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왕조실록을 보면,
제 13대 왕인 명종의 시대에
남성성과 여성성을 모두 지닌
한 양성(兩性)인간이 살았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평생동안 괴물로 취급 받으며 홀로 숨어 살아야만 했던 임성구지.
이 이야기는
사람들을 피해 깊은 산 속에 살고 있던 임성구지가
왕인 명종을 따라 궁으로 들어가게 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당시 조선의 궁이란, 화려한 외양과는 정반대로
실상 속으로는 갖가지 문제들을 품은 채 빠르게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나약한 임금, 철없는 중전,
권력욕으로 가득찬 대왕대비 문정왕후와,
그 외척세력에 기생하는 부패한 관리들,
양성인간 임성구지에게 묘하고 뒤틀린 애욕을 갖게 되는 나인 옥임 등,
임성구지는 온갖 탐욕으로 가득한 궁 안 사람들에게 휘말리면서
점차 궁지로 내몰리게 되고, 끝내 인생의 벼랑 끝까지 도달합니다.
커다란 혼란이 거듭되는 가운데
임성구지와 궁 안 사람들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고 위협이 되기도 하면서 끊임없이 나아갑니다.
저는
한계를 느끼고 절망하면서도 어떻게든 살아나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사람이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서로의 존재를 받아들인다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이야기를 써 내려 갔습니다.
*
여러분의 응원은 저에게 큰 힘이 됩니다.
제 글을 읽기 위해 시간을 할애하는 여러분을 떠올리면
항상 책임감을 느낍니다.
이번이 좋은 기회가 되어
앞으로 계속 더 좋은 이야기,
재미있는 이야기를 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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