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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글

작성자
Personacon 유주
작성
10.11.30 22:43
조회
42

INTRO

서번트신드롬 [savant syndrome]

자폐증이나 지적장애를 가진 이들이 특정 분야에서만큼은 천재적인 재능을 보이는 현상을 뜻한다.

프롤로그

바보 소년이 태어났다.

어떤 면에서도 느리고 뒤처지는 소년은 너무나도 모자랐다.

어려서는 말을 느리게 배웠고.

학교에 들어가서는 글을 느리게 배웠다.

모든 것에 의지를 가지고 있었지만 아이에게 새로운 것들은 무엇이든지 너무나도 어려웠다.

이루긴 했지만 시간이 너무 느렸다.

그렇게 소년은 노력하는 법을 배웠다.

다행이라면 그의 부모님은 좋은 분이었다는 것이다. 주위에서 모두가 소년을 바보라고 놀릴 때에도 부모님만큼은 소년을 혼내지 않고 올바르게 가르쳤다.

너는 느리지만

못하지는 않는다고.

소년은 그 말을 평생에 가슴에 안고선 노력하였다.

느리게

느리게

자신이 접하는 것을 노력하였다.

아이는 바보가 맞았다. 아무리 읽고 읽고 외워도 절대로 이해가 되지 않았고 외워지지 않았다. 어떤 방법으로든 강제로 정보를 수용하려고 한다면,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게 아이의 장애였다.

어느 날에는 신관이 직접 아이의 집으로 찾아와서 그의 상태를 보았다. 아이의 지적장애 수준은 꽤나 심각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도 잘하는 게 있었다.

처음으로 거대한 기계거인, ‘기간트’를 다룬 그날. 그는 난생 처음으로 무언가를 잘한다는 말을 들었다.

아니

사람들은 그를 바보가 아닌 ‘천재’라고 하였다.

1 실험대상. ]]]

아이는 어려서부터 여러 사람들에게 무시 받고 놀림 받았다.

하나는 말투가 이상해서였다.

늦게서야 말을 배운 아이는 그마저도 쉽게 하지 못했다. 말을 하면 떠듬거리고 이상하게 말이 이어지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머릿속에는 뭔가 있는 기분이지만 떠오르지도 않았다.

그나마 잘 사는 편인 농부의 집에서 태어난 아이는 남들보다 한 해를 늦게 아카데미에 들어갔다.

“너는 왜 이렇게 성적이 낮니?”

그러나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아이는 공부를 하지 못했다. 아니 공부를 너무 못하는 것이었다.

책도 읽지 못했다. 읽어도 정보가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으며 붕어처럼 3초면 잊어버리기 일수였다. 글자는 알고 읽는 법도 이제는 알고 있다. 허나 그의 눈에는 그저 점자의 병렬로밖에는 보이지 않는 것이다.

학교 선생은 그런 사실도 모르고 제이를 질책하였다.

제이는 그래도 근성이 있는 아이였다. 못하는 만큼 남들 보다 수 배는 더욱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

머리가 거부하는 만큼 열심히, 더욱 열심히 하였다.

그러나 시험에서는 언제나 뒷 등수를 달렸다. 꼴지는 면하고 있을 지라도 배우는 수준이 형편이 없었다.

“아 저 놈 때문에 또 졌잖아!”

“나가 이 자식아.”

운동 수준도 형편이 없었다. 뭔가 몸을 잘 쓰는 것 같기는 한데 이상하게 다른 이들보다 느리고 처졌다.

“밝은... 가사가 안나요 기억.”

“제이 학생은 등급 C에요. 그만 하도록 해요.”

노래 수준 역시 마찬가지.

음은 잡는데 가사를 기억하지 못한다. 아무리 불러도 음은 머릿속에서 맴돌지만 막상 하려고 하면 나오지가 않았다.

그런 것들은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암기. 그리고 표현.

그런 곳에서 제이는 지적 장애가 명확하게 나올 만큼 멍청하였다.

“제이야 여기서 이 수식이 이해가 안가거든.”

“응.”

그렇다고 아예 장애인이 아니었다. 다른 면에서는 일반인과는 별 차이가 없었다. 수학 문제만큼은 남들과 비슷하게 풀었다. 검술 과목도 너무 못하지는 않았다.

학교에선 그런 제이를 많이 깔보았다.

그리고 늦게서야 제이가 지적장애자라는 사실이 밝혀진 이후로는 그랑 그나마 친하게 지내던 친구들마저 그를 피하였다.

‘장애인이래...’

‘왠지 불쾌하다.’

안 좋은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15살이 됐을 때는 부모님의 마을이 습격을 받았다. 그리하여 부모님이 제이에게 편지 한 장을 보내고선 다른 지방으로 피신하였다.

-살아있으시겠지?

멍 하니 생각을 놓고선 일주일이 넘게 흘렀다.

반드시 찾으러 가리라.

그 말이 제이의 마음속에 못처럼 박혔다.

학기가 시작되자, 마나 과목과 검술 과목을 나누었다. 두 가지 전부 수료하는 앨리트는 전교에 둘 밖에 없었으나, 제이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었다.

마법은 머리를 많이 써야하는 과목. 자동적으로 제이와는 거리가 먼 과목이었다.

그래도 열심히 노력을 하니 제이는 검술만큼은 높은 성적을 받았다. 학년이 올라가면서 수학 과목 역시 외워야할 게 많이 나왔기에, 수학의 성적은 그만큼 떨어졌다.

“으으으, 졌다, 제기랄.”

“응.”

제이는 살짝 끄덕이면서 자리에 갔다.

이제는 제이를 완전 무시하는 친구는 거의 없었다. 싸움을 잘하면 학교 어딜 가도 대우를 받는다고, 싫어할 뿐 대놓고 무시하지는 않았다.

어찌 보면 괜찮게도 생긴 제이였지만, 항상 표정이 풀려있고 머리가 덥수룩한 게 너무 지저분하였다.

그렇기에 그의 약간은 덜 깨끗한 외모마저도 뒷담화의 대상이 될 수밖에 없었다.

“야 선생님이 너보고 오래.”

-끄덕

지적 장애.

말 그래도 제이는 바보는 아니다. 지적 장애도 부분적으로만 장애가 나타날 뿐 사고관은 일반인이다.

그런 제이 스스로는 매우 고민을 많이 하였다.

-나는 일반인이 아니다.

그건 스스로가 평생을 곱씹어온 말이었다. 부모님은 그에게 느리지만 못하지는 않는다고 하였다. 그러나 느린 것은 부정하지 않았다.

-나는 느리다.

느린 걸 어떻게 아니라고 할 수는 없었다. 그는 자신의 장애점을 굳이 부정하지 않았다.

-대화가 되지 않아.

뇌는 정상이나 표현에 장애가 있다.

이 문제로 언젠가 농부지만 현명한 그의 아버지에게 물은 적이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의 말에 따라서 말수를 줄이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

‘어떤 바보라도 쓸데 없는 말을 하지 않으면 현명하게 보인단다. 아, 그렇다고 네가 바보라는 건 아니지만.’

그의 답은 그렇게 모조리 단문이거나 고갯짓이 되었다.

-외워지지가 않아.

이건 답이 없었다.

무조건 노력. 끈기. 독기.

다행히도 천성적으로 그는 포기하기를 모르는 사람이었다. 제이는 한 번 외우고자 하면 얼마난 시간이 걸리고서도 외우는 데에는 성공하였다.

그런데도 문제인 것은 단지 그 시간이 너무 길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두 가지의 방법으로 자신의 단점을 극복해가는 그.

하지만 사회는 만만치 않았다.

“멍청한 녀석. 이번에 또 필기 점수가 이 모양으로 나왔느냐? 이래가지고 어디서 무슨 일을 하게. 필요없는 자식.”

검술 초급 합격자가 되면 높은 수준의 병사로 왕국 정규 군에 취직할 수 있다. 그러나 검을 잡는 길로 가기에는 필기시험에서 족족 낙방하는 것이었다.

“미안해요.”

제이는 선생에게 살짝 미안해졌다.

별로 자신을 미더워 하는 사람은 아니다. 오히려 자신을 이상하리만치 싫어하는 선생이었다. 그래도 선생은 선생. 그에게서 그렇게나 배웠는데 보기 좋게 떨어졌다는 것은 선생을 깎는 것이기도 했다.

“됐어, 쓰레기 녀석 같으니. 가서 할 일 해라.”

검술 교육 선생은 제이를 돌려보냈다.

그리고선 이전과 같이 마법사 선생이 쓴 학생 소개서를 검토 해주었다.

그런데 누가 검술 교육 선생을 찾아왔다.

“무슨 일로 오셨소?”

“이걸 보시지요.”

로브와 함께 모자를 깊게 눌러 쓴 그는 마법사 조합에서 나온 듯 하였다.

그가 내밀은 것은 작은 종이였다.

“실험대상... 모집... 음?”

순간 선생의 눈이 낮게 빛이 났다.

실험대상을 모집한다니?

국가에서 금지한 가장 큰 범죄 중 하나였다. 마법사 길드나흑마술사 길드 같은 데에선 꼭 필요하다고 반론을 하였지만, 제국을 본받아 인권을 존중하자던 시드던 왕국.

법은 이미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런데 실험대상을 모집한다고 당당히 쪽지를 건내다니?

그는 놀람성을 지우고는 말하였다.

“지금 이게 무슨 짓이오? 이런 짓을 하고도...”

로브를 쓴 자가 작은 상자를 내밀었다. 그리고는 흔들었다.

쩔럭

쩔그럭.

“도와주시길 바랍니다.”

-꿀꺽

누군가의 침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적혀 있는 방식은 간단하였다.

1. 가족, 친척 등 찾는 자가 최대한 적은 자.

2. 뛰어난 육체적 능력과 검술이 뛰어난 자.

3. 지능이 모자라면 더욱 좋다.

“이... 이거라면, 안성맞춤인 놈이 한 놈 있소.”

그렇게 그는 제이를 불렀다.

“너에게 큰 직업 제의가 들어왔다..”

제이는 버릇 적으로 입을 다물고선 그의 눈을 응시하였다.

“보수가 크다. 하겠느냐?”

“합니다.”

“좋다. 그럼 이 주소로 향하여라.”

제이는 완전히 그를 믿지 않았다. 크면서 만상에 불신감이 끼어들었기 때문이다.

무엇이든 믿을 것이 못 된다.

무엇에든 감사할 것은 없다.

모든 것은 이해관계로 구성된다.

이것이 그의 신조였다.

“가겠습니다.”

그러나 일이 생겼다니 한껏 마음이 부풀은 그였다.

그렇게 제이는 불쾌했던 아카데미를 떠나 흑마법사의 집으로 바로 향하였다.

자신이 어디로 가는지도 모르는 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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