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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어둡고 바람이 송송 부는 것을 보니 눈이 올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 눈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눈이 온다고 상상을 하니 옛날 시골 툇마루에 앉아 친구와 술 잔을 기울이던 생각이 납니다.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 지는 생각이 나지 않지만
술 잔 위에 하얀 눈송이가 날아와 앉았던 기억을 합니다.
부딪치는 잔 속에 하얀 눈이 내려와 앉는 것을 보고 우리는 ‘겨울 소주’라고 소리쳤습니다.
겨울 소주는 눈처럼 차가웠지만가슴 속에 들어와 활활 타올랐습니다.
신기했습니다.
차가움과 뜨거움, 서로 이질적인 것이 만나 생명을 뛰게 만들었으니까요.
가끔씩 무료한 생각이 들 때마다 겨울 소주를 마시고 가슴에 활활 불을 지피고 싶습니다.
글을 쓰는 분들이나 읽는 분들이나 성큼 다가오지 않는 목표점에 많이 무료하고 지칠 거라 생각합니다.
추운 겨울날 야외에 나가겨울 소주 한 잔 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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