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든 듯 바닥에 누인 몸, 핏기를 잃은 그 얼굴의 감은 눈. 미동도 아니 하고
체온은 서서히 사람의 것으로부터 멀어져 가니-
그 온도가 마침내 차가운 땅바닥과 동조하거든, 그 몸은 믿고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게 되리라.
이루고자 하는 바를 이루지 못한 자여,
그 뜻이 끝내 타인에게 알려지지 못한다면, 사자(死者)의 생(生)의 증거는 어찌 입증해야 한단 말이더냐?
오로지 단 한 사람, 그것을 밝혀낼 수 있는 단서가 있다면 그것은 오롯이 본인에게만 있었을 터.
아니면, 인간의 고찰과 상식의 범위를 벗어나 본질에 다가가 진실을 꿰뚫어 보는 초월의 눈-
眞實眼(진실안),
그런 것이 정녕 존재한다면, 입을 닫은 이 방랑자의 못다 걸어간 앞길을 부디 밝혀주오
그 고독의 행적, 끝에 무엇이 놓여있었으며 그것이 과연 의미가 있는 일이었는지...
지금 와서 부질없다 외면하지 말고, 이리 와서 한 번 보아주기를.
가면의 괴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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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悲しき者よ」
Thou, the sorrowful being...
Kanashiki Mono (서글픈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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