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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환, 불필요한 설명의 난무

작성자
염왕閻王
작성
10.11.28 12:13
조회
2,797

작가명 : 미리혼

작품명 : 귀환

출판사 : 영상노트

문주 님이 논단에 올리신 글을 보고 집어든 책이다.

전체적으로 괜찮은 소설이었지만……한 가지 거슬리는 점 때문에 읽기가 힘들었다. 바로 미칠 듯한 설명의 난무. 문주 님은 간단하게 작가의 개입이 많아서 루즈해진다고 평하셨지만……필자가 볼 땐 그 이상의 단점이다.

단순히 설명이 많은 것이 문제가 아니다. 필자는 설명 위주의 소설이라도 재밌게 읽는다. 문제는 ‘쓸데없는 설명‘ 이 많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보자.

주인공이 자신의 창을 꺼내는 장면이 나온다. 그 창은 특이하게도 창의 자루 부분까지 쇠로 되있다. 그래, 그냥 그런거다. 이 창은 그냥 말 그대로 창일 뿐이고 별다른 역할도 없다. 근데 미리혼 작가는 무려 한 페이지 걸쳐서 이 창의 특이함에 대해 설명한다. 일반적으로 창대 부분은 나무로 되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며, 그러므로 주인공의 창은 특별하며 솰라솰라 나불나불 주절주절…….

이게 끝이 아니다.

주인공이 용병 길드에 간다. 이유는 기억나지 않는데 여하튼 용병 길드에 간다. 주인공은 마계에서 귀환하였으므로 그에 대한 정보는 하나도 없다. 근데 용병 길드의 지부장은 주인공에 대해서 추리한다. 그리고 작가는 또 설명을 한다. 무려 두 페이지-확실치 않음-에 걸쳐서. 용병 길드의 상황이 어쩌구 저쩌구 주인공의 행보가 어쩌주 저쩌구 들어오는 모습이 어쩌구 저쩌구 솰라솰라…….

1권의 마지막 장면. 트윈헤드 오우거가 등장한다. 이 오우거는 일반 오우거보다 킹왕짱 쎄다. 그리고 작가는 설명한다. 반 페이지에 걸쳐서. 대갈통이 두 개라서 어쩌구저쩌구 힘이 짱 쎼서 솰라솰라 얼마나 빠르며 재잘재잘…….

독자들이 원하는 건 창대가 왜 나무로 만들어 졌는지가 아니다. 트윈 헤드 오우거가 얼마나 킹왕짱 쎈지도 아니다. 그런건 그냥 대충 설명하고 넘어가면 되는거다. 아니, 애당초 설명할 필요도 없다.

이렇듯 쓰잘데기 없는 설명이 책 전반에 걸쳐서 난무한다. 그러다보니 정작 중요한 설명도 읽기가 싫어진다. 쭉 늘어지는 설명은 그야말로 꼭 필요한 부분에만, 최대한 적게 써야되는건데 귀환은 그런거 없다. 그냥 설명이 미친 듯이 난무한다.

덕분에 소설 전반적으로 이해도 힘들고-중요한 설명을 스킵하게 되므로-, 쓸데없는 설명의 난무로 짜증도 나고, 재미도 떨어지고.

늘어지는 설명이 소설 자체를 망쳐버린 느낌이다.

내용 자체는 분명 흥미롭지만…….

문주 님 말씀대로 과도한 설명에 글이 루즈해졌다.

아쉽기 그지없다. 그래도 내용 자체가 흥미로우니 3권까지는 읽어볼 생각이다.

끝으로, 미리혼 작가 님의 건필을 기원합니다(__).

                                                                                

                                                                                 -閻王


Comment ' 9

  • 작성자
    마니저아
    작성일
    10.11.28 12:50
    No. 1

    표현이 재밌어요. 흐흐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0 흐지부지
    작성일
    10.11.28 13:51
    No. 2

    뜬금없는 구미호때문에 망해가는 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5 미친개
    작성일
    10.11.28 22:19
    No. 3

    개인적으로 3권에서 절망했습니다. 3권은 아무 의미없는듯한 기분임... 그냥 거기서 그렇게 마무리된 모습이랄까. 마지막에 새로 시작될거라고 무엇인가를 보여주긴 하는데.. 답답하기만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코드명000
    작성일
    10.11.28 23:42
    No. 4

    전 구미호 정말 맘에 들던데 솔직히 강력한 힘이나 수명이니 이미 평범한 삶을 살수없는 어수룩한 주인공에게는 최고의 짝이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淸流河
    작성일
    10.11.29 00:21
    No. 5

    환수계 이야긴 솔직히 별 상관없지만 묵직한 분위기를 이어가다 구미호가 된통 깨놓으니 어처구니가 없을 따름. 이런 소설에서 분위기 환기용으로는 동료의 시덥잖은 잡소리나 행동으로 표현해야지 일본풍 여성 캐릭으로 애교떠는 내용으로 환기 시키면 안되죠.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6 파천
    작성일
    10.11.29 12:41
    No. 6

    아무리 봐도 미리혼님의 작품답지 않았다고 봅니다. 더욱이 저도 구미호로 망한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뭐 모든작품이 그렇듯 주인공은 대략의 수하 또는 펫을 데리고 다린다는 시스템을 쓰신것 같은데......... 실패입니다. 구미호라니............. 그것도 어처구니없는 성격을 가진 캐릭터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귀환자3
    작성일
    10.12.01 00:10
    No. 7

    구미호 설정이 저도 조금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이런 저런 양산형 무협 판타지와는 다르게 그래도 읽을만 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음편도 전 기대하고있습니다. 적어도 1/2권만 내고 퍼져서 안개속에서 허우적대는 작가들과는 다르니까요.

    찬성: 0 | 반대: 0 삭제

  • 작성자
    Lv.1 면피용
    작성일
    10.12.24 10:52
    No. 8

    구미호란 존재가 나쁘지는 않은데 저렇게 가볍게 나오면 고딩들이 좋아함?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 모코링
    작성일
    12.02.19 16:46
    No. 9

    좋은 비평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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