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ovel.munpia.com/362821
책 대여점에서 소설들을 빌려보던 때를 떠올립니다.
어른이 되어 글을 쓰는 입장이 된 지금,
그때 제게 영감을 주었던 작품들을 생각해봅니다.
과거로 되돌아가는 능력이 없어도,
압도적인 힘으로 악당들을 쓸어담지 못해도
그때 읽었던 작품들에서는 그들만이 풍기는 어떤 낭만이 있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도 그런 작품을 그려내고 싶었습니다.
공모전 이전부터 열심히 준비를 해왔습니다.
비록 본작이 입봉작이긴 하나,
누군가의 마음에 그때 제가 읽었던 소설이 주었던 그런 감명을 준다면,
그걸로 충분히 의미가 있는 일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그렇기에 그 긴 나그네의 여정에 여러분을 초대하고 싶습니다.
부디 모쪼록 이 연가에 함께해 주시길.
================================================
인간들에게서 등을 돌려버린 여신,
그녀의 힘을 빌려 폐단을 일삼는 교단.
여신의 가호는 세상 가장 패악한 사내에게 깃들고 마는데...
오래 전 사랑하는 이들을 송두리째 빼앗긴 나그네가
죽음의 문턱을 넘어 분연히 일어납니다.
가진 거라곤 인연을 빚어내는 힘과 유달리 빼어난 회복력뿐,
하지만 여신에게 ‘한 방’을 먹이기 위한 나그네의 몸부림은 멈추지 않습니다.
과거로부터 달아날 수 없다면,
이를 악물고 덤벼들 수밖에!
원망스런 여신과 부조리한 세상에 바치는 방랑자 연가.
지금 시작합니다.
Comment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