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비잔틴 군의 장비:
비잔틴 군의 갑옷은 라멜라 아머(lamellar armor), 메일 아머(mail armor), 스케일 아머(scale armor) 중에 하나였는데 이중 라멜라 아머를 가장 많이 입었다.
라멜라 아머는 사각형의 작은 철판 여러 개를 가죽 끈으로 연결한 형태의 갑옷이었다. 비잔틴 군에 가장 널리 퍼진 라멜라 아머는 클리바니온으로 이 갑옷은 허리까지 내려오는 소매가 없거나 반팔의 갑옷이었다. 스케일 아머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갑옷으로 몸통만을 감쌀 수 있었다. 메일 아머는 비잔틴 군에서 가장 찾아보기 힘든 종류의 갑옷으로 소매가 있고 무릎까지 감싸는 형태였다. 때로는 메일 아머 위에 라멜라 아머를 겹쳐 입기도 했다.
가죽, 양털, 천 갑옷은 최소 2cm 이상의 두께를 가지고 있었는데 주로 메일이나 라멜라 아머 안쪽 혹은 바깥쪽에 겹쳐 입었다. 이중 방수가 되는 천 갑옷도 널리 퍼져 있었다. 팔과 다리에는 각각 벰브레이스(vambrace, 팔뚝에 다는 호구)와 그리브(greave, 정강이를 보호하는 호구)를 착용했는데 주로 철로 만들었으나, 나무나 가죽이 사용되는 경우도 있었다. 발에는 두꺼운 가죽으로 된 사각형의 발 모양을 가지는 부츠를 신었다. 손에는 주로 가죽 건틀렛(guantlet)을 착용했는데, 중장기병은 메일로 된 건틀렛을 착용하기도 했다. 투구는 비잔틴 군 전부가 비슷한 모양의 철 투구를 착용했다.
비잔틴 군의 중장보병은 3~4피트 길이의 타원형의 방패나 지름 30인치 정도의 원형 방패를 사용했다. 일부 기병은 지름 30인치 이하의 원형 방패를 지니고 다녔다. 경보병이나 궁병, 중장보병은 직경 12인치 정도의 방패를 사용했다. 10세기 말에 이르면 카이트 실드가 비잔틴 군에 널리 보급되기 시작해 보병은 길이 54인치 정도의 카이트 실드를, 기병은 36~40인치 길이의 카이트 실드를 가지고 다녔다.
비잔틴 군의 주요 무기는 창과 검이었다. 알란족 과 사마티아 족에게서 도입한 길이 12피트 정도의 창인 콘토는 기병과 보병이 사용했다. 이 밖에도 9~10피트 길이의 경 투창인 립타리온과 베루툼, 중장보병이 사용한 중 투창 메나울라토이, 기병이 안장에 넣어두고 사용한 짧은 투창인 마르조바르울론 등이 비잔틴 군이 사용한 창이었다.
비잔틴 군이 사용한 검은 스파티온과 파레메리온 두 종류였다. 스파티온은 길이 36인치 정도의 한손 검이고, 파레메리온은 한쪽에만 날이 날린 길이 36인치 가량의 곡도로 9세기 말부터 비잔틴 군에 보급되기 시작했다.
비잔틴 군의 보조무장은 도끼나 메이스 가 쓰였는데 도끼는 바랑기안 가드를 제외하면 비잔틴 군에 널리 보급되지 않았고, 메이스는 기병의 보조무장으로 애용됐다.
비잔틴의 궁병은 주로 짐승의 뼈로 만들어진 길이 45~48인치 정도의 합성궁을 사용했다. 보병과 기병 둘 다 합성궁을 사용했는데 서기 8세기 이후로 비잔틴 출신의 궁기병은 점차 줄어들고, 아시아계 유목민 출신이 비잔틴 군의 궁기병으로 참전하게 된다.
레오 6세의 군제개혁에 따라 비잔틴 군의 기병 중 중장기병 대 궁기병의 비율은 3:2 로 정해졌다. 이 중 중장기병은 창을 주무기로 궁기병은 합성궁, 및 슬링(sling, 돌을 던지는 무기), 투창을 사용했다. 경장보병에게는 솔레나리온 이라고 불린 일종의 석궁이 지급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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