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작인 핸더제로와 세계관이 이어지는 작품입니다.
당시 서방 문명의 강국인 바데만에 필적하는 군대를 보유했으며
마법과 학문 발전의 중심지이자 콜로세움을 갖춘 강국.
그리고 그 몰렉의 최고 기사인 데이먼의 사형식이 거행된다.
이유는 왕의 여인을 흠모한 것.
그리고 벌어지는 그의 사형식. 그러나 그곳에 좀비들이 나타났고
데이먼과 사형집행인 제레미는 할 수 없이 서로 협력관계에 놓이고 만다.
당대 최고의 기사. 데이먼.
그리고 그의 죄가 드러났다. 기사가 되어 왕의 여인을 사랑한 것.
-피고에게 사형을 선고한다.
데이먼은 구속된 채. 법정에서 끌려갔다. 슬픈 일이었다. 그의 눈에서 빛이 점차 사그라들었다. 사람들은 그의 사형을 슬퍼했고 또 몇몇 무리는 즐거워했다. 자신과 상관없는 타인의 추락. 그런 저급한 것들을 오락으로 여기는 이들. 그러나 모든 것이 데이먼에게는 부질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사형 집행 당일이 되었다. 지독히도 맑은 날씨. 평소 데이먼의 평판과도 같이 맑고 깨끗했다. 사람들은 그의 최후를 보기 위해 긴행렬을 이루며 찾아왔고 데이먼은 커다란 무대 한 가운데 놓여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구슬프게 우는 가운데 사형 집행인이 코웃음을 쳤다.
-온갖 고결한 척은 다하더니 끝은 처참한 최후구나.
데이먼은 그를 올려다보았다. 그는 사형집행인 제레미. 그리고 그는 즐거운 듯 미소를 짓고 있었다.
-추잡한 놈. 시간 끌지 말고 어서 목을 쳐라.
-보채지 않아도 그럴 참이다.
사형 집행인이 거대한 칼을 높이 들었다. 해가 비추어 빛을 번뜩였고 사람들의 놀란듯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잘가라. 멍청한 놈.
그리고 그의 칼이 내려치려던 참이었다.
그것은 작은 소동이었다. 저 멀리 관중석의 한편에서 작은 소동이 일어났다. 관중 하나가 복통을 호소하더니 옆의 있는 관중의 귀를 물어뜯은 것이었다. 피가 흘렀고 비명이 흘렀다. 사형 집행인 제레미는 곧 관심을 껐고 다시 사형을 집행하려던 참이었다.
참사가 일어났다. 귀가 물어뜯긴 관중은 그 옆의 관중을, 또 물린 이들은 그 주위의 관중들을 물어뜯기 시작했다. 그리고 거대한 무리의 움직임이 파동이 되어 사람들을 밀치고 넘어뜨리고 도망가기 바빴다.
-어이. 시간 끌지 않는다며.
데이먼은 그를 다시 보챘다. 그리곤 고개를 들어 그의 표정을 보았다. 제레미는 어느새 검을 내려놓고 넋을 놓고 있었다. 데이먼은 그의 표정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그리고 드디어 정면을 보았다. 거대한 무리의 관중들이 이성을 잃고. 서로 물어뜯고 죽이고 먹고 있었다. 그리고 겁에 질린 시민들은 거의 전멸했고 이제 그 이성을 잃은 관중들이 데이먼과 제레미를 보고 있었다.
-뭔 씹.
데이먼은 무심코 욕을 내뱉었다. 곧 거대한 무리의 군중들이, 아니 좀비 떼가. 데이먼과 제레미를 향해 달려오기 시작했다. 그때 한 생각이 데이먼의 뇌리를 스쳤다.
-어이 집행인.
제레미는 자신을 부르는 데이먼을 보았다. 데이먼은 야비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나를 구속한 이 수갑을 풀어라. 그러면 저 괴물들을 물리치고 네 목숨을 살려주지.
몰렉 최강의 기사. 데이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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