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그녀를 관중석 뒷편 멀리서 조용히 바라보는 이가 있었다. 검은 가죽코트로 몸을 감싸고 긴 은발을 죽 늘어뜨린 중성적 외모에, 늘씬한 체형을 가진 남성형 DRG(드러지). 통칭 "헤라클레스". 신화의 영웅에서 본딴 그 별명 만큼이나 세간에 모르는 이가 없는 용맹한 전사로, 대단히 유명인이다.
보통 그는 임무에 전념을 다 하기 위해 개인의 여가를 위해 시간을 낭비하지 않는 타입의 인물로, 그를 잘 알고 있는 자들이라면 그런 그가 이런 콘서트장까지 나와있는 것을 꽤 의아해할 것이었다. 자칫 관중이 몰린 이곳 한가운데에 그가 와 있다는 걸 누군가 눈치채면, 그를 중심으로 열광에 한번 더 열기를 끼얹은 열렬한 관중들로 인해 큰 소란이 일어나고 말 것이었다. 그러나 기척을 완전히 숨긴 그늘 속 그의 모습을 알아채는 DRG는 있을 리 없어 보였다...
다만, 관중석 반대편 뒤쪽 좌석에서, 헤라클레스를 조용히 관찰하는 시선이 하나 있기는 했다. 무대의 본 목적인, 기특하게 춤추고 노래하며 미소짓는 아름다운 어린 가희가 눈 앞에 있음에도 불구, 관심도 없다는 듯 그녀로부터 완전히 180도로 등지고 서 있는, 다소 왜소한 체격에 독특한 분위기의 구부정한 노인. 살펴 보려고 해도, 헐렁한 STAFF 복장을 입고 있어 몸매가 드러나지 않고, 앞챙이 긴 모자로 얼굴에 그늘이 드리워져 이목구비도 잘 보이지 않는다.
과연 누구게?
나지롱. 히힛.
이 소설, 아직도 읽고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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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차세기(次世紀), 2100년도 중후반대.
점점 열악해져가는 환경으로 인해 지속적으로 인구 수가 감소하고, 이들의 빈 자리를 대체하여 사회의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DRG(드러지)"라고 불리우는 다목적 고기능 로봇들이 전세계적으로 생산되어 배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갓 생산된 DRG는 포맷된 컴퓨터와 같이 백지 상태이기 때문에, 실생활에 투입되기 이전 반드시 "기본 과정"을 거칠 것을 정부로부터 요구받는다. 거기서 DRG들은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상식을 배우고, 변하는 시대에 맞춰 최신정보 등을 주입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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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SF (공상과학), 학원물, 로맨스, 액션, 서스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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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평은 큰 도움이 됩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CS지니
찬성: 
반대: 
린우(隣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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