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떠한 시스템을 가져오건, 그 어떠한 방안을 사용하건간에 근본적인 대책은 없을겁니다.
책을 써 보신분들은 아시겠지만, 장르소설의 1,2,3권 가량의 분량을 쓰기는 그 뒤보다 매우 쉽습니다.
기발한 아이디어가 아니어도 좋고, 흔한 클리셰와 인기작을 살짝만 비틀고, 등장인물 두엇을 다른곳에서 차용하면 어느새 1권이 끝납니다. 그리고, 몇가지 에피소드면 2권이 끝나죠.
그렇게 조회수 2만, 선작수 1만을 쉬이 넘기지만, 정작 유료로 넘어가게되면 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어차피 흔한 소설, 어차피 흔한 스토리. 굳이 돈을 내고 보지않아도, 그 비슷한 이야기는 언제나 늘 있습니다. 가치부여는 개인이 하는것이니만큼, 자신의 취향에 부합된다면 유료화 이후에도 따라가지만, 대다수는 큰 가치를 두지 않는것이 현실이죠.
작년만 하더라도, 무료 조회수의 4할이상을 유지하는 유료작이 태반이었으나, 이제는 1할에도 미치지 못하는경우가 더 많습니다.
즉, 고민하고 고심해서 하나의 이야기를 원하는 주제를 담아 끝까지 완성하는것 보다, 뭐가 더 잘 먹힐까를 생각해서 반응을 보고, 유료로 넘어간 후의 반응이 좋지않으면 접어버리는것이 시류가 되어버린겁니다.
전 애초에, 일일연재에 편당결제도입을 좋게보지 않았습니다.
책은, 다 쓰여짐으로써 그 가치를 지닙니다. 하지만, 연재소설은 다 쓰여지지 않은것을 다 쓰여지리라 믿으며 가치를 미리 지불합니다.
사실상 한편의 가치는 그저 텍스트의 나열일 뿐입니다. 이야기가 보고싶은것이지, 하나의 에피소드가 궁금한것은 아니니까요. 차라리 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은 인터넷 찌라시에서 많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구매는 매 편 하게되죠.
권당 2500원짜리 소설에 15000원의 가치를 바라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다 쓰여지지 않은 소설의 가치는 0원입니다.
연재사이트이고, 연재소설이고, 편당결제이니만큼, 연중을 막을 어떠한 방법도 없을 수 밖에 없습니다.
다들 말 하지 않습니까. 반응을 보고, 반응이 나쁘면 접을 수 밖에 없다.
그저 반응을 볼 뿐인겁니다. 글을 잘 쓰고, 내용이 좋고, 이야기가 참신한것이 우선되는것이 아니라, 그저 많이 팔려야 글이 계속 나오는 것입니다.
50부작 드라마가, 이제 막 8회를 지났는데 종영이 되어버리는것과 같죠.
사전제작이 아닌이상, 답은 없습니다.
출판계약시에도, 몇권 완결이라 명시하고 계약하는것보다, 그렇지 않은경우가 비교할 수 없을만큼 많은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완결이 보장되지 않은 소설을 사고있었던 거죠.
어쩌면, 공론화가 될수록, 연중작은 늘어날지도 모릅니다.
많은분들은, 관리가 철저해지면 연중이 덜해지거나, 없어질것이라고들 예상하시지만 제 생각은 많이 다릅니다.
의무적인 공지를 올리거나, 최소한의 비축분을 남겨둔 상황에서 주당 1회, 내지는 2주당 1회로 연재간격의 변경, 혹은 한두편 이내로의 조기완결이 있을지언정, 연중작 관리가 가능한것은 손으로 꼽을 극소수에 불과하다고 판단됩니다.
아주 예전부터, 판무로 대표되던 시절부터 이쪽계통은 안팔리면 후속권을 내지 않았습니다. 편당결제는 그것을 계승하기 아주 좋은 시스템일 뿐이었다 생각합니다.
글쎄요, 여러분들의 토의에서 좋은 해결책이 나오고, 그것이 실현되어 연중문제가 해결이 된다면 참으로 좋을겁니다.
하지만 전, 부정적이네요.
그래서 전 백원짜리라 생각하고 구매하거나, 연중되어도 아깝지 않을것만 구매합니다.
신인작가에 대한 믿음이나 기대. 별로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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