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현운기 - 풍령인 (미리니름 있음)

작가명 : 풍령인

작품명 : 풍현운기

출판사 : 파피루스

문피아에서 삼국지D와 풍현운기를 연재하시던 풍령인님의 풍현운기가 책으로 만들어져 오늘 책방에 들어왔더군요. 연재당시 괜찮게 봤던 기억이 있어 소설을 집어왔습니다.

파피루스에서 출판했기에 분량은 썩 맘에 들지 않지만..-_- 그래도 300페이지는 넘어가더군요.

풍현운기는 일단 과거회귀물입니다. 가문에서 쫓겨나고 사문에서도 쫓겨나다시피 전장으로 끌려온 풍현운이 전장에서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12살의 어린나이로 되돌아가면서 소설이 시작됩니다.

과거로 돌아와서 다시 시작하는 소설은 그 자체로 상당히 매력이 있습니다. 누구나 한번쯤은 그때 이렇게 했으면 지금과 많이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을 것이기에, 소설속에서나마 그런 생각이 이루어진다는것은 소설의 재미를 더해줄수 있는 요소입니다.

특히 과거회귀물의 소설에서 회귀하기 전에 주인공의 삶은 대부분 불행하고 시련이 겹쳐져있습니다. 가문이 멸문한다거나 가문이나 사문에서 쓰레기 취급을 받는다거나.. 그런 삶을 살아온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새로이 힘을 키우는것이 과거회귀물에서 느낄수 있는 카타르시스(?)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풍현운기의 주인공은 초반에 전장에서 무시당하는 장수의 모습일뿐, 과거의 그가 어떤모습이었는지 알수가 없습니다. 단지 집안에서, 사문에서 쫓겨났다는 한마디 말뿐. 그렇기에 되돌아가서 느껴지는 감정이 붕 떠있습니다. 지금까지 나온 과거회귀물중에서 가장 무난한 삶을 살다 돌아온것처럼 복수심도, 뭔가를 해야겠다는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습니다.

과거로 돌아왔다는건 미래를 알고 있다는것이고 그 알고 있는 미래를 통해 준비해나가는 모습이 없기에 그런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과거와 마찬가지로 무당에 입문하여 무공을 익힐뿐이니까요. 단지 예전에는 무공을 제대로 익히지 못하고 방황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라는 한마디 말뿐. 이런식의 주인공의 독백이 없다면 과거회귀물이 아닌 여타소설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작가분이 과거회귀물이란 매력적인 요소를 택하여 소설을 써나갔지만 정작 그 매력적인 요소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아직 소설의 도입부 이기에 그럴수도 있지만요.

2권까지 읽은 지금의 느낌은 그저 소설의 주인공이 무공을 익히다가 무림초출에 암중세력과 은원이 얽혀가는, 흔한 설정의 소설로만 생각되어질 정도로 무난할 뿐입니다.

[고검(孤劒)]

뭔가 강한 느낌의 악센트가 없다는 것이,
밋밋한 밥만을 먹는 것 같아서 아쉬울 따름입니다 ^^;

[대마21]

회귀물인데 회귀함으로써 생기는 소설의 메리트를 너무 죽여버린 듯 한 느낌입니다. 초반에 회귀한 부분을 빼버리고 중간부터 읽는 사람으로서는 평범한 강호초출의 일상과 다를 바가 없다라는 걸 저도 느켰습니다.
초반 부분을 보고, 괜찮은데..라는 생각이 뒤로 갈수록 설정 자체를 살리지 못하고 조금씩 무너지는 느낌입니다.

[응큼한갱구]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신 분들이 꽤있네요
저도 처음에는 좋았는데 2권부터는 밋밋한느낌이 들더군요 큰임팩트는 없어도 부드럽고 잘넘어가는 소설이 있는가 하면 풍현운기는 그런부분이 아직 부족한것 같아요

[레오폴트]

그보다 시작부분이 리셋라이프와 좀 지나치게 비슷한 감이 있더군요

[일환]

주인공과 아버지의 대화에서 저는 아버지가 주인공놈이 똑똑해 져서 놀랬고 그장면과 등등 장면에서 예전에 받던 대접같은거 생각나던데요
전 좋았음 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