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20년 동안 이곳에서 작품 활동을 하지 않아 강제 탈퇴되고 모든 작품이 삭제된 상태에서 다시 출발합니다. 돌아오는 길에는 장애물이 수두룩했고, 돌아오기까지의 시간은 거의 무한대로 길어졌지만 막상 돌아오니 고향과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작품 활동을 중단한 이후로 다음의 아고라에서 최고 논객에 오르고, 몇달 정도 최고의 파워블로거에 올랐지만(최대치는 일일 방문자의 뷰가 36만을 쩍었을 때) 지나칠 정도로 책에 몰두하는 것과 어머님을 하늘나라로 보내드린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건강은 좋아지다가 나빠지다가를 반복했지만 이곳의 활동을 중단할 당시보다는 상당히 좋아졌습니다.
돌아와 무료로 자유연재하는 작품은 이곳에서 유일하게 완결한 <천검지로>의 수정본입니다. 연재 당시에는 무협 부문 3~5위를 유지했고, 비무협 부문까지 합치면 10위 안에서 벗어나지는 않았습니다.
그때의 기억을 되살려 수없이 왜곡된 기억에라도 기초해 새로운 기억을 쌓아가고자 합니다. 당시에는 완벽히 녹여내지 못했던 동서양 철학과 양자역학과 상대성이론과 끈이론을 포함한 거의 모든 고전물리학과 현대물리학, 물리학 다음으로 기초 학문인 화학의 일부, 비슷한 수준의 생물학에서 최근의 양자생물학까지, 박사 수준을 넘어선 경제학과 정치경제적 세계사, 이제는 너무 쉬운 대체역사, 통합적 차원의 양자적 우주론, 특이점과 빅뱅에서 시작된 시공간의 역사, 이제는 거의 완벽한 이해에 이른 엔트로피 중심의 열역학법칙, 인공지능, 사이버네틱스, 박사 수준을 뛰어넘은 정치학과 정치철학, cern의 숨겨진 얼굴, CIA와 국정원으로 대표되는 정보기관의 수치스러울 정도로 한심한 민낯, 신자유주의의 기원과 최후의 통치술, 한층 익혀놓은 재벌과 연예계, 주특기였던 스포츠와 영화에서 업그레이드한 내용, 각종 분야의 대가들의 책 소개와 내용 풀이 등등등 상상을 불허할 정도로 지식 축적과 이해의 수준이 높아진 저를 아낌없이 내놓겠습니다.
새롭게 연재하는 <천검지로>에서 그 일단을 볼 수 있으며, 이미 완성해놓은 몇 편의 소설을 통해 5000권에 유박하는 독서량(완독, 정독, 다독을 통해 이룬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완벽한 지식과 완결되거나 검증돼 변화하지 않는 지식과 원리, 법칙도 없기 때문에 미지의 공간으로 넘쳐나 전문가조차도 어려워하는 지식까지 최대한 쉽게 풀어놓겠습니다.
신자유주의를 제외하고 폴라니와 푸코와 바우만, 카프카와 벤야민 등도 제외하면 죽을 때가지 공부한 분야 모두에서 대가에 이를 수 없지만 호응이 높다면 어떤 분야라도 쉽게 풀어내겠습니다.
요즘도 일주일 정도가 필요한 과학 분야를 제외하면 다른 분야는 이틀에 한권은 독파하는 저라서 호응이 많다면 공부를 해서라도 쉽게 설명드리겠습니다. 책을 소개하는 블로거와 유튜버도 꿈꾸었지만 글이 말보다 쉬워진 현재, 작품활동이 최선이라고 판단했습니다. 그것이 이곳에 돌아온 이유입니다.
오랫동안 활동하며 천천히 풀어놓겠습니다. 쉽게 표현할 수 없다면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며, 시도하는 것은 쉽게 풀어내겠습니다. 믿어주시면 반드시 보답하겠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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