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세계를 믿으시나요? 죽으면 어떻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저한테 말합니다. 선생님, 저는 이제 어떻게 되는 거죠? 선생님, 제발 한번만 살려주십쇼. 저 이렇게는 못갑니다. 울고불고 사정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자기가 죽은 게 저 때문이라는 것처럼 저주를 퍼붓는 사람도 있죠.
억울하시겠지만, 별 수 없습니다. 저와 함께 망각의 강을 건너는 수박에는.
그 강을 건너면 어떻게 되냐고요? 그건 아무도 모르죠. 그 강을 건넌 자는 건넌 뒤 모든 것을 잊었기 때문에 모르고, 건너지 않은 자는 건너지 않았으니 모르고. 당신도 언젠가는 저와 함꼐 그 강을 건너게 될 겁니다. 바로 저, 저승사자와 함께.
간혹 세상에는 이상한 일이 일어나곤 합니다. 원귀의 한이 너무도 강렬한 나머지, 저승사자의 소환에 불응하고 구천을 떠도는 것이죠. 망각의 강을 건너야만 하는 원귀가 구천을 떠도니, 그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걱정마세요. 당신을 망각의 강으로 안내하는 저승사자가 있듯, 구천을 떠도는 원귀를 망각의 강으로 데려오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들의 이름은 다양합니다. 퇴마사, 원귀사냥꾼, 소환자, 추적자. 숱하게 많은 이름이 있지만, 저는 유독 이 이름이 마음에 들더군요.
죽은 사람의 넋을 달래는 자, 진혼자.
이 이야기는 그들, 진혼자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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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혼자들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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