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대상이 여자입니다. 그것도 친구라는 애에요.
이 친구의 마인드가 참 가관입니다. 어제, 그러니까 26일 월요일 저녁에 셋이서 만나 밥을 먹었습니다.
이 친구는 “제가 보기에는" 여자로서의 매력을 느낄 수가 없는 친구입니다. 모든 남자가 비슷한 생각인지 지금까지 10년째 남자친구가 없었다 하더군요.
근데 마인드가 미친 마인드입니다.
1. 남자친구가 경차 타고 다니면 자기는 못탄다 부끄러워서.
2. 결혼할 때 집은 남자가, 여자는 혼수 1500정도면 된다. 예단과 예물은 생략하자.
3. 이미 결혼해서 애낳고 잘살고 있는 여자인 친구들과 결혼한 남자들이 불쌍하다.
4. 여자는 취직과 시집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남자를 만나면 좋다. 자기도 하고 싶다.
5. 자긴 기간제 교사이지만 남자는 대기업 또는 의사 급은 되어야 한다.
어제 셋이 만났습니다. 한 명은 4수해서 정교사가 되었고 지금은 중학교 영어교사인 친구.
그리고 이 친구는 중학교에서 영어 기간제 교사를 하고 있는 친구.
그리고 저.
셋이 치킨과 맥주를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다보니 이런 마인드를 보여주더군요...ㅎㅎ
진짜 때리고 싶었어요. 맥주를 마시다가 그냥 맥주를 얼굴에 확 들이부어버릴까 생각했는데 실천으론 못 옮겼습니다.
웃으면서 저딴 소릴 내뱉는데 진짜 부들부들 화도나고 열받고 어이도 없고 ㅋㅋ
어제 연락하니까 정교사는 4시 45분 퇴근이고 기간제 교사는 4시 퇴근이라 하더라고요. 모여서 밥이나 먹자고 한뒤에 제가 경차를 끌고 갔습니다. 시내바리로는 최고고 또 경차라 그런지 주차가 정말 편리하더군요.
경차로 갔더니 차 타길 거부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정교사 친구와 설득해서 태웠거든요. 근데 투덜투덜투덜.
저한테 “우리 나이에 이런 차 타는거 쪽팔리지 않냐?” 합니다.
저는 웃었습니다.
얘는 뚜벅이거든요 ㅋㅋㅋ
정교사 = A 기간제 = B 저 = C 라 하겠습니다.
A가 이제 결혼을 생각중이라 결혼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A는 남자친구와 반반 부담해서 집을 산다고 했는데 B가 미쳤냐면서 집은 남자가 무조건 하는거라고 설득합디다.
A가 벙찐 표정으로 B를 보는데 저도 어이가 없어서 물어봤습니다.
그럼 여자는 뭐해오냐고?
그니까 여자는 혼수 1500정도만 해오면 된답니다. 자기는 그렇게 할거라고. 예단과 예물은 생략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돈 많은 남자와 결혼해야 한다면서 침을 튀기며 헤어지라고 설득합니다. A의 남자친구도 정교사입니다. 월급은 박봉이긴 한데 둘이서 벌면 잘 버는거라고 말해도 아니랍니다.
또한 자기 남편은 대기업 사원 또는 의사 정도 되어야 결혼해줄 가치가 있답니다. 그 밑으론 일고의 가치도 없다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너도 기간제 교사면서 왜 남자한테만 그러냐?” 했더니 화를 엄청 내면서 짜증내는 겁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얼굴이 예쁘면 또 몰라요 60이 넘어야 할건 안넘고 안넘어야 할건 넘는 여잔데 이따구 마인드를 아주 자랑스레 떠벌리는 걸 보니, 또 친구들에게 그런 말을 하는 걸 보니 진심으로 빡치더라고요.
아 맞다.
친구중에 D = 간호사가 있습니다. D가 아직 결혼안하고 연애중인데 D의 험담을 하면서
“걔 요새 의사 꼬시느라고 바쁘다. 의사라면 그냥 아무한테나 옷 벗어줄껄?”
이러길래 제가 확 정색하고 A가 B를 말렸습니다. D는 예쁘고 인기 많은 친구였고 저와도 굉장히 친한 친구거든요. 그 후 농담을 나누다가 제가 “D정도면 A급이지 A급”
이랬습니다.
그랬더니 B가 “남자들은 다 똑같아. 좀만 반반하게 생겼다 싶으면 헤롱헤롱해서 정신 못차린다니까?”
바로 앞에 남자인 제가 있음에도 이딴식으로 디스를 하길래 어제 좀 많이 빡쳐서 A랑 따로 이야기를 좀 했어요.
ㅋㅋㅋㅋ
참...친구라는 애가 똥이 되었네요. 똥 밟았다고 치고 있습니다. ㅋㅋㅋㅋ
진짜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네요 아직도.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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