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40대 아재입니다.
이 시대의 모든 가장들이 그렇겠지만, 꿈보다는 현실에 쫓겨 발밑만 보고 살아왔습니다. 가슴 한 편에 작가라는 꿈을 고이 숨겨두고 언젠가는… 언젠가는… 이라는 바램과 다짐만 늘 되뇌면서 말이지요.
올봄, 이사를 했습니다. 저희 아이들은 각자의 방이 하나씩 생겼고, 그 웃음과 여유를 이전보다는 조금 더 팍팍해진 현실과 바꿔가며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모두들 그러잖아요? 하하.
이삿짐을 정리하다가 제가 20대 초반에 썼던 노트를 한 권 발견했습니다.
예전에는 이 노트가 눈에 띄어도 그냥, 20대에 이딴 거 쓸 시간에 공부를 더 했으면, 일을 빨리 시작했으면 그동안의 내 삶이 이렇게 팍팍하지는 않았을 텐데 하며 스스로를 원망하고는 했습니다. 그런데, 마흔이 넘고 스스로와 가족의 미래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하는 요즈음이다 보니, 이 노트가 다르게 보이더군요.
이 노트에는 20대의 제가 쓴 보물 같은 단편소설들이 여러 편 담겨 있었습니다. 물론 남들에게는 절대로 보여 줄 수 없는 창피하고 유치한 이야기이지만요.
그 단편 중, 저와 비슷한 시기의 젊은 날을 보낸 이들과 함께 나누고픈 판타지 이야기 하나를 골라 장편으로 쓰기 시작했습니다. 반지의 제왕이 아닌 ‘반지전쟁’을 기억하고, 하이텔에서 ‘드래곤라자’를 보던 우리들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제목은 ‘Into the FANTASY’.
20대의 제가 20년 전에 지은 만큼, 유치하지만 나름 직관적인 의미라고 생각해서 제목은 그대로 쓰기로 했습니다. 현실의 주인공(20대의 저를 모델로 해서 찌질하고 안쓰럽습니다.)이 판타지 세계로 가게 되어 벌어지는 일이니, 이세계물이 유행하는 요즈음 시대에서 많이 앞서간 작품이었다고 혼자 뿌듯해하고 있습니다.
콘텐츠에는 유행이 있고, 작가는 철저히 그 흐름에 민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미 꼰대가 되어버려서 그런지, 요즘 스타일과 설정으로는 이야기가 잘 안 나옵니다. 그래서 저에게 익숙한 옛스러운 판타지와 아재 개그를 버무려 조금은 읽기 쉬운 판타지 소설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생전 처음 제가 쓴 글을 누군가에게 봐주십사 홍보 글을 쓰려니 참 부끄럽고 민망합니다. 이렇게 구질구질하게 쓰면 더 역효과가 있지 않을까 조심스러운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혹시라도 봐주시는 분들 위해 첫인사는 장황하게 드립니다.
저의 이 부족한 작품이, 가장이라는 무게 속에서 꿈이라는 숨 쉴 구멍 하나를 더듬더듬 찾고 있는 많은 이들에게 작은 용기가 되었으면 합니다. 이런 사람이 이런 걸 작품이랍시고 올려서 봐달라고 뻔뻔하게 이야기하는데 나도 한번… 이라는 마음을 한 분이라도 가져주시면 정말 기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금 한창 꿈을 꾸는 젊은이들이 자신들의 꿈을 소중히 간직하고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20대의 제가 눈물과 한숨으로 꾹꾹 눌러쓴 보물들이 40대의 저에게 꿈을 다시 찾을 수 있는 큰 선물을 준 것처럼, 여러분도 여러분의 미래를 위한 선물을 준비하면 좋겠습니다.
… 무슨 수상소감처럼 꼴값을 떨고 있네요. 죄송합니다.
아무튼, 그런 마음으로 썼습니다. 여러분의 소중한 시간을 빌려주시고, 저의 꿈에 응원과 채찍질 부탁드립니다.
링크는 다음과 같습니다.
모바일
https://mm.munpia.com/?menu=novel&action=intro&id=323947
PC
https://novel.munpia.com/323947
이 글을 얼마나 읽어주실지는 모르겠으나, 쓸데없이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폴스무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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