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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78 대추토마토
작성
16.01.05 23:13
조회
1,308

이 글은 매우 개인적인 생각을 쓸 예정이고, 장르와 순수문학을 개인적으로 해석한 뒤 비교하는 부분도 나올 예정이니 그에따른 불편함이 있으신분은 읽지 않으시길 권유합니다.











이 글의 출발점은, 장르문학이라는 틀 안에서의 완성도라는 것은 어떻게 측정해야 하나. 라는 의문과, 다른 여타의 문학장르와 비교할 때 그 구조적 높낮이에 대해 마냥 수용할 수 밖에 없는것인가. 라는 의문에서 시작됩니다.


서점에 가서 인문학 소설책 한권을 아무렇게나 뽑아들고 본다면, 그 서술방식의 취향 차이에서 오는 불편함이 문제가 아니라면 만족하며 읽을 수 있습니다.

장르문학 소설을 아무렇게나 뽑아들고 본다면, 모든 방법적인 부분에서 실망을 금치 못한다고 할 지라도 오로지 재미만을 추구하며 가끔 만족할 수 있습니다.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차이점은, 구조와 출발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장르문학은 뿌리가 깊지 못합니다. 대체적으로 이야기하는 고전과 환상 비현실에대한 주제를 글로 풀어낸 소설들은 정식으로 등단하는 작가들의 소설이었죠.


순수문학의 배타성에대해서는 잘 알고, 부정적인 측면도 있다고는 생각하나 긍정적인 면, 배워야 할 점들이 매우 많다고 생각합니다. 문학적 측면에서 말이죠.


작가라는 틀이 존재했고, 그 속에 포함 될 수 없었던 사람들이 인터넷의 보급과 함께 연재라는 방법을 통해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이 상상한 이야기를 들려주기 시작했습니다. 근원적으로 배움과 자질 혹은 기회와 능력이 모자라거나 부족했던 출발이었다고 봅니다.


그리고, 지금의 시장형성이 된 후, 차별을 말할 뿐 차이점은 아무도 거론하지 않는 불문율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랫글에 ‘깔개작가’라는 말이 나오더군요. 상당히 안타까운 비하발언입니다만, 장르계가 그러하지 않나. 하는 우려도 듭니다.

기본적으로 밀리언셀러급 흥행을 위해서는 기초적인 완성도와 인간과 문학에대한 이해도가 있어야만 가능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부족하거나, 없거나, 필요치 않다고 생각한다고 생각합니다.





다시 돌아와서, 첫 글. 인터넷 연재로 출발했기에 습작을 보이는 것과 작가의 경계까 뚜렷하지 못하였고, 현재 장르소설은 글을 연재한다면 모두가 작가라고 불리는 상황이죠. 책을 낸 것을 기준으로 하기도 하지만요.


지금까지의 기성작가, 혹은 신인작가들은 쉬이 변할 수 없을겁니다. 통했고, 만족하건 그렇지 않건 이미 살아온 길입니다. 오래 걸은 길은 갑작스런 변화를 두려워하게끔 만드니까요. 그 끝은 짐작할 수 있지만, 가는 길이 고되다면 가지 않을 수 있는것이 사람이고.


하지만, 첫 글을 쓰거나, 쓸 생각이라면 좀 더 고심하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미 레드오션. 포화상태입니다. 대부분 첫 유료연재를 시작하고 세 작품을 쓰지 못하고 떠나갑니다. 이유는 제각각 다를겁니다.


시작을 만만하게보고 출발했기 때문에, 구성과 이야기를 더 상상함에 있어 한계를 느낀 때, 자존심을 지키기위해 그만두는 경우. 타협하지 않고 스스로의 글을 쓰고자 했지만, 시류를 알지 못하거나 타인의 시선을 무시하고 부족한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고 독선을 행하다 결국 실패한 경우. 등.


일단 이 장르는 눈높이가 천차만별입니다.

많은 책을 읽고, 배운것은 아니나 체득해 자연스럽게 차이점을 구분해 낼 수 있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말초적인 재미 하나만을 위하는 사람들도 있으니까요.

진입장벽이 없고, 기준점이 없고, 구별점이 없습니다. 이 글을 쓰는쪽에서 성장한 사람이 아닌, 이미 어느정도 성장을 마친 작가는 이쪽으로 들어올 생각을 하지 않죠. 물으니 이렇게 답하더군요.


그곳에서 글을 쓴다면, 지금보다 더 나은 수익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결국 보다 다수의 눈높이에 글을 맞춰야 할 테고, 내가 쓰고싶은 글은 그러다보면 결국 쓰지 못하게 될 수 있을것 같다. 자존심이 돈을 벌어다 주진 않지만, 나는 작가이고, 자존심을 지키고 싶은 남자이기도 하다. 내 선입견일 수 있겠지만, 초록은 동색이라. 나는 보다 작가이고 싶다.




제 기준으로는 비하가 아닌 구분적인 관점에서 차이가 분명 있습니다. 그 가치적 측면에서도 존재하겠지만요.


하지만 이 업계는 성공했고, 더 거대해질 전망입니다. 최고수익은 계속 갱신되고있고, 신인은 쏟아져 나오며, 좀 더 대중적으로 변하고. 근 미래에 언론의 뭇매를 맞을겁니다. 원하는 사람만이 아닌, 원하지 않는 사람들의 눈에도 보이고 들리기 시작할때면, 과거의 기준에서 평가될 것이고, 그 평가기준을 바꾸는것에는 제법 길고도 오랜 시간이 걸릴겁니다. 한국의 사회적인 인식이란 정말 쉽게 변하지 않은 대표적인 것이니까요.


현재진행형이 아닌, 미래를 꿈꾸는 신인이라면 그래서 더 큰 것을 보길 원합니다.

혹자는 별 차이가 없다고 말할겁니다.


하지만, 장르는 판타지가 아니고, 판타지중 장르가 있는것이다. 판타지는 크고 넓은 개념으로 장르가 수용할 수 없다. 판타지의 서술에있어 일부분이 장르일 뿐이다. 그리보는것이 맞지 않을까 합니다. 현재 시점에서는.

그리고, 그것을 뒤엎을 수 있게 되는것이 후발주자의 추월이 되겠죠.



지금의 장르작가들은 선배의 꼬리를 쫒고 있습니다.

그런데, 선배들은 더 무지했고, 더 부족했으며, 아무런 제반지식도 경험도 없이 시작했었습니다. 목표를 그리 두어서는 안됩니다.


순수문학은 그렇게 하는것이 맞습니다. 엄격한 기준하에서 비로소 출발선에 설 자격이 주어지며, 그 출발선에서 남들보다 앞서 나가고, 오랜 세월의 경험이 축적된 그 모든것을 단숨에 앞서는것을 목표로 한다면, 가랑이가 찢어지고 말 테니까요.


하지만, 이것은 아닙니다.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작가가 누가있느냐. 하면 이영도작가를 제외하고는 이름이 떠오르지 않습니다. 장르소설작가 모두를 비판 혹은 비하하고자 하는 의도는 없습니다만, 현실이 그렇다는것을 언급해야할 듯 해 이러는겁니다.


사회적인 기준, 보다 객관적인 기준에 비추어 많은것이 부족하고 모자라게 출발했고, 그랬기에 후발주자는 단숨에 그 앞에서, 혹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출발할 수 있습니다.

그럴 자격도, 능력도 충분한 사람들이 굳이 꼬리를 보고 따라가려 하는것이 안타깝습니다.


경험은 모든것을 가르쳐주지만, 그 경험을 대신하는, 많은 시간속의 시행착오들을 줄여나갈 수 있는것이 선배들의 지식과 지혜입니다. 그래서 배움이 중요한 것이고, 지혜로운 사람을 우러러 보는 것이죠.


장르소설은 원래 이래. 라는 편견. 그것을 만드는것은 새 출발하는 작가들도 한몫을 하고있지않나. 그렇게 생각합니다.

갈수록 더 나아져야만 하나, 그림자만을 쫒고있기 때문에.




첫 글이 가장 중요합니다.

많이 써 보면 나아집니다. 하지만, 그것 모두를 공개하고 평가받다보면 자신의 기준이 없어집니다. 작가.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그리고, 타인에게 보여주는 사람이 그 세계의 기준을 온전히 타인에게 맞춰 만듭니다.

그러니까 다 비슷한겁니다.


최소한 처음 시작할 때는, 온전히 홀로 모든것을 준비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당연히 발전합니다. 의지를 가지고 추진한다면 경험이 필요한 문제에 있어서는 결코 퇴보하지 않습니다.


즉, 당연히 많이 쓰면 나아지는겁니다. 그것을 조언받았다고 해서 아무 준비없이 그냥 무작정 써 보겠다. 그것은 아니라고봅니다. 그래왔기에 발전이 없고, 그래왔기에 과거의 답습만이 행해질 뿐이겠죠.

처음은 타협하지 마세요. 꿈꾸는 사람은 늘 강합니다. 타협은 일단 부딪치고 깨지고 눈물흘린 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도전은 그래서 숭고한 가치입니다.


차라리 계속 타인의 시선이, 그 평가가 궁금하다면 본인의 글을 보이고 평가받지 말고 타인의 글을 더 많이 읽고 보고 궁구하세요. 그러고 난 후에 쓰고싶은 글, 걷고싶은 길을 찾으세요.


세상은 늘 그렇게 변해왔습니다. 처음엔 타인의 눈에 맞추는것이 가장 쉽고 편한 성공방법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대중의 시선에 모든것이 맞춰진 이후라면, 유일한것. 특별한 것이 다시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장르에는 그 때가 이제 왔구요.




그리고 유료를 목적으로 글을 쓴다면, 정말 이야기를 다 맺기 전에는 연재하지 마세요.

생계를 목적으로 하는 기성작가들이야, 반응을 보고 소득을 예상해 그만둘 수 있지만, 글 쓰는것이 좋고 이제 시작하는 입장이라면 정말 그러지 마세요.

그것은 본인의 오리지널리티를 파는 행위. 결국 본인에게 아무것도 남지 않을겁니다.

대필작가죠.


내 글을 쓰는것이 아니라, 보고싶은 글을 써주는사람.




결국 예술이란 무엇이나 다 똑같습니다. 나만의 것. 고유의 색을 찾고, 그것을 인정받는것. 내것을 타인에게 설명함에 있어, 다소의 수고를 들이겠지만, 분명 내것을 보이는겁니다.


처음 글을 쓰고자 마음억고, 글이 좋은분들. 여러분은 본인의 것을 찾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장 좋은것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가 아는겁니다.

타인이 넌 이것이 좋다. 하는 것 보다, 난 내것중 이것이 가장 좋다. 하는것을 타인이 느끼게하는 것. 그것을 목표로 삼아보세요.


어제보다 내일 더 좋은 글과 작가가 탄생하길 바랍니다.


Comment ' 7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1.05 23:31
    No. 1

    글에서 정성이 빛처럼 쏟아져서... 눈이 부십니다.(아, 내눈!)
    참신한 작품 좀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전에 수명이 다할 것 같은 슬픔이ㅠ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3 L.O.B
    작성일
    16.01.05 23:42
    No. 2

    'SF의 90%는 쓰레기다. 그러나 세상의 모든 것의 90%도 쓰레기다.' 라는 유명 SF작가의 말을 빌어보자면 90%의 참신하지 못한 작품들을 거르고 10%의 알려지지 않은 참신하고 좋은 작품을 찾아 발굴해내는 일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지금 시대는 글과 작가들이 넘쳐나는 시대이니까요. 본문에 나온 말처럼 그렇다고 해서 양질의 작가풀이 형성된것도 아니라는 게 슬플 따름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0 서우준
    작성일
    16.01.06 00:41
    No. 3

    좋은 글입니다. 추강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탈퇴계정]
    작성일
    16.01.06 01:51
    No. 4

    독자들이 보고 싶어하는 글을 쓰는 게 작가 아닌가요. 자기만의 글을 쓰는 작가는 습작작가 아닌가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8 개백수김씨
    작성일
    16.01.06 04:26
    No. 5

    글쓰기의 본질적인 의미는 본인의 생각을 표출하는 겁니다. 독자가 읽기 편하면서 자신의 글을쓰는게 가장 중요한 거죠.
    아이덴티티가 없으면 그건 글이 아닙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행인3
    작성일
    16.01.06 04:37
    No. 6

    그런 참신한 소재로 글을 쓰는 작가를 발굴하는게
    문피아의 역할인데...
    그런 작가들이 만들어져있는 길로만 가려한다고 말씀을 하시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북극오로라
    작성일
    16.01.07 10:23
    No. 7

    오래전 신문 잡지가 유일한 등용문이던 시절, 신인골라내는 기자들 거의 귀신의 감이었다고 하죠.1-3장보고 판단내리고..근데 놓친작가가 히트하는 경우도 참 드물고.. 1-3장안에 판단할수있다니 농담이지..싶지만 그랬다고들 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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