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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작품을 소개합니다!



작성자
Personacon 싱싱촌
작성
15.04.18 22:53

본문 소개

==========

직장 상사, 김 과장은 토요일에 유리가 제출했던 보고서를 들고 책상을 세게 내리쳤다.

!

! 서유리!”

, 옛!”

내용이 이게 뭐야? 누가 보고서 이딴 식으로 쓰래!”

김 과장은 유리에게 침을 튀기며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남은 한 손을 들어 삿대질을 하였다.

, 죄송하지만 어, 어디가 잘못된 건지...”

지금 나랑 장난하는 거야? 어디서 대학 리포트만도 못한 걸 들이대고 있어! 여긴 회사야! 사회라고!”

어디가 잘못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분명 회사 양식에 맞춰 썼고, 다른 동료들 것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점은 없었다. 그저 욕을 하니 영문도 모르고 욕을 들어먹어야 했다.

,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내일 아침까지 다시 해서 내 앞에 가져와.”

일주일 내내 매달린 과제다. 그걸 통째로 갈아엎어서 하루만에 완성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 그건 좀...”

야 이 새끼야. 누가 너보고 할 수 있는지 없는지 물었어? 하라고. 내일까지.”

, 네에...”

유리는 반쯤 울먹이면서 김 과장이 집어던진 보고서를 받아들어 자신의 자리로 향했다. 그리고 한숨을 푸욱 쉬었다.

하지만 유리의 수난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따르르릉-! 따르르릉-!

옆 자리에서 전화소리가 울렸다. 하지만 담당자가 자리를 비워서, 전화벨이 열번이 넘게 울리도록 받는 사람이 없었다. 듣다 못한 한 고참이 유리를 바라보며 말했다.

, 신입! 전화 안 받어?”

, 네.”

전화받기는 신입의 가장 기초적인 일이자 가장 스트레스 받는 일 중 하나였다. 전화 받는 게 뭐가 스트레스냐고?

, 기획 3과 서유리 사원입니다.”

“^#@$%!@#^$#@^@#”

그야 당연히, 신입사원의 내공으로는 상대방의 말을 거의 알아들을 수 없기 때문이다. 상대방과 의사소통이 안 되는 건 큰 스트레스다.

? 네? 뭐라고요?”

“&@#%#$%&#$^#”

유리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것을 느꼈다.

KOREA어로 말해도 알아들을까 말깐데 상대는 영어로 씨부렁거리고 있었다. 취업준비생 시절 토익과 토익 스피킹을 그렇게 공부했건만,막상 외국인과 대화하려고 하자 입이 떼지질 않았다. 힘겹게 힘을 짜내서 뱉는 말이 고작 이거였다.

“Hello... I'm fine, thank you. And you?"

보다 못한 한 여직원이 유리의 수화기를 뺏어들었다. 그녀는 하 대리로 스탠포드 대학을 나온 수재였다.

누구예요?”

저어... 그게... 잘 모르겠습니다...”

유리는 죄인처럼 고개를 푹 숙일 수밖에 없었다. 하 대리는 유창한 영어로 미쿡인과 대화하고는 통화를 끊었다. 그리고는 유리를 갈구기 시작했다.

전화 그렇게밖에 못 받아요? 교육 안 받았어요?”

죄송합니다... 영어를 못 알아들어서...”

토익 몇 점 나와요? 스피킹 공부는 안 했나?”

“880점요...”

토익 880점 받았다는 사람이 영어 한 마디도 못해요?”

토익 점수는 문자 그대로 점수에 불과했다.

죄송합니다...”

그래가지고 인턴평가 통과하겠어요? 그냥 사표내고 일치감치 대구로 내려가는 게 낫지 않나?”

하 대리의 폭언에 유리는 심한 모멸감을 느꼈지만 마땅한 반박 한 마디 할 수 없었다.

죄송합니다...”

됐어요! 앞으로 외국인한테 전화 오면 저한테 돌려요.”

네에...”

그 뒤로도 유리는 오전 내내 사소한 일로 개갈굼을 먹었다. 사랑의 개갈굼이 아니라 그냥 개갈굼이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원 헬스케어]의 정직원들은 사내교육으로 신입 인턴이랑 계약직들에게 절대로 잘 해주지 마라고 교육받는다고 한다. 이유는 세가지였다.

인내심이 부족한(...) 사원들을 솎아내기 위함.

그리고 정직원의 우월함을 대놓고 내보여 인턴과 계약직 사원들의 경쟁을 유도하기 위함.

마지막으로 정직원들이 편하도록 막 부려먹기 위해.

마음에 안 들면 자르고 새로 뽑으면 된다. 어차피 [원 헬스케어]에 입사하고 싶어 하는 취업 준비생들은 지천에 널렸다. 손바닥만한 땅덩이에 인구가 자그마치 5천만이다. 뭐가 아쉬울 것이 있겠는가.

서유리 씨. 점심 먹으러 가요.”

, 죄송해요. 오늘 별로 생각이 없어서.”

오전 내내 개갈굼을 먹었더니 배가 매우 불렀다. 그래도 안 먹을 수는 없어서 사내 매점에 가서 빵 하나를 사서 먹었다. 그마저도 잘 넘어가지 않았다. 남은 빵조각을 바라보는 시야가 뿌옇게 흐려졌다. 두 눈에 눈물이 핑 돌았다. 엉엉 하고 울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매점에서 혼자 궁상맞게 울었다고 소문나봐야 좋을 게 없었다. 적응을 잘 못하는 것 같다니 뭐니 하면서 뒷담화를 깔 것이다. 실제로 저번 주 퇴사한 인턴사원이 그랬다.

겉으로는 친한 척 하지만 서로 깎아내리지 못해 안달인 것이 이곳 인턴사원들의 생리였다.경쟁상대를 깎아내려야 자신이 올라갈 수 있으니까.

==========


3년만에 다시 펜을 잡으려니 생각만큼 쉽지 않기도 하고, 또한 예전과 트렌드가 달라져서 쉽지 않음을 느낍니다. 그래도 용기를 내어 새로운 작품을 문피아에 연재하였습니다.

이 작품은 전작 ‘신검의 계약자들’ 완결에서 수년 후의 시점을 그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팬싱멘’은 제피리안 왕국을 구원한 위대한 영웅이지만, 타고난 영웅은 아닙니다. 단지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치고, 노력해 오면서 점차 강해져 마침내는 이 세상 누구보다도 강한 힘을 손에 넣은 이입니다. 중졸 학력에, 모태솔로이며 무수한 패배를 겪었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딛고 일어나 마침내 ‘무현자’라 불리며 칭송받는 존재가 된 것입니다.

1권의 히로인, 서유리는 인서울 대학을 졸업하고 대기업 인턴사원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20대 여성입니다. 하지만 팬싱멘의 첫사랑이었던 유리시스 여왕과 꼭 닮게 생겼고, 그로 인해 서로 관계가 얽히게 됩니다. 우연히 불의의 사고에 말려들어 생존하기 위해 발버둥치게 되지요. 유리는 가능한 평범하게 묘사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에서도 전작과 같이 영웅적인 풍모 보다는 그저 한 시대를 살아가는 작은 인간으로서의 팬싱멘의 모습을 보이고자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팬싱멘은 영웅, 군자가 아닙니다. 살아남기 위해서, 그리고 유리함을 점하기 위해서는 비열한 짓도 서슴지 않고 저지를 수 있는 녀석입니다. 단지 한 인간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자 한다면, 그리고 그 모습을 통해 대한민국 사회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제가 원했던, 독자들에게 보이고자 했던 방향입니다.

진중하거나 각 잡을 필요 없이, 그냥 가볍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물론 전작을 읽지 않아도 내용 이해에는 문제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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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현자, 한국에 가다

https://blog.munpia.com/singch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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