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문제입니다 ㅎ
다른데 말할 데도 거의 없고, 친구들한테 말하자니 나중에 돌고돌아 본인 귀에도 들어갈 것 같아 여기 계신 인생 선배님들께 도움을 구하고 싶습니다.
저보다 한 살 어린 나이에 취업도 일찍해서 벌써 대리까지 올라간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만난지는 얼마 안됐고 아직 서로 잘 모르는 성격적인 부분이 많아 알아가고 있는 중입니다.
저보다 더 적극적인 성격이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쌓아두지 않고 바로바로 말하는 편이고 자기 주관이 아주 뚜렷한 친굽니다 ㅎ
그런데 하고 다니는 치장이나 돈 쓰는 걸 가만히 지켜보니 조금 허세? 허영심 채우고 싶어하는 듯한 면이 있는듯 해서 몇 번이나 말을 하려다 말고 며칠 전에 한 마디 했습니다
고생해서 번 돈을 전부 옷이나 백이나 비싼 화장품 같은데 써버리면 아깝지 않냐고,
월급의 일부는 나중 생각해서 좀 모으는게 좋지 않겠냐고 그랬더니 자기한테 투자하는 돈이라 아깝지 않고 자기가 남친한테 사달라고 조른 것도 아닌데 뭐 어떠냐고 하네요
결혼하면 일 그만두고 현모양처 되겠다는데 솔직히 지금 모습만 보면 알뜰한 건 잘 모르겠어서 ㄷㄷ
솔직히 말하겠습니다.
해외 여행 좋아하고 스타 벅스 커피 매일 마시고 백화점에서 신상 옷 화장품 가방 사는 모습 지켜보고 있노라면 얘가 정상인지 좀 의심스러울 때도 있습니다.
회사 다닌지 3년 넘도록 일본이고 태국이고 작년에는 유럽 올해는 미국, 자기 친구들이랑 놀러다녔다는 얘기 듣고 마냥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버는 족족 쓰는 모습이 별로 좋아보이지 않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면서 나중에 결혼한 뒤에는 회사 그만 둘꺼라고 하는데 그땐 누구 돈으로 쇼핑하고 여행 다닐 생각인지 -_-;;
다른건 좋은데 경제적인 측면에서 바라보자면 좀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어서 넋두리 좀 풀어봤습니다.
저도 나이가 드니 어렸을 때처럼 외모만 보고 가볍게 사귀고 헤어지고 싶지도 않고 연애를 하더라도 아, 이 사람이랑 결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다보니 돈도 좀 모았으면 좋겠고 과소비를 줄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습니다.
저희 둘 다 이십대 후반이고 곧 있으면 서른인데 슬슬 돈도 모아야 되는게 아닐런지... 아님 아직까진 괜찮으니 그냥 지켜보면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사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네요.
여친이나 저나 요즘 말하는 금수저니 은수저 같은 집안은 아닙니다. 얘기 들어보니 아버지는 회사다니시다가 몇 년 전에 은퇴하셨고 지금은 개인 사업 하신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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