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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현우의 "학사검전"을 읽고...

작성자
Lv.1 onestar
작성
07.08.01 23:49
조회
3,494

작가명 : 최현우

작품명 : 학사검전

출판사 : 북박스

어제 마침내 고대하던 학사검전 9편을 읽었다.

혹시 이 책도 "보보노노" 처럼 미완결로 끝날까 싶어 안타까웠는데, 일단 완결이다.

좀 더 길어 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쉽게도 일단락 되었다.

마치 용변을 보고 뒤를 닦지 않은 것 같은, 그런 묘한 기분이 드는 아쉬운 결말이다.

내가 이 책을 보고 놀란 점은

첫째, 주인공이 학사란 점이었다.

근 30여 년 동안 무협소설을 읽었지만, 내 기억에 학사가 주인공인 무협소설은 없었다.

작가의 그 기발한 착상에 정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둘째, 이 소설의 백미는 그 유려한 문장이다.

이 작품에는 그 상스러운 욕이나 말투, 행동 따윈 일체 없다.

만약 주인공인 학사가 자기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쌍말이나 욕짓거리, 천한 행동을 했다면 나는 단연코 이 소설을 외면햇을 것이다.

셋째, 전혀 낯선 환경인 무림에 타의로 뛰어든 학자의 노심초사한 의식을 잘 표현하고 있다.

이 점은 또한 단점이 되기도 한다.

이왕 낯선 환경인 무림에 뛰어든 이상 그것에 맞은 의식변화와 행동이 뒤따라야 하는데, 주인공은 끝내 무림인으로써의 자각이 안된 상태에서 끝을 낸다.

주인공은 황궁을 나온 이후 많은 무림인과 절정고수를 만나 뜻하지 않는 사건과 사고를 겪지만, 그의 의식변화는 별다른 진전을 느낄 수 없다.

이 점이 많는 성급한 독자들에게 답답하고 지루함을 느끼게 하고 주인공의 인상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 되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은 걸작이다.

어느 누구도 창작하지 못한 독자적인 주인공 상을 창조한 몇 안되는 무협소설이기 때문이다.

  


Comment ' 15

  • 작성자
    Lv.68 김화백
    작성일
    07.08.02 15:30
    No. 1

    걸작인것은 인정 하지만..
    곧 2부를 쓴다고 합니다.
    하지만 두번 다시 이분 작품은 보지 않을것 같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onestar
    작성일
    07.08.02 16:25
    No. 2

    이 작품의 주인공은 수동형 인간상 입니다.
    읽는 독자의 심정은 정말 답답하지요...
    그 때문에 주인공의 매력은 빛을 잃고, 사건 자체가 생기를 얻지 못합니다

    만일 조금이라도 능동형 인간상으로 그렸으면, 아마 재미와 문학 둘 다 잡은 뛰어난 수작이 되었을 지도 모릅니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작품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금원
    작성일
    07.08.02 21:04
    No. 3

    2부얘기가 책에는 없더군요. 개인사정으로 출판이 늦어진 걸로 아는데, 그에 대한 사과도 없고, 너무 편의주의적인 작가분이라 생각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석철두
    작성일
    07.08.03 05:09
    No. 4

    너무나 지루한 전개였습니다. 사건도 별로 없고.
    또 무인의 자각도 없는데 충고하는 서신 보낸다는 자체가 상황에 맞지도 않았고. 대찬 성격도 아니고 수동적인 성격을 보이는데, 더더욱 논리에 맞지 않죠.
    아마도 5권 정도로 축약했으면 좀 낫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해 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no*****
    작성일
    07.08.03 08:25
    No. 5

    중후반 지나서 앞의 내용이야 솔직히 기대할건 없는것같더군요. 이미 새로움이 빛이 바래진지 오래라서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1 에때
    작성일
    07.08.03 10:13
    No. 6

    장르문학 자체가 언제부터 논리적으로 따지고 그랬나요,...
    그냥 자체로 즐거우면 그만이고 재밌으면 그만이지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유한자2
    작성일
    07.08.03 11:15
    No. 7

    한 개의 사건도 끝나지 않았는데... 완결이더군요... 만약 2부를 집필한다 해도 1부와 2부의 차이점은 없겠군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onestar
    작성일
    07.08.03 22:13
    No. 8

    이 소설의 주인공은 학사 입니다...ㅎㅎㅎ
    물론 하루 빨리 무사로 자각하여 권선징악을 행하는 호쾌한 대협의 풍모를 바라는 독자분들에겐 불만스럽겠지만...

    학사인 관점에서 읽으면 그런데로 재미 있고 흥미로운 소설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유려한 문장은 발군입니다...
    수 많은 무협소설을 읽었지만, 이와 필적할 무협소설은 얼마 되지 않을 것 입니다...

    더구나 학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무협소설은 제 기억으로 이 "학사검전" 뿐 입니다..
    이 사실은 중국번역무협소설과 한국창작무협소설을 통털어 기념비적인 무협소설이란 뜻 입니다...

    그러므로 제 개인적 사견으론 이 작품은 충분히 걸작에 오르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사료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7 푸흘스
    작성일
    07.08.03 22:58
    No. 9

    그간 재밌게 봤는데 솔직히 오늘 9권읽고 어이가 없었습니다...
    아무것도 해결안된채 갑자기 완결...
    2부를 쓸 예정이면 책에서 언급이라도 해주지 댓글보고 알았네요
    몇마디 쓰는게 어려운 것도 아닌데 좀 무성히하게 느껴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3 녹슨칼
    작성일
    07.08.04 12:26
    No. 10

    네. 학사검전 잘쓴글이고 필력,문체 좋습니다. 대중적인 인기도 어느정도있습니다. 꽤 소재도 좋았습니다. 하지만 능동형,수동형을 따지기 이전에 주인공의 생각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전 이글중에서 가장 이해가 안가는게 무림맹입성입니다. 당시 주인공이 황궁에서 나오고 뱃전에서 앞날을 생각하고 이리저리 이끌리다가 결국 무림맹에서 공고를 보고 문사로 지원한걸 알고 있습니다. 비교는 우습지만 요즘말로 xx전자회사에 사무직으로 입사했는데 대단한 반도체설계 기술과 혁신적인 전자기술을 알면서 몰래 틈틈히 연구직들에게 충고하는 상황이죠. 물론 사장단과 일부연구진은 눈치챕니다. 그래서 윗선에서 얘기를 하죠. 그만한 능력이 있다면 본격적으로 연구직으로 옮겨서 핵심기술을 연구하고 전수해달라...하지만 주인공은 말합니다. 전 사무직원입니다. 사무직으로 채용됐고요, 하면서 거부합니다. 사내분위기는 흉흉하지만 그는 끝내 기술연구직들과 인연을 이어가면서도 참견하는 주제에 사무직원이라는 자부심을 끝내 유지합니다. 퇴사도 안합니다. 정말 상황이 묘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onestar
    작성일
    07.08.04 17:05
    No. 11

    맞습니다..ㅎㅎㅎㅎ.....
    주인공 운현은 왕궁을 빠져나옴으로 학사 자리는 막히고 문사로 먹고 살기 위해 무림맹 서기에 쥐직 합니다..

    그리고 검성, 신승, 와불 등 잇단 고인의 권유를 받습니다..
    마음만 돌려 먹으면, 무인으로써 높은 자리에 오를 것인데도 불구하고 거절하고 문사로서의 길만 생각합니다..

    읽은 독자로서는 답답하지만, 할 수 없습니다..
    본인이 문사로서의 길을 계속 걷고 싶다는데 우짜겠습니까....

    무공수련도 무사로서의 길을 걷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고, 학자로서의 호기심의 발로로 진리 탐구 하듯 깨우치니 설정상으로도 별 문제는 보이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8 p라파엘
    작성일
    07.08.04 17:21
    No. 12

    몇 소설에서 음모의 주인공이나 그 사부가 관부의 숨은 고수인 적은 있었으나, 주인공이 학사인 적인 첨이였죠.
    소재가 참신해서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조금은 있었습니다.
    2부를 기대해야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onestar
    작성일
    07.08.05 04:37
    No. 13

    감상란 15222번 칼의 노래님이 올린신 글에 완결에 대한 작가의 해명이 실려 있네요...

    "남은 이야기를 한권에 넣어서라도 [완결]을 만들까?
    그냥 시놉시스가 되어 버리겠죠
    주인공은 9권에서 자신의 길을 결정하고, 그리고 그 길을 가기 시작합니다.
    비록 사건은 여전히 진행중일지라도, 주인공의 이미 자신의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9권을 마치며 [완결]이라는 단어를 쳐 넣었습니다. "

    사실 사건의 결말을 작가가 짓지 않고 독자의 상상에 맡기는 기교는 가끔 드물게 순문학에서도 볼 수 있는 사항 입니다..
    뭐~~ 독자분들에게 원성 듣기 좋은 딱 알맞은 기교지만요.....ㅎㅎㅎㅎ..
    그래도 후속작을 기대할 수 있는 여운을 남기니, 독자의 원성은 조금 줄어 들겠죠...

    이 작품도 작가가 한 권에 몰아 넣은 결말은 피해서 다행입니다...ㅎㅎㅎ..
    그랬다간 후속작도 기대할 수 없는데다, 정말 원성 듣기 좋은 전형적인 용두사미식 불량소설로 매장될테니까요..ㅎㅎ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소봉
    작성일
    07.08.05 23:02
    No. 14

    아. 스크롤하려다 반대눌러버렸음.ㅡㅡㅋ(읽지도 못했어요.)
    반대 하나는 무효처리 해주시길.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애시든
    작성일
    07.09.04 05:19
    No. 15

    다른거 다 필요업고(?) 책좀 빨리나왔으면;;;;

    2부도 1년에 두권씩 나올려나;;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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