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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Lv.60 카힌
작성
15.09.07 22:04
조회
1,135

우리나라는 아이돌천국이다. 그러나 신뢰 받는 아이돌의 수는 극소수다.

그리고 아티스트 모두를 다 합쳐도 신뢰받는 가수의 수는 극소수다.


이걸 바꿔 말하면, 신뢰받기는 어려워도 한번 신뢰를 받으면 좋은 성적은 따놓은 당상이라는 뜻이 될 수 있다.

그럼 누가 그런 신뢰를 받고 있을까?


아직 어린 가수 중에서는 단연 아이유를 들 수 있다.  좋은날을 비롯해 좋은 작곡가를 만나 히트친 곡 뿐 아니라 자작곡 또한 예외없이 대박행진을 터트리고 있으며, 심지어 피처링을 해도 대박이 나는 거의 유일무이한 젊은 여가수다.


그다음으로는 자이언티를 들 수 있다. 아직 아이유 만큼 히트곡의 수가 많지는 않으나 양화대교 전후로 인지도가 높지 않을때도 점점 급상승 곡선을 그릴 때도 음악으로 승부하고 음악으로 신뢰를 쌓아 얼굴이 알려지기 전에 이미 음악으로 알려졌다.


믿고 듣는 가수란 드물다. 그래서 드물지만 잊혀질만 하면 종종 나타나는 현상이 음원 줄세우기다.  이름값 만으로 전곡을 다 들어도 무방하다고 여겨지는 가수란 드물기에 한번 반응이 터지면 아이돌 팬덤의 엄청난 지원사격 쯤은 가볍게 넘어선다.


그런데 믿고듣는 일부 아티스트를 제외하면 팬덤의 화력이 음원과 음반 그리고 방송차트를 장악하고 있다.  방송차트의 신뢰성은 바닥을 박박 기고 있고, 사실상 믿을 수 있는 차트는 음원줄세우기 쯤 되야 고개를 끄덕일만 하다는 말이다. 가끔 역주행이 얼이나는 핫한 경우도 포함되고.


모두 가요제가 잘되는 이유를 풀어내기 시작하면 한도 끝도 없겠지만, 실은 참여하는 아티스트의 면면만 살펴도 어렵지 않게 예측이 가능하다.

다시 말해 아이유, 자이언티, 윤상, 혁오밴드 등은 본래의 실력외에 플러스 되는 요인이 더해지면 무섭게 폭발할 수 있는 강자들이라는 것이고, 무한도전은 촉매로서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할 수 있으니, 양쪽이 조합되면 음원 장기집권은 정해진 수순과도 같은 것이다.


현재 음원차트 10권내에 모두외에는 쇼피더머니의 세력이 그나마 겨우 버티고 있다. 오빠차는 5~8위권내에서 장기집권중이고,  송민호의 ‘겁’만이 역주행을 거듭해서 멜론 기준 2위까지 도달했으며, 거북선은 차트에 따라 10위권 내외를 오가고 있다.


정리해보자.

과거 버스커버스커가 대박을 터트린 이유, 오랜만에 복귀한 지오디의 음원이 좋은 성적을 냈던 이유도 돌이켜 보면 그만큼 믿고 들을 만한 노래가 적기 때문에 그런 가수들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아이돌 그룹끼리 치고 받는 것은 그들끼리의 리그로 놔두고, 그들끼리 알아서 음방 순위를 나눠먹든 말든 일반 대중은 크게 신경쓰지 않고 있다가 들어줄만한 노래가 나오면 가끔 집중해서 들어준다. 그런 곡이 나타나지 않으면 항상 패턴과 같이 아이돌 그룹이 돌아가며 나눠먹기식이고.


안타까운 점은 연말 시상식과 같은 미미하게나마 의미를 둘 수 있는 경우에도 음원차트외엔 증명할 길 없는 그해를 대표할 만한 노래들이 제대로 된 대접을 못받는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t윤미래가 부른 ‘터치러브’는 그해를 대표할만한 손에 꼽히는 큰 인기를 누렸지만 방송차트를 포함해 제대된 대접을 받지 못했다. 


방송과 시상식을 아이돌이 독차지하고 있는 현실, 그리고 그 가운데 믿고 듣는 일부 가수들은 척박한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환영 받고 있다. 무한도전이 장기집권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들은 목마른 대중의 목을 적셔줄 오아시스였던 것이다.


Comment ' 9

  • 작성자
    Lv.99 엑소더스
    작성일
    15.09.07 22:25
    No. 1

    지금시간 멜론차트 10위권 내에 방송프로그램 곡이 아닌 아이돌 곡으로 소녀시대의 'lion heart'가 있군요. 피크 시간대에는 5~6위를 하고 일간으로 봐도 7위정도... (사실관계가 그렇다는 얘기이고, 본문에 반대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무도 음원이 장기집권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로 (가장 중요한 점은 물론 곡이 좋아서겠지만) 무한도전이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팬덤을 보유했다는 점 역시 무시해서는 안될 거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9.07 22:34
    No. 2

    제가 보는 무도의 팬덤은 광범위하기는 해도 아이돌만큼의 맹복적이진 않은듯 합니다. 즉, 들어줄만하면 집중력이 대단하지만 반대로 들어줄만하지 못하면 맹족적으로 사서 듣지 않는다는 말입니다. 팬덤처럼 이유불문 사주는부분은 적습니다. 그래서 촉매라고 표현했습니다. 2년전에도 분명 반짝 상위권을 차지하고 줄세우기를 했지만 몇일도 못가고 대부분 10위권 밖으로 사라지고, 한두곡만 남아 명맥을 이어갔었죠.

    댓글을 달려다 보니 결국 같은 말을 하고 있었네요.ㅎㅎ 팸덤 영향이 있기야 있고, 사실은 곡이 좋아서가 더 크다는 이야기를 하셨는데, 사실 그게 중요한 참고 포인트니까요^^

    참, 라이언하트는 호불호가 조금 갈리긴 해도 흥겹게 듣긴 좋은듯 하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3 샤이나크
    작성일
    15.09.07 22:41
    No. 3

    혁오밴드도 자이언티도 모두 언더그라운드에서 굉장한 평가를 받았죠! 저는 자이언티가 click me로 등장했을때 진짜 깜짝놀랐습니다. 모두 인디문화를 응원합시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흔적지
    작성일
    15.09.07 22:46
    No. 4

    전 아이돌노래도 몇몇그룹은 들어줄만하다고 생각해서..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2 순풍순
    작성일
    15.09.07 23:20
    No. 5

    아이유는 같은아이대에 활동하는 여가수중 넘사벽이 되버린지 오래된거같아요 신보만 기다리는중.. 연기보단 가수로 활동하는 모습이 더 빛나는 20대가수중 원탑이라 말할 수 있죠 ㅎㅎ 무엇보다도 음색이 너무 좋아서.후.. 언제쯤 나오려나...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0 정주(丁柱)
    작성일
    15.09.08 01:59
    No. 6

    돆2라는 분이 모 프로그램에 나와서, 그런 말을 하더라고요.
    일 년에 앨범 5장을 냈다고,
    음원으로만 승부했다고...
    그 말을 듣다보니, 요즘 생각해보면 정말 노래만 가지고 승부하는 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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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Lv.58 kerin
    작성일
    15.09.08 13:04
    No. 7

    무도 음원은 음악으로 분류해서 분석하면 오류만 잔뜩 생기죠.
    종합 엔터테인 컨텐츠로서 해석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음악으로만 승부해야하는 음악 컨텐츠와,
    전국 최고의 인기 예능 + 독보적인 브랜드 파워 + 멤버들 인기빨 + 음악의 화학작용결과인 무도음원을 같은 선상에서 그냥 비교해 둔 다음에 그것을 분석하면 결과는 돌고래랑 코끼리중 누가 수영 잘하는가 비교하는 겪이죠.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60 카힌
    작성일
    15.09.08 13:52
    No. 8

    전 조금 견해가 다릅니다. 말씀하신 효과가 없다는게 아니라 있다고 생각하지만, 브랜드파워 인기빨 등이 일시적으로는 가능해도 지속적인 영향을 깊게 준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노래가 좋지 않으면 일시적으로 반짝 순위권안에 머무는건 당연지사처럼 해낼 수 있어도 길게 가지 못하고 내려가고 맙니다. 2년전 무도음원이 올해보다 조금 못한 관계로 길게 가지 못하고 내려가고 말았었으니까요. 대중은 냉정한면도 어느정도 갖고 있습니다.

    심지어 팬덤이 매우 강한 극소수 보이그룹도 대중의 전반적인 지지를 얻어내지 못하면 음원상위권은 어림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팸덤의 강력한 화력 지원을 받고 대중의 반응도 같이 얻으면 음원과 음반 모두에서 상위권 성적을 얻어 순조롭게 방송차트를 차지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음원은 순위권내에 없고 음반만으로 방송1위를 차지합니다.

    듣는 사람들은 어느정도 냉정한 면을 갖추고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일시적인 홍보효과 조차도 아무나 낼 수 있는것은 아니지만 지속적인 음원구매+스트리밍은 아무나 할 수 없거니와 장기간이라면 더더욱 인위적으로 만들어내는것이 불가능합니다. 무도 또한 예외가 아니라고 봅니다. 음악이 좋았을 때에 한하여 지속적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8 금마왕
    작성일
    15.09.08 15:44
    No. 9

    소비자가 바보가 아닌데 단순히 브랜드 빨로 지지를 얻긴 힘들죠.
    무도 음원의 가장 큰 힘은 브랜드가 아니라 스토리텔링 입니다.
    음악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 인해 가사에 집중하지 않아도
    이입이 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즉 우린 이미 만드는 과정과 무도 가요제를 영상으로 보았고
    음원만 들어도 그것이 추억처럼 떠오르는 효과가 있으니, 뭐 그런거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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