서부터 발전한 공안소설(公案小說)을 형성하였다. 이는 송대 설화의 기예(技藝)인 소설가(小說家) 중 《설공안(說公案)》에 기인하고 있는데 이 작품은 사악한 사람의 숨겨진

죄를 들추어 내고, 억울하게 누명을 쓴 이를 깨끗하게 벗겨 주는 청대 관청의 사건 판결 이야기이다.

이러한 유형의 협의 공안소설은 흔히 역사상 유명한 청백리를 주연으로 하고 비범한 무예의 소유자인 협객을

조연으로 하여 상호 이야기를 끌어 나간다. 이같이 중국의 민간사회에 있어 청렴결백한 관리를 존중하고

추종하는 것은 중국에서 양쪽 방향으로 움직인 상층문화와 대중문화가 서로 영향을 준 결과로 나타난 것이었다.

청렴결백한 관리의 형상을 수립하는 데 중심이 된 공안소설은 청대에 이르러 자각적인 창작의식을 갖게 되었고 《삼협오의(三俠五義)》의 포승, 《시공안(施公案)》의 시세륜, 《팽공안(彭公案)》의 팽붕등 역사상 명성을

떨친 인물들이 소설속에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원제목이《충렬협의전(忠烈俠義傳)》인 《삼협오의》는 광서 5년 민간문인인 석옥곤에 의해 탄생되었는데

송대(宋代)의 명판관 포승의 충의강직한 정신에 감동한 남협 전조(展照), 북혁 구양춘(歐陽春), 쌍협(雙俠)

정조란(丁兆蘭)과 정조혜(丁兆惠)등 '삼협(三俠)'과 찬천서(鑽天鼠) 노방(盧方), 철지서(徹地鼠) 한창(韓彰),

천산서(穿山鼠) 서경(徐慶), 번강서(飜江鼠) 장평(蔣平), 금모서(錦毛鼠) 백옥당(白玉堂) 등

'오의(五義)'가 포승을 돕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는데 필치가 생기발랄하다. 《삼협오의》는 전통적인 말과

예술언어를 사용하였는데 근대 중국의 첫 번째 통속 장편무협소설로 공안소설의 내용을 다소 반영하고 있다.

《삼협오의》 전체 내용중에서 진정한 주인공은 무협영웅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작품 중 많은 부분은 강호협사들이 의로움으로 친분관계를 맺고, 난폭한 자들을 제거함으로써 백성의 안위를

추구하는 협의행위를 묘사하고 있다. 후에 청대의 대학자인 유월(兪越)이 《삼협오의》를 《칠협오의》로

개편할 때에는 '살쾡이가 태자로 변했다'는 비무협소설의 줄거리를 삭제해 버렸고, 이후로 이 책을 모방하여

쏟아져 나온 작품들은 근대 무협소설의 창작의 열기를 불러일으켰다.

사상과 관념으로써의 《삼협오의》는 충렬(忠烈)관념과 '선한 사람은 반드시 복을 받고 악인에게는 화가

미치게 되며, 정직하고 올바른 사람은 신의 보호를 받게 된다'라는 선악(善惡)과 인과응보 사상을 표현함

으로써 다소 진부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소설중에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백옥당(白玉堂)'과 같은 인물 형상이 처음으로 나타났다는 점이다.

이 협사는 봉건사회에서 신성하게 생각하는 물건들을 멸시하고, 감히 '청렴한 관리' 포증의 관내에 칼로

간문(柬文)을 남겼으며, 황제가 친히 봉한 '어묘(御猫)' 전조를 향해 공공연하게 도전장을 내기고 했고, 황궁

내의 곳곳에서 사건을 일으키기도 하였다.

이는 청말(靑末)의 혁명지사이며 후대에 선양되어 전해져 내려온 '황제의 제도에 거만함으로 대하고, 왕공·

제후를 멸시하며, 존귀함과 비천함을 평정시킨다'는 사상을 작품 속 민간 영웅의 몸으로 어느 정도 표현한

것이다. 결국 백옥당이란 인물로 인해 중국 민간사회가 교체될 때 나타나는 모종의 심리적 동요를 은연중에

노출시켰다고 생각할 수 있다.

출처 cinecom2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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