퀵바


비평란

읽은 글에 대한 비평을 할 수 있는 자리입니다.



시 하나만 비평 요청합니다.

작성자
Lv.28 하츠네미쿠
작성
11.07.06 15:52
조회
1,864

땅끝에서 하늘 끝을 바라보며

어느 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

파아란 하늘과 눈부신 햇살

몽실거리는 구름은 흘러가고

내 주위에는 수많은 길들이 뻗어 있었지

그런데 이상한 일이야

내가 길을 따라가면 갈수록

길이 좁아졌어

길이 줄어들었어

하늘에 자그마한 붉은 기가 감돌아

나는 너무나도 무서웠던 거야

그래서 무작정 달려갔지

나는 달리고…달리고…달리고…

이것은 어린 날의 하늘

어느 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

하늘이 타올라 밝게 타올라

하늘은 무엇 때문에 자신의 몸을 불사를까

무엇 때문에 나의 길 앞에서

푸른 몸을 태우며

아름답지만 아찔한 붉은빛을 자아낼까

이제 길은 몇 갈래 남지 않았어

나는 노을이 지는 곳으로 달려가

그때는 나조차 타오르는 것을 몰랐어

이것은 나조차도 모르던 날의 하늘

어느 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

폭풍우 몰아치는, 무서운 밤하늘

무섭도록 시린, 새카만 밤하늘

땅은 시린 흑색의 바다에 막혀 끝나 있었고

하늘은 한 치 앞도 보이지 않았어

아니, 멀리까지 보였지만 모두 새까맸지.

나는 이제 이 땅의 끝에서

폭풍우 치는 밤하늘을 바라보며

내가 온 길을 돌아보았지

보이지 않아, 보이지 않아

나는 소리 내어 울부짖어

길은…이제 없는 거냐고

어디로도 갈 수 없는 땅끝에서

홀로 무릎을 그러안고

머리를 파묻어

이것은 눈물 젖은 날의 하늘

이제 다시 하늘을 보았어

땅끝에서 바라본 하늘의 끝

새까맣기만 한 줄 알았던 하늘에

어슴푸레 빛이 비치기 시작했어

나는 그때까지만 해도 울고 있었어

그러나 검은 하늘이

새벽빛을 발하며 나를 감쌌을 때

나는 더 이상 울 수 없었어

그리고 보이는 여명

바다와 하늘을 섞어놓은 듯 신비로운 푸른빛

그 빛을 아름답고 찬란한 주홍빛으로 물들이는 여명

하늘은 타올랐지만 더이상 붉은빛은 아찔하지 않았어

저 하늘이 타오르는 것은

자신의 몸을 태워서가 아니라

내 어둠을 태워서니까

나는 소리쳤어

땅끝에서 하늘 끝을 바라보며

나에게도 희망이 있다고

문득 뒤를 돌아보니 여명의 빛을 통해

어둠에 가려졌던 길이 보여

나는 그 길을 걸어갔어

이것은 깨달았던 날의 하늘

안녕, 안녕

                                                나희덕 『땅끝』을 읽고……

시험기간 도중 하라는 공부는 안하고(…) 시험범위도 아닌 국어 하권에 있던 시, 나희덕 시인의 땅끝을 보고 영감을 얻어 쓴 시입니다.

읽고서 느꼈던 점이나 문제점들을 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Comment ' 18

  • 작성자
    Lv.1 da******..
    작성일
    11.07.06 17:34
    No. 1

    "어느 날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았어"
    를 쓰는것보다 좀더 공허하거나 공감하게 하기위해
    "어느 날 고개를 들어 본 하늘"
    하는 식으로 청자가 좀더 여운을 얻도록 하는게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da******..
    작성일
    11.07.06 17:36
    No. 2

    아래부분도 비슷한 식으로 전개되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전체적인 느낌은 좋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11.07.06 19:10
    No. 3

    시를 보면서 고민하고 관찰할만한 요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영감을 받고 독백식으로 그걸 풀어쓴 것 같기는 한데 굉장히 다 드러나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휙휙 넘어가서 순식간에 끝 행에 도달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하츠네미쿠
    작성일
    11.07.06 19:24
    No. 4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 수달맨
    작성일
    11.07.06 20:41
    No. 5

    묘사를 줄이고 의미를 좀 더 함축하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느낌으로 의미를 전달해야지 설명으로 전달해서는 안됩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하늘위하늘
    작성일
    11.07.06 20:57
    No. 6

    시 라고 하기 보다는 넋두리 내지 그냥 설명글 이나 평범한 판타지 소설 서두에 나오는 프롤로그를 보는듯 합니다.
    가루별 님 말씀 처럼 의미를 좀 더 함축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마도전설
    작성일
    11.07.06 21:30
    No. 7

    일반 산문 같습니다. 자유시라고 해도 언어의 압축과 언어의 울림, 조화 등 음악적 요소와 언어의 이미지, 회화적 요소에 의한 독자의 감정이나 상상력을 자극해야 합니다. 마치 눈 감고 시를 들으면 머릿속에 그 시를 쓸 때의 작가의 현실이 그대로 와 닿듯이 느끼게 하는 것입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5 LongRoad
    작성일
    11.07.07 01:41
    No. 8

    미안한 말이지만 시는 아닙니다.
    마도전설님말처럼 시는 읽으면서 운율이라던가 울림등이있어야 하고 독자의 상상을 자극하는 힘이 있어야 합니다.
    문구하나를 쓰기 위해서 수백번 수천번 고쳐써서 나오는게 시입니다.

    나희덕님의 작품은 저도 좋아합니다..연습하다보시면 더좋은
    글이 나올수 있을겁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한운보
    작성일
    11.07.07 10:00
    No. 9

    詩.
    형식, 가장 기본적으로 기승전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운율을 따지지요.
    형식에 얽메인 사람들이 무척 많습니다.
    의미를 중시 여기기도 하고,
    특별한 기교를 엿보려 들기도 합니다.
    잘못된 교육 때문이라 생각하구요.
    내가 시를 적었는데 이것은 시가 아니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세상에 그 누구도 없습니다. 그렇게 말할 자격이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생각해보십시오.
    시란 무엇입니까?
    답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장미꽃에 이름을 없앤들 그 향이 어디가겠습니까?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한운보
    작성일
    11.07.07 10:20
    No. 10

    아참, 위에 적은 글은 댓글을 다신 분에게 전하는 말씀입니다.
    하츠네미쿠님의 시를 읽고 느낀 점은 다른 게 아니라,
    거짓.
    자신이 보고 느낀 감정, 깊은 감동을 표현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전달하느냐는 큰 숙제입니다.
    흔히 사색. 고독 이라는 말을 많이 씁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울컥 올라오는 울림 열망. 자아라는지...
    자신을 관조하고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
    특정 대상을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조금더 진실된 마음으로 대하는 것...
    물론 어떤 것도 정답이 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거짓된 감정을 표현하고 보여주기 위한
    시는 금새 잊혀집니다. 훗날 스스로 찢어버리게 됩니다.
    이유는 성숙에 있습니다.
    계속 말이 길어져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굳이 멋을 부릴 필요는 없습니다.
    자신이 만족하고 남들이 만족하고....
    그러한 시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블루마이
    작성일
    11.07.07 11:58
    No. 11

    제가 시는 잘 모르지만

    "그런데 이상한 일이야
    내가 길을 따라가면 갈수록
    길이 좁아졌어
    길이 줄어들었어 "

    여기까진 좋습니다.
    근데?

    하늘에 자그마한 붉은 기가 감돌아
    나는 너무나도 무서웠던 거야

    뜬금없이 이 글이 나오는 이유는 뭐죠?
    길이 줄어드는것과 붉은 기가 감도는것?
    이해하기가 약간 어렵군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가 한눈에 와닿지 않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쭌님
    작성일
    11.07.07 18:27
    No. 12

    사실 저도 시는 아니라고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기술적인 요소가 너무 없었고 그냥 푸념 같았달까요. 자유시에 뭔 규칙이고 뭐고가 있겠냐만은 보는 사람 대부분이 시는 아닌 것 같다고 느낄 정도면 좀 문제가 있는 게 아닐까요, 포은님 ;ㅅ;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 한운보
    작성일
    11.07.08 14:49
    No. 13

    '포은님;ㅅ;'
    이건 제게 묻는 것인가요?
    여튼...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다르고 굳이 국어책에 넣어보라고 말씀하시면, 조금 쌩뚱맞기는 합니다만...
    푸념이라고 말씀하셨는데 희노애락 정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잘 아시기에 설명은 않겠습니다.
    단 한줄의 짧은 문장을 시집에 넣기도 하고, 그것이 각광받기도 합니다.
    어떤 시는 단편 소설 같기도 합니다. 드라마가 있지요.
    젋은 학생이 시를 좋아하고 시를 쓰고 마음의 여유를 갖는 것은
    정말 다행인일입니다.
    그런 점에서 글쓰신분은 아릅답다 할 수 있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하츠네미쿠
    작성일
    11.07.08 20:22
    No. 14

    음…대부분이 시가 아니라고 생각할 정도면 문제가 있는 것 같군요. 저는 좋았는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8 하츠네미쿠
    작성일
    11.07.08 20:23
    No. 15

    아 잠깐;; 근데 이게 왜 반대만 일곱이죠?;; 그렇게까지 마음에 안 드셨나……? 당황스럽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41 현철(鉉哲)
    작성일
    11.07.08 22:12
    No. 16

    시작이 반이라죠. 좋은시 많이 쓰시길 바라며 찬성표를 던집니다. ㅎㅎ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4 제리엠
    작성일
    11.07.09 02:36
    No. 17


    시라는것 자체가 함축적 의미가 있어야 해석하하는 맛이 있는데
    모든걸 문장으로 표현해주시니까 청자 입장에서는
    따로 생각을 할 필요가없습니다.
    그냥 "아 그렇구나"하고 말 뿐이죠, 좀 더 여운이 남게...
    좀더 빙빙 꼬아서? ㅋㅋ;;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 삼우(三愚)
    작성일
    11.07.09 18:05
    No. 18

    자신이 쓰고 자신이 좋으면 자신만의 시가 되겠지요.
    다만...
    쓰신 것을 보이고 어떻게 생각하는지 이야기 해 달라하시기에 여러분들이 말씀을 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함축과 운율을 많이 따지는 편이라서...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좀더 함축적이고 운율을 맞추었으면 지금보다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해 봅니다.
    그리고 지금 상태로는...
    괜찮은 노랫말 같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리고 시로서는 아쉽지만 조금은 산만한 것 같단 기분이 듭니다. 이런 것은 저의 개인적 생각이니,,, '그런 생각도 있구나' 정도로만 참고해 주세요...^^;;

    찬성: 0 | 반대: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비평란 게시판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찬/반
3124 판타지 테미안 (6월의 워스트 작품) +12 Lv.99 은빛검풍 11.07.09 2,701 7 / 2
3123 퓨전 마법무림 8권까지 읽고 +14 Lv.28 망고망구 11.07.07 6,865 11 / 7
3122 퓨전 거인의 자격 +15 제이라노 11.07.06 3,439 8 / 6
» 비평요청 시 하나만 비평 요청합니다. +18 Lv.28 하츠네미쿠 11.07.06 1,865 3 / 10
3120 무협 정의마교-개천에서 용났다와 비슷한 점이 있음 +18 Lv.29 광명로 11.07.06 3,946 15 / 2
3119 무협 마경선종 6권 +3 Lv.24 아크라델 11.07.06 2,600 2 / 1
3118 무협 모르면 무조건 사술,사술,사술 지겹네요 +31 Lv.83 테디베어 11.07.05 5,418 22 / 2
3117 판타지 판타지 회귀물과 현대판타지에 대한 개인적 생각. +16 판무별짱 11.07.05 3,945 3 / 2
3116 판타지 현대판타지 소설..무슨 생각으로 이렇게 씁니까.. +19 Lv.26 비류연윤 11.07.04 5,403 9 / 7
3115 무협 귀환지존 5권을 읽고나서... +5 Lv.99 멸룡 11.07.04 4,438 1 / 0
3114 퓨전 조아라 대종사님의 새로운 도전(노블레스)이라는 ... +32 Lv.63 유머러스 11.07.04 8,826 25 / 3
3113 무협 마경선종 +2 Lv.62 한뫼1 11.07.04 4,154 2 / 2
3112 비평요청 비평 요청해보겠습니다. +11 Lv.2 sweetpk9.. 11.07.03 2,063 1 / 4
3111 게임 샤이닝로드 - 애정이 없다. +22 Lv.1 안평자 11.07.02 3,984 14 / 9
3110 무협 천라신조 그리고 기대감. 실패 +14 Lv.3 백화어충 11.07.01 3,504 13 / 17
3109 판타지 개천에서 용났다?, 개천에서 똥났다!! +52 Lv.1 전능자 11.07.01 4,720 49 / 11
3108 퓨전 개천에서 용 났다.-3권 감상 후 수정- +7 Lv.27 디노스 11.07.01 3,187 12 / 2
3107 퓨전 더 마스터. 읽기 싫습니다. +99 Lv.64 유래향 11.06.30 10,091 52 / 39
3106 판타지 60억분의 1 +29 Lv.18 주효 11.06.30 3,629 22 / 3
3105 무협 별도의 창귀를 읽고 +13 Lv.40 규염객 11.06.29 6,268 7 / 3
3104 게임 뒤늦게 아크를 읽고 +43 Lv.28 망고망구 11.06.28 3,690 9 / 3
3103 게임 하룬을 보면서 가장 이해가 안되는 점. +19 Lv.4 풍신저 11.06.28 3,930 8 / 6
3102 판타지 다크스타 +33 Lv.63 하렌티 11.06.28 5,411 30 / 10
3101 게임 가상세계 천 +24 Lv.2 신성연합 11.06.27 2,399 7 / 3
3100 비평요청 [비평요청] 기껏 41화까지만 진행중 +5 水原 11.06.26 2,109 3 / 4
3099 판타지 다크스타.......... +29 Lv.48 나는김반장 11.06.24 3,996 18 / 16
3098 판타지 생필품의 달인 5권까지 읽고 +14 황혼의검 11.06.21 4,188 12 / 4
3097 퓨전 브레이슬릿. 이 것을 본 나에게 사과합니다. +33 Lv.30 Rodinia 11.06.21 4,717 28 / 3
3096 게임 잊혀진 신의 세계 +6 Lv.40 별빛세공사 11.06.20 3,223 2 / 9
3095 무협 마도협객전 6권 (미리나름) +1 Lv.14 d3884 11.06.19 2,454 3 / 0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
@genre @title
> @subject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