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우명
작품명 : (주)21th 테크노르네상스
출판사 : 중앙
이 소설을 읽지 않은 분은 제 비평글을 읽지 마세요. 미리니름 많습니다.
난 오늘 이 책을 읽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예전에도 이렇게 경악을 금치 못하게 한 소설은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다. 굳이 찾자면 퍼펙트런 정도일까. 그 소설마저도 이 소설에 발끝도 못미치지만 말이다.
난 처음 이 소설의 책장을 넘기면서 게임소설인줄 알았다. 난 게임소설을 읽지 않는다. 그래서 순간 낚였다~라고 생각했었다. 그래도 돈을 투자했으니 읽기는 읽어야겠다 싶어 끝까지 읽었다.
처음 시작은 매우 좋았다. 표지나 앞 내용을 볼 때 무적의 노트북을 가지고 판타지 세상으로 차원이동하는줄 알았다. 퓨전판타지라는 표지의 표시가 그런 생각을 뒷받침 하기도 했다. 근데 이게 웬걸... 현대물이었다. 개인적으로 현대물은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호감도가 갑하강했다.그러나 끝가지 읽어야지 싶어 인내를 가지고 끝까지 읽었다.
내용을 자세하게 언급하지는 않겠다. 다만 내가 이 소설을 읽으면서 비판 또는 비평할 부분에 대해 근거를 제시하기 위해 약간의 내용을 첨부하겠다.
이 소설의 작가, 우명씨는 소설을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쓴것 같다. 물론 이는 내 의견일 뿐이다. 이유는 현재의 대한민국의 모습을 어느 한 쪽으로 매우 몰입해서 그쪽의 현실입장을 반영했기 때문이다. 정치(대통령)와 그의 일련의 정책(밑에 다시 설명), 국제관계, 지역차별, 왕따문제 등 한 쪽의 입장 또는 편협한 생각(밑에 언급)을 고스란히 반영하여 글을 쓴다. 마치 정치적 메세지나 자신의 생각을 대한민국 소설마니아들에게 주입하고 교육하듯 말이다.
난 판타지 소설에 정치적 메세지가 있다는 것 자체를 매우 혐오한다. 솔직히 퍼펙트런에서도 역사에 대해 주인공의 활약이 다소 좋지는 않았다. 아무리 역사를 꾸며도 실제의 한국은 변하는 게 전혀 없는데 뭣하러 기분좋게 그런걸 읽겠는가. 그냥 새로운 세상의 판타지나 읽으면서 대리만족하지. 우명씨는 특정지역과 특정 정견을 가지고 소설의 주인공을 통해 게임하듯 클릭 하나로 사람들 죽이며 마음껏 활약하고 작가 자신의 현실의 장벽을 주인공을 통해 대신 해소하고 타파한다. 다른 정견이나 생각을 가진 사람은 완전 무시한다.
나는 작가의 편협한 생각에 상당히 불쾌함을 느낀다. 왕따학생의 가해자를 짜가데스노트라는 정체불명의 수단으로 죽이는데 참 놀랍기 그지없다. 작가도 그런점을 의식했는지 주인공과 강철중변호사, 완근호변리사와 대화를 통해가해자에게 회개의 기회도 주지 않고 그러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언급하지만 주인공을 통해 묵살된다. 한마디로 그런 사람들은 회개의 가치도 없어서 자기 잘못을 절대 못깨달을 것이므로 죽여야 한다는 것이다. 판타지소설이 아무리 사람생명을 경시한다고 하지만 현실이 배경인 소설에서 법을 무시하고 편협된 생각을 주인공을 통해 정당화 하는 것을 보며 참 불쾌함을 감출수 없었다. 피해자가 얼마나 힘들며 그들의 고통이 괴로울 것인가는 이해한다. 그리고 가해자를 죽여서까지 처벌하고자 하는 그 심정은 어쨋뜬 이해는 간다. 하지만 철저히 감정에만 휩싸여 작가의 편협된 생각을 작품 전반에 걸쳐 표현하는 것을 보며 최악의 소설이 아닐 수 없겠다는 생각을 감출 수 없다.
요즘 이대통령이 국영기업을 민영화를 하거나 정부의 예산규모를 줄인다고 사람들을 이리저리 많이 짜른다. (정리해고) 작가는 그런 점을 의식한듯 주인공이 그들을 구제해서 거액의 급료를 주고 청와대로 대리고 가서 대통령에게 면박을 주며 현실을 비꼰다.
또 여러분들이 아시다싶이 전라도가 지역균형개발에서 많이 뒤쳐지고 있는데 주인공은 전라도에 기업을 세워 단숨에 한국최고 기업을 만든다. 전라도가 당한 민심을 반영해서일까. 암튼 작가는 전주를 중심으로 전라도를 키운다. 그리고 그점을 전라도만 언급하면 뭐하니까 은글슬쩍 강원도 등 소외된 지역을 넣는다.
몰입교육이다 뭐다 이런 말도 많은데 작가는 이런 현실을 반영해선지 주인공의 회사에는 영어를 잘 할 필요도 없고 공부를 잘 할 필요도 없다고 한다.
대통령에 대해선 나도 불만 많지만 그래도 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니 지켜보자는 생각뿐인데 작가는 감정이 들어가서 못마땅함을 노골적으로 표현한다. 그리고 전라도에 대한 차별은 분명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생각은 들지만 그것을 소설에 까지 배경으로 설정하여 대리만족 할 정도로 작가분은 불만이 큰가 생각을 해본다. 그외 현 정부의 실정... 그리고 영어몰입교육이나 기타 사회 엘리트의식 등 부조리한 현실에 대한 불만은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청소년이 다 보는 장르소설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내야만 했냐는 생각이 든다.
노트북이 만들고 주인공이 탄생시킨 대공명이론은 뭐... 참 할 말이 없게 만든다. 일단 소설이니 그 허구성이야 웃으며 넘거가자. 문제는 자신이 개발한 제품이 수구세력, 친일세력이 사용하면 불량이 되게 만들었다는 거다. 작품의 끝에 가면 수구세력과 친일세력이 불순한 음모를 꾸며서 주인공을 위기에 빠뜨리려고 하지만... 주인공은 이 작품의 성향인 먼치킨답게 모든걸 알고 있으며 오히려 그 상황을 유도하여 그들을 제거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걸로 끝난다. 친일세력에 대한 우리사회의 논란은 끝이 없다. 이쪽 말이 옳은 듯 싶으면 저쪽 말도 틀리지 않은듯 싶고... 암튼 매우 논란있는 문제인데 작가는 그들을 죽일 놈 취급하고 몰아내려 한다. 친일파는 이미 다 죽고 없으며 그 후손이 떵떵거리며 살고 있긴 하지만 그 자손들이 친일세력이 아니며 우리나라 법상 연좌죄가 없는 이상 아무 책임도 물을 수 없음에도 그들을 죽일놈 취급한다. (물론 친일파 후손이 잘했거나 옳다는건 절대 아니다. 나도 그들이 싫다.)
수구세력은 정치경제의 어느 특정세력을 가르키는듯 한데 참 불쾌하기 짝이 없다. 대통령과 특정정당, 특정인물이나 단체가 싫을 수는 있다. 그리고 정치를 논하는 곳에 가서 그들을 수구세력이라고 얼마든지 비난할 수 있다. 근데 하필이면 소설에서 그런 작가의 생각을 설정하냐는 말이다. 장르소설의 독자는 특정정견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오로지 장르소설을 순수하게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만 본다. 작가는 그런 장르소설의 순수성을 더럽혔다. 이건 장르소설이 아니라 정치소설이다. 판타지 요소를 섞어서 장르소설로 가장한 정치소설 말이다.
(난 현실정치에 대한 소설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현실의 부조리를 소재로 하는 소설을 쓴다면 차라리 퓨전판타지라는 말을 쓰지 말고 그냥 장편소설이나 다른 일반소설로 출판하라고 말하고 싶다. 참고로 그런 소설은 적지 아니 볼 수 있다.)
또 한가지를 더 언급할까 하는데 주인공은 엄청나게 돈을 벌어들이면서 회사의 직원들에게 참 어이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급료를 준다. 한 달에 10억? 그것도 일반 직원이? 이 부분은 직접 확인 하길 바란다. 독자들이 이 부분을 읽으며 황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기업이 수백조를 벌였다고 치고(소설의 설정) 그것을 직원들에게 분배를 할 때 물론 그에 따른 많은 급료를 주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어느 나라보다 형편성을 중요시 하는 나라인데 일반사원까지 수백억의 대박을 씌우는 설정은 참 웃기지 않을 수 없다. 작가가 부익부 빈익빈을 더 키우려는 속셈인지 아니면 사회적 약자들도 대박터질 수 있다는 꿈인지 그것도 아니면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정말 어느 기업이 수백조를 벌여도 다른 사람들과의 형평상 절대 그런 액수를 줄 수 없음이다. 누구는 뼈빠지게 일해서 100만원 버는데 말단사원조차 오전 10시 출근에 오후 4시 퇴근해서 억대를 버는 현실을 대한민국이 용납할 것 같은가?
게임소설이 가미되어 클릭 하나로 사람을 몰살시키고(판타지소설의 특성상 생명경시는 어쩔 수 없다고 하지만 클릭 하나로 수백명이 죽는다??? 이건 아니라고 본다. 차라리 엄청난 검술을 익혀서 한 방에 수만명이 몰살되었다고 하는 게 더 낫다.) 법은 완전 무시하고 깽판짓고... 흔히 말하는 무적 먼치킨에 작가가 정치적 식견을 그대로 옮긴 사상 최악의 소설이라고 나는 감히 자평한다.
이 소설을 읽는 학생들이 작가의 글을 읽고 그것을 현실로 받아들일까 겁이 난다. 뭐... 데스노트같이 그런 비현실적인 것을 현실로 받아들이지는 않겠지만 적어도 잘 모르는 현실정치에 대한 불만이나 직접 당면하고 있는 왕따에 대한 복수방법 등은 상당히 우려를 할 만 하다고 생각한다.
정리하자면...나는 판타지 소설에 정치적인 생각이 노골적으로 드러난 소설은 앞으로 자제했으면 좋겠다.정 쓰고 싶으면 판타지라고 하지 말고 퓨전소설 또는 장편소설 이렇게 일반소설로 취급되었으면 좋겠다. 테프콘 같은 소설처럼 말이다.
P.S) 책 다 읽고나서 술 한잔 걸치고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동시에 시청하면서 이 글을 쓰는 거라서 길고 좀 엉망이긴 한데... 암튼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작가에게 개인적인 감정이나 악감정을 가지면서 비평하지는 않았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위 글은 제 사견이므로 얼마든지 반론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심정적으로는 작가의 생각에 일부 동의하는 바도 있지만... 적어도 모든 연령층이 보는 판타지소설에 이렇게 논란있는 내용이 들어있는건 좀 아니라고 생각되어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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