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해동청, 이매망량이라는 세 종족으로 이루어진 세상은 오늘도 혈성을 풍기며 시체를 토한다. 찬란하던 문명은 끝없는 전쟁과 전염병의 출몰로 풍화되고, 여태 누려온 것들이 사라지자 사람들은 야만의 노예가 된다. 강산을 이루는 유혈과 시체. 살아 있는 자들의 몸부림과 아우성. 그런 세상에서 사갈이라는 존재가 느닷없이 나타나고, 세 종족은 사갈한테서 살 권리마저 빼앗기는 지경에 이른다. 그러나 그것이 부당한가? 혼란의 바람 속에서 피어난 재앙의 불씨가 희망을 사르며 우주적 비밀을 밝힌다.
: 한국풍, 종말,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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