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강호정담

우리 모두 웃어봐요! 우리들의 이야기로.



작성자
Personacon 윈드윙
작성
15.08.09 14:25
조회
787
정체에 빠졌던 UFC 헤비급이 다시금 활기를 띄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헤비급은 특정선수의 독주가 이어지며 팬들의 관심 속에서 멀어져갔다. 챔피언 케인 벨라스케즈(33·미국) 의 대항마가 보이지 않는 가운데 ‘최강의 2인자’로 꼽히던 주니오르 도스 산토스(31·브라질)가 건재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선수층이 두꺼워 3인자 이하 라인이 치열하게 경쟁했던 것도 아니었다. 브록 레스너(38·미국), 쉐인 카윈(39·미국)같은 팬들의 관심을 끌만한 선수들은 은퇴 등으로 UFC를 떠났고 ‘제2의 전성기’를 누렸던 마크 헌트(41·뉴질랜드)나 헤비급 대표적 파이터 프랭크 미어(36·미국)마저 한계를 드러내며 흥행전선에서 멀어져갔다.

이런 경우 벨라스케즈가 많은 경기를 가지며 중심축 역할을 해야 했지만 그마저도 툭하면 부상으로 장기결장 하는 등 헤비급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 헤비급은 급격한 변화를 맞고 있다. 누구도 꺾지 못할 것 같던 벨라스케즈를 압도적으로 제압하며 새 챔피언이 된 파브리시오 베우둠(38·브라질)을 필두로 ‘복병’ 스티페 미오치치(33·미국)의 기세도 무섭다. 벨라스케즈, 산토스를 중심으로 돌아가던 판도가 더욱 촘촘하고 흥미로워졌다.

여기에 또 다른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는 선수가 있으니 다름 아닌 ‘핏불’ 안드레이 알롭스키(36·벨라루스)다.

썸네일
알롭스키는 과거 베우둠을 꺾은 바 있다. ⓒ 게티이미지

'표도르전 역전패' 잊지 못하는 알롭스키

프라이드에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 미르코 크로캅, 안토니오 호드리고 노게이라 등이 명성을 떨치던 시절 팀 실비아(39·미국)와 함께 UFC 헤비급의 자존심을 지켰던 알롭스키는 한때 주최 측으로부터 토사구팽 당하는 등 시련을 겪었다. 하지만 어렵사리 복귀한 현재는 예상을 뛰어넘는 연승 행진을 펼치며 핏불의 야성을 되찾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과거 자신에게 패배를 안겨준 안토니오 실바는 물론, '문지기' 이상급 기량을 과시하던 트레비스 브라운까지 모두 1라운드에 때려눕히며 ‘핏불의 부활’을 옥타곤에 알렸다.

한창 때와 비교해 경쾌한 스텝은 다소 무뎌진 듯 보이지만 특유의 묵직한 펀치 연타가 살아나면서 상대와의 화력 대결에서 결코 밀리지 않고 있다. 맷집이 약해 지켜보는 팬들은 불안하지만, 먼저 더 크게 한 방을 꽂고 있어 결과가 나쁘지 않다.

상승세가 이어지자 알롭스키의 자신감도 덩달아 살아나고 있다. 알롭스키는 과거 자신이 한 차례 이긴 바 있는 현 챔피언 베우둠과의 싸움에서도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이는 등 왕년의 야성을 완전히 되찾았다.

그런 가운데 알롭스키의 사냥감 후보에 오르게 된 파이터가 있으니 다름 아닌 얼마 전 복귀를 선언한 ‘얼음황제’ 에밀리아넨코 표도르(39·러시아)다. 알롭스키는 표도르가 컴백을 발표하기 무섭게 자신의 홈페이지에 “그는 반드시 세계 최고의 단체로 와야 한다. 그곳이 바로 UFC다. 그는 내가 붙고 싶은 상대이며 모두가 보고 싶어 할 것이다”며 강한 재대결 의사를 피력했다.

이토록 알롭스키가 전의를 불태우는 배경에는 과거 1차전 때의 쓰라린 패배가 결정적인 이유다. 알롭스키는 2009년 1월 25일을 잊지 못한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애너하임 혼다센터에서 있었던 'M-1 글로벌 어플릭션2-데이 오브 레커닝(Affliction2-Day of Reckoning)' 대회에서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기 때문이다.

표도르전을 대비해 철저하게 준비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던 알롭스키는 초반부터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특유의 묵직한 원투펀치에 로우킥을 섞어가며 스탠딩 타격전에서 표도르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표도르는 특유의 빠른 핸드스피드를 앞세워 몇 차례 주먹을 섞어봤지만 적어도 펀치 공방전에서는 알롭스키에게 밀리는 분위기였다. 표도르는 적극적으로 클린치를 시도하며 승부를 그라운드로 몰고 가려 했지만 테이크다운 디펜스 하나 만큼은 정상급인 알롭스키라 그마저도 쉽지 않았다.

분위기 자체가 알롭스키에게로 넘어가려는 찰나 대반전이 일어났다. 완전히 자신감을 찾은 알롭스키는 프런트 킥으로 표도르를 코너 구석으로 밀어버리고 재빠르게 플라잉 니킥을 시도했다. 승기를 잡았다고 판단하고 승부수를 던진 것이다.

하지만 표도르의 냉정함은 그 순간에도 살아있었다. 알롭스키가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려고 공중에 뜬 찰나를 놓치지 않고 전광석화 같은 펀치를 턱에 적중시켜버렸다. 표도르 특유의 동물적 타이밍 능력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결국 주먹에 레이더가 달린 듯(?) 정확하게 날아간 표도르의 펀치에 적중된 알롭스키는 그대로 링 바닥에 고꾸라진 채 실신하고 말았다. 1라운드 역전 KO승이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알롭스키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게 된다면 다시는 멍청한 플라잉 니킥을 시도하지 않을 것이다”며 지금까지도 후회하고 있다. 그는 거침없는 연승 행진을 달리다가 표도르에게 패한 이후 3연패에 빠졌고 극심한 슬럼프에 시달려야했다. 자신의 격투인생 암흑기의 시작이 되었던 경기였다. 만약 당시 알롭스키가 표도르를 이겼다면 그의 파이터 인생은 어떻게 바뀌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당시 알롭스키의 판단은 나쁘지 않았다. 그는 이전 경기에서도 이 같은 스타일을 종종 구사한 바 있다. 타격으로 구석에 몰아넣고 플라잉 니킥을 쓰는 방법은 사각의 링에서 쓸 수 있는 효율적 공격패턴이다.

링에서 구석으로 몰리게 되면 옥타곤처럼 사각으로 돌아서 빠져나가기가 매우 어렵다. 보통 고개를 숙이면서 일단 방어태세를 취하거나 본능적으로 태클을 들어간다. 이럴 경우 플라잉 니킥은 상대의 움직임을 멈추게 하는 것을 비롯 태클에 대한 카운터성 공격으로도 적절하다.

이런 상황에서 카운터 펀치가 나왔다는 것은 일반적인 예상을 완전히 뛰어넘는 매우 드문 결과였다고 할 수 있다. 당시 플라잉니킥을 시도하기 전까지의 흐름 자체는 알롭스키가 유리했던 것이 사실인지라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다.

물론 표도르와의 경기는 알롭스키가 치르고 싶다고 곧바로 벌일 수 있는 매치업은 아니다. 일단 표도르가 UFC로 와야 된다는 전제가 붙고 있으며 ‘얼음황제’의 이름값을 욕심내 도전장을 낼 파이터들도 한두 명이 아닐 것이다. 여러 가지 난제를 딛고 핏불의 리벤지 매치가 이뤄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문피아독자 = 윈드윙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강호정담 게시판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224914 한화에대한 뜬금없는 망상 +1 Lv.99 이통천 15.08.09 873
224913 (네타주의)보리밭의 기사 작가분은 드래곤만 연관되면 진... +37 Lv.96 강림주의 15.08.09 1,501
224912 언제한번 내전할까요??? +8 Lv.91 슬로피 15.08.09 898
224911 모바일로 글 보는게 엄청 불편하네요 +6 Lv.71 잔소리꾼 15.08.09 756
224910 롤 하시는 분들이 많네요. +11 Lv.55 짱구반바지 15.08.09 988
» ‘표도르 겨냥’ 알롭스키…헤비급 지각변동 예고 Personacon 윈드윙 15.08.09 788
224908 UFC급 열기, 글로리 새 챔피언 ‘독침공격’ 홀츠켄 Personacon 윈드윙 15.08.09 822
224907 결재했는데 이벤트 적용이 안되었네요. +1 Lv.61 거북껍질 15.08.09 944
224906 e-book 대여 +3 Lv.1 [탈퇴계정] 15.08.09 1,127
224905 하...다른곳에서 글 좀 읽다 열받아서 다시 왔습니다. +14 Lv.67 사랑해달곰 15.08.09 1,437
224904 헐... 전 폐인이엿슴미다. +10 Lv.91 슬로피 15.08.09 1,105
224903 이벤트 불만 +1 Lv.78 냥냥님 15.08.09 960
224902 오류 안고쳐줍니까? +2 Lv.59 loveless.. 15.08.09 841
224901 정말 덥네요 Lv.9 세르핀 15.08.09 868
224900 예전에 봤던 판타지인데 제목이 기억 않나네요. +2 Lv.52 Aenarion 15.08.09 1,038
224899 국물에 밥 말아먹는게 그렇게 안좋은가요? +16 Lv.25 시우(始友) 15.08.09 1,221
224898 어플 스크롤이 안되네요? +1 Lv.71 돈박 15.08.09 745
224897 [농부마법] 재미있는 판타지소설입니다.... ^ ^ +1 Lv.99 만리독행 15.08.09 3,772
224896 UFC와는 또 다른 격투의 힘, 네덜란드 ‘수리남 흑인전사들’ +4 Personacon 윈드윙 15.08.09 1,024
224895 더지니어스 후평 스포 有 +15 Lv.38 린쿠 15.08.09 1,238
224894 문피아앱 메인 광고에 대하여. +6 Lv.64 小人 15.08.09 979
224893 문피아 1+1이라길래 큰맘 먹고 결제했는데 +7 Lv.63 콘디 15.08.08 1,272
224892 소설 보는게 스크롤 드레그 방식에서 버튼방식으로 변했... +5 Lv.99 트레인 15.08.08 816
224891 제가 가장 재미있게 본 소설은 +3 Lv.12 12시호박 15.08.08 978
224890 야구소설 추천좀요 +2 Lv.99 상가교생 15.08.08 1,191
224889 한화가 3년만에 50승을 돌파했네요 +3 Lv.10 황신 15.08.08 911
224888 볼게 없네요.. +6 Lv.16 初無者 15.08.08 1,062
224887 문피아 앱으로 소설 읽을때... +7 Lv.25 시우(始友) 15.08.08 915
224886 요즘 유행하는 대세물... +15 Lv.83 생사불여 15.08.08 1,392
224885 터치스크린 위아래 먹통입니다. +5 Lv.52 황토너구리 15.08.08 879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