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명 : 대덕
작품명 : 제국의 매
출판사 : 뿔미디어
오랜만에 문피아에 들어왔습니다.
우선 좋은 비평 감사합니다. 다만 부족한 제국의 매를 쓴 글쟁이로서 몇 가지 변명을 할까합니다.
1. 한자이름
제국의 매의 배경은 로마가 아닙니다. 뒤에 나옵니다만 한자를 사용하는 동쪽의 이민족도 엄연히 존재하며, 제국의 초대 황제 또한 이러한 동쪽 이민족의 문화에 많은 영감을 받은 것으로 설정했습니다.
즉, 제국의 매는 로마 + 중세 + 동양 등 다양한 문화가 함께 존재합니다.
(어째서 판타지는 동양, 아니면 서양의 이분법일까요? 동양과 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세계도 작가가 정립한다면, 그것으로 또 하나의 세계가 되는 것 아닐까요?)
다만 잘못된 한자이름은... 죄송합니다. 제 불찰입니다.
2. 기병대가 소모품으로 쓰이는 의미
중반 이후에 보면 흑사자대가 대장군 휘하의 직속 부대라고 설명돼 있습니다. 그래도 명색이 대장군 직속인데, 최소한의 보급은 이루어지고 있지요. 다만 이 글에서는 대장군이 갈수록 실권을 잃어, 이에 따라 그의 직속인 흑사자대도 일종의 소모품으로 쓰인다고 했습니다.
즉, 여기서 쓰인 소모품의 의미는 흑사자대가 실권을 잃어가는 대장군의 휘하이기 때문에, 다른 장군의 전투에 참전하면 소모품처럼 가장 위험한 임무에 투입된다는 의미입니다.
(대장군과 흑사자대의 관계는 2권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나옵니다.)
3. 늪지에서의 전투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의 기병은 프리퍄트 늪지대의 파르티잔 소탕작전때, 다양한 매복전술을 활용해서 파르티잔을 역으로 습격해 전멸시키거나 사로잡는 일을 반복해서 수행하며 프리퍄트 늪지의 파르티잔을 성공적으로 제압하게 되었습니다.
(기병은 2차대전까지도 쓰였습니다.)
전투란 단순히 일대일로 무기를 부딪혀 싸우는 행위가 아닙니다. 늪지에서 이동하고 전투 대열을 갖추며, 적을 상대하는 모든 행위가 바로 전투입니다. 따라서 기병이 평지와 똑같은 활약을 할 수는 없지만, 늪지에서의 전투가 가능하다는 것은 이런 의미입니다.
4. 흑사자대의 장비
일반적으로 기병하면 철갑옷을 떠올립니다만, 이러한 철갑옷이 얼마나 허구인지는 잘 알고 계실 꺼라 생각하여 설명을 생략합니다. 중세가 군사의 암흑기라 불리는 것은 괜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중세 기병에 대한 자세한 의견은 귄터 블루멘트리 님의 전략과 전술을 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가죽을 특수 가공한 갑옷 등은 신화 속에 나오는 고대 게르만 기병의 장비를 모티브로 했습니다.
5. 주인공 카시우스와 적장의 일대일 대결시 거리 문제
30미터가 너무 가깝다고 지적을 하셨는데... 애초 둘의 거리는 30미터가 아니었습니다. 계속 서로를 향해 돌진해서 거리가 30미터에 이르렀을 때부터 긴장감을 주기 위해 그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본문을 보시면 전 절대 처음 둘의 거리가 30미터라는 말을 한 적이 없습니다.
(200미터... 190미터... 180미터... 이런 식으로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단순히 30미터라고 판단을 해버리셨다면, 그건 제가 너무 제 입장에서 글을 쓴 것 같군요.
6. 카시우스가 적장의 일대일 대결시 너무 쉽게 이겼다는 것에 대한 변명
서로 반대편에서 말이 빠른 속도로 달려오면, 당연히 승부는 빨리 결판나기 마련입니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수십 합을 주고받으며 싸우는 게 더 어렵다고 생각됩니다.
쉽게 예를 들자면, 권투 선수가 카운터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했다고 해서, 둘의 실력이 천양지차는 아닌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이것은 승부를 결정짓는 요소에 의한 것이지, 둘의 실력이 엄청나게 차이가 나기 때문이 아닙니다.
7. 인물의 외모에 대한 지적
주인공의 외모가 반드시 "~처럼 생겨야 한다."라고 규정지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요즘 많이 나오는 것, 중성적인 주인공이 나와 여러 여자들과 진하게 어른 놀이를 벌이는 걸 경계하시는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제국의 매에 연애는 없습니다.
전 본래 친절하게 설명을 하는 편이 아닙니다. 특히나 제국의 매는 가뜩이나 글의 특성상 설명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독자님들이 일반적으로 쉽게 생각하실 수 있는 부분이라 판단한 부분은 설명을 생략했습니다. 그런데 생략을 생각한 부분에서 간혹 오해가 생기더군요.
예를 들어, 글의 중반에 정치에 대해 두 명이 짧게 대화를 주고받는 장면이 있습니다. 글 상에서는 몇 장으로 끝냈습니다만, 만약 그 대화의 의미를 깊이 설명드리자면, 히틀러와 처칠의 정치론부터 시작해, 그 설명만으로 챕터 하나는 전부 잡아먹습니다. 출판 버전에는 주석을 통해 조금 더 설명을 하긴 했습니다만, 사실 설명을 드린 부분보다 설명을 드리지 않은 부분들이 더 많습니다.
(제가 언젠가 독자님들께 이런 말씀을 드린 적이 있습니다. 이 글에서 무엇을 보시든 그것은 독자님들의 자유라고... 예를 들어, 본문 중간에 주인공의 행동에 대한 판단은 독자님들께 맡긴 부분이 몇몇 나오고, 앞으로도 자주 나오는 것도 바로 이런 이 때문입니다.
제가 이 말을 했던 이유는 설명을 생략한 부분에서 무엇을 보시든, 그것을 전부 독자님들께 맡겨드리고 싶어서였습니다. 조금 건방을 떨자면, 생각하는만큼 보이는 글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설명의 부재가 조금 오해를 산 것 같아 죄송합니다. 부족한 문장력은 전부 제가 부족한 탓이니 변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누군가가 오랜 시간을 고민하며 쓴 글을 단지 앞부분만 보시고 전부를 판단하시는 것은 조금 성급하신 판단이라고 말씀드리고 싶군요.
특히 지적하신 부분들은 뒤로 가면 전부 천천히 설명이 나오는 부분들인데, 단지 앞부분만 보시고 이렇게 비평을 하신다는 것은... 글을 쓴 입장에서는 조금 억울해서 두서 없이 몇 자 적어봤습니다.
앞으로도 좋은 지적 부탁드립니다. ^^
추신.
결론은...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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